아세안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트남, 항공업계에 강력한 공급 제한 정책 시행
베트남 EMERiCs - - 2020/07/31
☐ 베트남이 당분간 신규 항공사 설립을 불허하기로 결정함.
- 최근 베트남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는 베트남 항공업계가 적어도 코로나19 직전 상태로 영업 펀더멘털을 회복하기 전까지 신규 항공사 설립 신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음.
ㅇ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나라들이 외국인 입국을 불허하였고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항공사 역시 마찬가지임.
ㅇ 이에 베트남 정부는 기존 자국 항공사의 파산을 막고 앞으로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당분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ㅇ 이와 같은 정책은 지난 2020년 5월 교통부가 신규 항공사 설립허가를 당분간 연기할 것을 총리실에 제안하면서 시작됨.
ㅇ 그리고 얼마 전 베트남 부총리가 일시적으로 신규 항공사 불허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실제 정책 도입 가능성이 더욱더 높아졌고, 이번에 교통부가 총리실의 결정사항을 언론에 전달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정했음.
ㅇ 한편, 베트남 규제 당국은 항공 부문 펀더멘털 회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을 2019년으로 삼기로 했음.
ㅇ 그러면서 베트남 정부가 이동 제한 정책을 완화한 이후 베트남 내수 항공 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국제선 부문의 회복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고 하면서, 베트남 항공 섹터가 2019년 수준까지 올라가는 시점은 적어도 2022년 정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음.
☐ 이번 조치는 시장 환경 개선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평가됨.
- 베트남 항공 시장은 사실상 2개 항공사가 점유율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상태임.
ㅇ 현재 베트남에서 노선을 운영 중인 베트남 국적 항공사는 총 5개로, 1) 베트남 에어라인, 2) 비엣젯 에어(VietJet Air), 3) 뱀부 에어웨이(Bamboo Airways), 4) 제스타 퍼시픽(Jestar Pacific), 5) 바스코(VASCO) 항공임.
ㅇ 이들 5개 항공사 중 국적 항공사는 베트남 에어라인으로, 가장 많은 국내외 노선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저가 또는 전세기 상품을 제공하고 있음.
ㅇ 베트남 당국이 펀더멘털 회복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2019년 12월 기준으로, 베트남 국내선 노선 시장 점유율은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 에어가 42.2%, 베트남 에어라인이 33.3%, 뱀부 에어라인이 12.3%, 제스타 퍼시픽 10.6%, 마지막으로 바스코 항공이 1.6%를 차지하고 있음.
ㅇ 하지만 제스타 퍼시픽은 베트남 에어라인이 지분 70%를 보유한 저가 항공사이며 전세기 운영이 핵심 비즈니스인 바스코 항공도 베트남 에어라인이 설립한 자회사임.
ㅇ 결론적으로 베트남 에어라인 및 그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45.5%이며, 따라서 베트남 국내선 시장은 베트남 에어라인과 비엣젯 에어 두 항공사가 88%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음.
ㅇ 또한 국제선 노선 역시 베트남 에어라인과 비엣젯 에어가 시장을 나누어 가지고 있으며 뱀부 에어웨이는 아직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음.
-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베트남 정부의 신규 항공사 설립 불허 정책으로 당분간 베트남 항공 시장은 독과점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ㅇ 이처럼 베트남 항공 업계는 베트남 에어라인(및 계열사), 비엣젯 에어, 뱀부 에어웨이 3개 항공사가 뛰어든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뱀부 에어웨이는 지난 2019년 1월에 설립된 신생 항공사임.
ㅇ 하지만 1월 첫 설립 당시 2.2%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여 12월에 이르러서는 12.3%까지 높아졌음.
ㅇ 그리고 그 결과 베트남 에어라인 산하 저가 항공사인 제스타 퍼시픽을 시장 점유율에서 앞지르는 등 베트남 항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었음.
ㅇ 뱀부 에어웨이는 기존 항공사보다 저렴한 항공권 상품을 제공하였고, 이러한 정책으로 항공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음. 그리고 뱀부 에어웨이의 성공은 항공권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가 더욱더 저렴한 가격에 항공 여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했음.
ㅇ 이에 더해, 베트남 항공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10~20% 사이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었음.
ㅇ 인도,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관광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거나 관광업 규모가 큰 주요 개발도상국 중 앞으로 20년 동안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될 만큼 전망이 밝은 시장이었음..
ㅇ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베트남 일부 공항은 늘어난 여객 수요에 비해 수용 능력이 부족한 점이 항공 업계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큼 높은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음.
ㅇ 장기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항공 시장의 전망과 뱀부 에어웨이의 성공 등으로 베트남 항공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예비 항공사가 생겨났고, 시장은 새 항공사가 설립되면 항공 요금이 더욱 낮아지는 것은 물론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았음.
ㅇ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베트남 항공 시장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베트남 정부가 추가 항공사 진입을 일정 기간 막기로 결정하면서 그러한 기대는 당분간 거둘 수밖에 없게 되었음.
ㅇ 시장은 지난해 높은 성장을 거듭하던 뱀부 항공사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여기에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베트남 에어라인과 비엣젯 두 항공사의 독과점 상태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음.
ㅇ 또한 이러한 시장 구도로 인해 항공 티켓 가격이 다시 인상될 수 있으며, 서비스 품질 개선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음.
☐ 베트남 항공사는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음.
- 여객 운송량 감소로 항공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금 재원 고갈에 따른 유동성 위기임.
ㅇ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 에어라인은 최근 2020년 8월 말 이전에 보유한 현금이 모두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하면서 정부에 지원 대책을 요구했음.
ㅇ 베트남 에어라인은 코로나19가 2020년 연간 매출에 약 50조 동(한화 약 2조 6,000억 원)의 타격을 줄 것이며, 이로 인해 2020년 하반기에도 유동성 소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음.
ㅇ 이에 베트남 에어라인은 우선 긴급 유동성 지원 자금으로 12조 동(한화 약 6,240억 원)을 요청했으며 추가로 4조 동(한화 약 2,080억 원)의 저금리 대출을 실시해 달라고 말했음.
ㅇ 베트남 에어라인이 베트남 정부가 약 86%의 지분을 가진 항공사인 점을 감안 시, 유동성을 지원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됨.
ㅇ 또한 베트남 정부가 당분간 기존 항공사를 살리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만큼 타 항공사에도 유동성을 지원할 것으로 보임. 베트남은 적어도 2022년 까지는 시장 경쟁이나 환경보다는 항공사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ietnam News, No new airlines allowed until 2022, 2020.07.20.
Simple Flying, Vietnam Bans The Creation Of New Airlines Until 2022, 2020.07.20.
VN Express, Vietnam closes skies to new airlines for now, 2020.07.20.
Flight Global, Vietnam suspends new airline approvals until 2022, 2020.07.20.
Bangkok Post, Vietnam to stop considering new airlines establishment due to Covid-19, 2020.05.13.
Airways, Vietnam Bans New Airlines, 2020.07.20.
Vietnam Internatioanl Observer, Vietnam blocks new airlines until 2022 despite market duopoly, 2020.07.08.
Vietnam Net Global, New players reshape Vietnamese aviation market, 2020.01.15.
VN Express, Vietnam Airlines, affiliates hold over half of local aviation market, 2019.10.07.
Hanoi Times, Vietnam aviation industry maintains double-digit growth in 2019, 2020.01.11.
BizHub, Vietnam Airlines looks for assistance amid COVID-19, 2020.07.18.
Travel Radar, Vietnam Airlines Needs Liquidity Support By Late-August, 2020.07.17.
CAPA, Vietnam Airlines 'will face liquidity shortage' without support, 2020.07.15.
Flight Global, Vietnam Airlines needs liquidity support by end of August, 2020.07.16.
Reuters, Vietnam Airlines may face liquidity shortage from virus impact, 2020.07.14.
Deccan Herald, Vietnam Airlines may face liquidity crunch due to coronavirus headwinds, 2020.07.14.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캄보디아, 코로나19 대응 위한 연이은 정책 시행 | 2020-07-24 |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관광업 부활 위해 정책 기조 수정 | 2020-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