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 정치 불안과 경제 부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태국 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음.   
-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월 26일까지 태국 증시에서 1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조 4,300억 원)를 순매도함.
ㅇ 전문가들은 헌법재판소(‘헌재’)의 제2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 전격 해산 결정,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던 경제 상황이 중국에서 창궐한 코로나19로 더욱 나빠진 점,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현 총리가 역시 총리였던 전(前) 군부정권이 말레이시아의 ‘1MDB 비리 스캔들’ 은폐에 공모했다는 의혹 등이 모두 외국인들 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고 진단함. 
- 코로나19의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로 동남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긴 했으나 그중 특히 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강해지면서 최악의 부진을 겪음.
ㅇ 26일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자 태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ET 지수는 6년 만에 최대인 5.1% 급락함.
ㅇ 이 지수는 2020년 들어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대인 14% 빠지면서 ‘약세장’에 진입함.

☐ FFP 해산 결정을 본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안과 민주화 후퇴를 우려함.
- 2월 21일 태국 헌재는 타나톤 중룽르앙낏(Thanathorn Juangroongruangkit) FFP 대표가 2019년 3월 열린 총선 전후로 당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주장을 인정하며 해산을 결정함으로써 FFP는 2018년 10월 창당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사라짐.
ㅇ 헌재는 타나톤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향후 10년간 정치 활동 금지 결정을 내림.
- 개혁을 주장하며 정부 비판 성향이 강했던 FFP가 해산됨으로써 쁘라윳 총리는 큰 부담을 덜게 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야당의 해산에 불만을 가짐.
ㅇ 게다가 타나톤 대표와 FFP는 FFP가 총선을 치르기 위한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투명한 과정을 통해 빌려준 돈이므로 위법성은 없다고 반박하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해 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됨. 
ㅇ 실제로 FFP 대변인은 2월 24일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측근들과 함께 45억 달러(한화 약 5조 2,000억 원)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1MDB 비리 스캔들’과 관련, 태국의 전 군부정권이 내부 고발자 처리에 말레이시아 전 정부와 협력했으며 금융범죄자들이 태국에서의 활동을 허용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킴.

☐ 동남아 2위인 태국 경제 부진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태국 러시 촉발 이유임. 
- 2월 29일 태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태국의 성장률이 1%를 밑돌고, 이번 사태의 지속 기간에 따라서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일컫는 소위‘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함.
ㅇ 돈 나꼼따프(Don Nakornthab) 중앙은행 거시 경제·통화 정책국의 선임 이사는 다만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함.
- 중앙은행은 2월 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약 45% 정도 감소함으로써 태국 경제가 큰 부진에 빠졌을 것으로 추정함.
ㅇ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11.1%를 담당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태국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던 태국의 관광 분야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음.
ㅇ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금지로 1월 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90%나 급감함.
- 태국 경제가 이미 심각한 가뭄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정부의 예산안 통과 지연과 수출 부진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중임. 

☐ 전문가들은 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과 분석을 쏟아냄.
- 프란치스카 카스트로(Francisca Castro) 필리핀 하원의원은 태국에서 정당 활동이 금지된 야당이 FFP 외에도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태국 군부와 기존 정치 권력을 위협하는 어떤 당도 탄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함.
- 태국 전문가인 케빈 휴이슨(Kewin Hewison) 노스캐롤라이나대 명예교수는 "FFP의 해산은 태국 야권에는 계획의 차질이지만 군부가 후원하는 현 정권에는 정치적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러 위기와 빈사 상태의 경제로 고심하는 정권을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함.
- 남차이 테카라타나위로지(Namchai Techaratanawiroj) LH 증권(LH Securities) 조사팀장은 “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관광이고,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큰 편이나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언급함.   
- 태국 관광청은 2020년 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2019년도 때의 3,980만 명보다 17% 감소한 3,30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함.
- 아시아플러스증권(Asia Plus Securities)은 중국 여행객 수가 줄어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바트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태국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angkok Post, BoT warns of GDP growth below 1%, 2020.02.29. 
____________, Worst week in years as virus fear grips investors, 2020.02.29. 
____________, Foreigners avoid Thai stocks with fewer tourists squeezing baht, 2020.02.04.
Thailand Business News, Thai economy continued on a decelerating trend in January, 2020.02.28.
Bloomberg, Thailand Now Has the World’s Worst Stock Market, 2020.02.27.
_________, Thailand Gives Investors a Reason to Cut and Run, 2020.02.25.
The Thaiger, Bangkok police on alert at student rallies, 2020.02.26.
___________, Future Forward dissolved, MPs stripped of parliamentary status, 2020.02.21.
Bangkok Post, MPs unfazed, sharpen claws, 2020.02.22.
________, FFP dissolved, executives banned for 10 years, 2020.02.21.
Reuters, Hundreds join protest against ban of opposition party in Thailand, 2020.02.22.
Channel News Asia, Thailand's Constitutional Court Dissolves Opposition Future Forward Party, 2020.02.21.

[관련기사]

1. [뉴스브리핑] 태국중앙은행, 태국 성장률 1% 하회 가능성 경고    (2020.03.02)

2. [뉴스브리핑] 태국 헌법재판소, 제2야당인 퓨처포워드당 해산 결정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