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필리핀의 2/4분기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분야는 해당 기간 동안 8.4%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전문가들은 외국인직접투자 증가가 GDP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위와 관련하여 Asian Development Bank의 Ruben Carlo Asuncion Research Economist와 2/4분기 필리핀 경제 성장 평가와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Q1. 2016년 2/4분기 필리핀 경제 성장 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해 6.7% 성장률을 기록한 서비스 분야가 올해 같은 기간 8.4% 성장함에 따라 2/4분기 들어 필리핀 경제도 탄력을 받았고, 이에 따라 2016년 2/4분기 필리핀 GDP는 7.0% 성장했다. 산업 분야 역시 지난해 성장률인 6.1%를 상회하는 6.9%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0.1% 성장에 그친 농업 분야는 둔화세가 지속되어 올해는 -2.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외부 환경 취약성 및 신흥국 경제의 저조한 회복, Brexit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필리핀 수출품에 대한 낮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2016년 상반기 필리핀 경제는 6.9% 성장했다.

Q2. 필리핀 경제가 2/4분기 동안 성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 공급 측면에서의 서비스 및 산업 분야의 성장 외에도, 2016년 2/4분기에는 소비 측면에서도 성장이 있었다.
특히 가계 부문의 소비는 2015년 6.4% 성장에 이어 2016년에도 7.3% 성장했다. 2015년 전년 대비 2.4% 증가한 정부지출은 정부 주도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실행으로 인해 2016년 들어 두 자릿수로 증가, 전년 대비 13.5% 늘어났다.
올해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 또한 2016년 정부지출 증가에 기여했다. 전체 건설 투자에서 공공 건설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5년 20.7%에서 2016년 27.9%로 늘어났다.

Q3. 2/4분기 필리핀 경제 성장일 이끈 분야는 무엇이며, 해당 분야의 성장률은 얼마나 되는가?
2015년도 0.1%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농업 분야는 올해도 계속 둔화세를 보인 반면, 산업 분야는 제조업(4.2%), 건설(2.1%), 전기, 가스 및 수도 공급(0.9%)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성장률인 6.1%를 뛰어넘는 6.9%를 기록했다.
또한 서비스 분야는 필리핀 경제성장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여 2016년 8.4%의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성장률(6.7%)을 상회했다. 2/4분기 서비스 분야의 성장률은 9.2%를 기록한 2004년 3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Q4. 2/4분기 필리핀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얼마나 증가했으며, 어떤 나라나 회사가 필리핀 투자에 관심을 보였나? 2/4분기 필리핀 투자액은 얼마나 증가했나?
필리핀에 대한 해외 투자 감독 업무를 맡은 필리핀 투자청은 2016년 첫 7개월 동안 2,103억 7,000만 필리핀 페소(약 4조 9,080억 원)에 달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요청을 승인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승인된 총 투자액인 1,060억 8,000만 페소(약 2조 4,738억 원)의 거의 두 배가 되는 액수다. 필리핀에 대한 해외투자는 주로 전력 및 운송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필리핀의 최대 투자국으로 2016년 2/4분기 동안 총 98억 3,000만 페소(약 2,294억 원)에 달하는 투자액을 약정했다. 이는 필리핀 전체 승인투자액의 27%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싱가포르의 뒤를 이은 투자국은 72억 페소(약 1,68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정한 네덜란드며, 한국은 64억 2,000만 페소(약 1,498억 원)로 세 번째이다.
거시 경제적 상황의 건전성 및 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신뢰가 2016년 첫 7개월 동안의 필리핀에 대한 해외투자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Q5. 필리핀의 2/4분기 경제 성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필리핀 경제는 2016년 들어 호조세를 보였다. GDP는 2016년 1분기 6.8%, 2분기 들어 7.0% 성장했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있을 것을 보여준다. 서비스 분야의 성장 및 산업 분야의 완만한 성장세는 생산 측면에서 경제 성장에 기여했으며,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 지출 및 가계 부문의 소비 증가가 중요한 경제성장 요인이다. 이러한 지표들은 필리핀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건실한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들이다.

Q6. 몇몇 전문가들은 두테르테 신 정부가 2/4분기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까지의 성장은 이전 정부였던 아퀴노 정부에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두테르테 정부는 현재 과도기에 있고(정부 인사와 정부 안에 주요직을 임명하는 중이다.) 2016년 있을 여러 가지 일들은 이전 정부의 (아퀴노 정부)영향이 더 클 것이다.
아직은 현 정부에 의해 이루어진 주요 경제적 혁신 정책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두테르테 정부에 의해서 앞으로 진행될 경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정책들에 대한 평가는 임기 1년 후에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7. 필리핀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 (극적인 정치적 변화, 정치적 불협화음, 국가 안보에 위협, 등과 같은)만 없다면, 필리핀 경제의 성장은 다음 6년 동안 6.0%에서 8.0%까지 튼튼한 경제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 예상된다.
인프라 개발에 지속된 투자와 인구 배당 효과는 필리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다. 소득 증가를 통해 강화된 국내 소비와 국외 노동자들의 송금이 점진적 증가되는 추세이며, 이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Q8. 가까운 미래 어떤 산업이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에너지와 인프라 개발은 필리핀 경제 성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분야이다. 관광 개발도 즉각적이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향후 필리핀 경제를 위한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비 역량은 증대될 것이며, 이러한 현상이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제조업도 미래 잠재력이 풍부한 또 다른 산업이다. 특히 음식 제조업이 모든 제조업 중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다. 건설, 공공과 민영 분야, 역시도 향후 필리핀 경제 성장에 중요한 분야로, 가까운 미래에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Q9. 두테르테 신정부의 정책들은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3개월 전에, 두테르테 정부는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 10개의 경제 안건을 발표했다. 10가지 안건은 다음과 같다.

③을 통해 중심 도시로 주요 사업을 유치하고, 외국인직접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토지 소유를 제외한 외국인 소유권에 대한 헌법상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④를 위해 민관협력(PPP)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⑤를 위해서는 지방 개발을 장려할 것이다.
위와 같은 정책들은 두테르테 정부가 다음 6년 동안 해야 하는 몫이다. 하지만 잠재적 위협요소는 경제적 정책 그 자체가 아니다. 평가되는 가장 큰 위협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스타일이다. 외교와 일반 정책에 대한 그의 스타일은 장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입증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도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은 시장의 결과와 예측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와 같은 리더십 스타일에서 오는 결과에서 불확실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Q10. 향후 필리핀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추가적으로 취해야 할 정책이나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키노 정부가 펼친 행정 개선(반부패 투쟁)과 인프라 개선과 같은 정책은 지난 6년간의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발전을 가능케 했다. 부처 사이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지속적 정책을 통해 국가 조직의 제도적 효율성을 증진한다면 이는 장기적인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공공 건설 및 인프라에 대한 국가 지출 확대 역시 필리핀 경제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 필리핀 사회 내의 평화와 질서 회복 또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근간이다. 불법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두테르테 정부의 행보 역시 이를 위한 것으로, 필리핀이 안정을 되찾게 된다면 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교외 지역 역시 더 큰 사업 투자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향후 예정된 반부패 및 불법 도박 근절 캠페인은 정부 기구, 특히 법집행기구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이들 기구와 국민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위 글은 아시아개발은행의 공식 입장이 아닌, 기고자인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제연구원 및 컨설턴트인 루벤 카를로 아순시온(Ruben Carlo Asuncion)의 개인 의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