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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저성장-고인플레이션 이중고의 인도경제와 금리동결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인 통상학부 조교수 2013/12/22

■ 낮은 산업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속에서 인도중앙은행인 RBI는 지난 12월 18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를 동결하였음.

 - 라잔 RBI 총재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7.75%로 계속 유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지불준비금의 금리도 역시 4%를 유지한다고 발표함.
 - 이러한 발표는 도소매 물가가 기대보다 높게 상승하여 0.25%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치되는 것으로 인도중앙은행의 금리동결의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 소비자 물가와 도매물가는 최근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는 반면 산업생산지수는 하락하는 등 인도경제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와 도매물가는 식료품 생산 증가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지난 몇 년 동안 최고 수준인 11.24%와 7.52%를 각각 기록함.
 - 이에 반면 산업생산지수(IIP)는 지난 10월에 지난 9개월 동안 최하수준인 –1.8%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인도경제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

■ 인도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인식한 금리인상 대신에 금리 동결을 한 것은 인플레이션은 기대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됨.

 - 인도물가가 예상이상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적인 물가의 변동 추이를 보면, 식료품을 제외하고는 다른 품목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음.
 - 식품물가는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 11월에 19.9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음.
 - 하지만 식료품 등의 품목이 제외된 주요 산업부문의 물가를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2%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
 - 즉 현재 물가 상승률의 원인은 공산품가격의 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식료품 가격 상승에 의한 것으로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산업성장에는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임.
 

■ 최근에 물가상승 원인이 채소가격 등 식료품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지만, 이러한 식료품 가격 중에서 일부 품목은 상당한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식료품 가격이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인도중앙은행은 예측하고 있음.

 - 식료품과 연료가격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금리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임으로 향후 식료품가격의 변화가 전체 물가 상승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전이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 인도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는 식료품 가격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식품공급의 증가로 인하여 식료품 가격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은 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

■ 하지만 경제성장은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여,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에 오히려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추진함.

 - 현재 2013/14년 2분기(7-9월)의 경제성장률은 농업과 순수출의 상승으로 기대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지만, 3분기(10-12월)의 산업생산 수준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특히 최근에 정부가 GDP대비 3% 이내의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4분기에도 재정지출을 축소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전체는 상대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짐.
 -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궁극적으로 공공투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유동성 축소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여 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인도중앙은행은 판단하고 있음.

■ 하지만, 인도중앙은행의 금리동결이라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기대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

 - 이에 인도중앙은행은 앞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은 물론 다른 품목에서 물가가 상승할 경우 내년 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음.
 - 물가의 상승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금융시장을 교란시켜 인도 루피 가치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음.
 - 특히 최근에 미국이 양적완화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 루피 가치가 일순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함.
 -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도중앙은행은 즉각 금리를 인상하여 국내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축소시켜 인도 루피 가치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임.

■ 결론적으로 인도중앙은행의 금리동결 조치는 현재 인도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안정성 보다는 더딘 경제성장이 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 특히 예상보다 더딘 산업생산은 인도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향후 긴축적 재정정책으로 인하여 악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짐.
 - 따라서 인도중앙은행은 금리인상 보다는 금리동결이라는 조치를 통하여 산업에 당분간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여, 경제회복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의도로 파악됨.
 - 하지만 만약에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루피의 가치하락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바로 금리를 인상시켜 루피의 가치 안정화를 달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됨.
 - 더욱이 앞으로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량을 푸는 등 더 강도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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