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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방위적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 인도 루피의 변동성 지속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인 통상학부 조교수 2013/08/16

인도 중앙은행 및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의 변동성은 안정을 차지 못하고 있음.

­ 인도 중앙은행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여 인도 루피의 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난 7월 15일, 23일, 8월 6일, 그리고 8월 12일의 4차례에 걸쳐 전 방위적인 조치를 취해 왔음.
­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는 지난 8월 6일 사상 최저인 1달러당 61.53루피를 기록한 후에도 1달러 당 60루피를 상회하면서 인도중앙은행의 안정화조치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음.


그림 1  달러당 인도 루피 가치의 변동 추이
(단위: 1달러당 루피) 

 자료: 인도중앙은행

■ 루피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인도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여 시장 유동성을 축소하는 조치를 취해 왔음.

­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7월 15일 중앙은행의 시중은행 대출금리인 긴급대출자금(Marginal standing facility)의 금리를 종전의 8.25%에서 10.25%로 2%p인상함.
­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7.25% 기준금리로 차용할 수 있는 대출한도를 7,500억 루피(약 126억 달러)로 하향 조정함.

■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7월 23일도 인도 루피의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했었음.

­ 인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중앙은행에 대한 대출 재할인 상한성을 순예금액의 1%에서 0.5%로 낮춤.
­ 일일 지급준비금의 현금비중도 현행 70%에서 99%로 대폭 상승시키는 것과 동반하여 2주마다 현황을 보고하는 조치를 취함.

인도 중앙은행이 루피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한 유동성 긴급초지로 인하여 인도 루피는 잠시 하락세로 전환되었지만, 지난 8월 6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함.
 
­ 인도 루피가 지난 6월 27일에 사상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60루피를 돌파하였으며, 이에 인도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다시 50루피 수준으로 복귀하였음.
­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지난 8월 6일에는 인도 루피의 가치가 1달러당 61.53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
­ 더욱이 지난 8월 12일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통화관리 채권 2,200억 루피(약 36억 달러)을 판매하는 루피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오히려 더 상승하여 8월 13일 다시 61.43루피를 기록하고, 8월 14일에는 좀 더 상승하여 61.51루피를 기록함.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의 불안정성이 지속되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 8월 12일 금을 비롯한 비필수재의 수입 규제, 공기업의 준국부채권 발행, 기업들의 해외 차관도입 및 비거주인도인(NRI)의 예금 한도 완화 등의 조치를 발표함.

­ 인도 중앙은행이 루피의 평가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인상 등의 기존 조치와 더불어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함.
­ 인도 재무부는 비필수재인 전자제품, 자동차, 주류, 금 등의 귀금속 등 345개의 제품에 대해서 관세를 이르면 8월 13일부터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함.
­ 인프라 및 석유 국영기업들로 하여금 준국부채권(quasi-sovereign bond)을 발행하여 약 110억 달러 상당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허가함.
­ 또한 기업들의 해외차입 및 비거주인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금규제도 완화하기로 함. 특히 비거주인도인들의 예금에 대한 이자율 규제를 완화하여 은행들이 자유롭게 이자율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함.

한편, 인도중앙은행과 인도중앙정부가 루피의 가치하락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급속한 루피 평가절하가 자금이탈로 연결되어 외환위기의 직면가능성을 회피하고,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것임.

­ 미국 연방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 중단 우려로 인하여 인도에 투자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인도에 투자했던 자금을 해외로 급속하게 유출시키면서 인도의 루피는 4월 대비 13% 이상 평가 절하됨.
­ 인도 SENSEX지수도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로 전환됨. 다만, 루피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인도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다는 소식에 8월 9일부터 약간 반등함.


그림 2  인도 BSE SENSEX 변동추이

자료: Bombay Stock Exchange.


­ 더욱이 인도 루피의 평가절화는 국내에 유동성을 확대시켜 인플레이션의 상승세를 부풀릴 수 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인도중앙은행이 시장개입의 이유 중에 하나임.
 
무엇보다도 인도정부가 GDP대비 3.7%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GDP대비 4.25~4.5%의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위기감을 축소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함.

­ 올해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작년 880억 달러보다 낮은 7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인도정부는 전망하고 있지만,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외환이 필요함.
­ 특히 원유 수입 및 금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 경상수지 적자 폭의 감소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앞으로 외환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 더욱이 GDP성장에 대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기 때문에,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중은 기대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루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이에 인도중앙은행은 시장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을하여 인도 루피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음.
 
하지만 인도 루피의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로 인하여 국채수익률을 급등시키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

­ 최근에 루피 가치의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는 달러당 60루피 이하로 하락하지 않고 있음.
­ 오히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62bp 급등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음.
­ 또한 인도중앙은행의 이러한 조치들은 오히려 은행과 기업의 대출비용만을 상승시켜 인도경제 회복에 악 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확대되고 있음.
­ 더욱이 인도중앙은행의 금융시장 개입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부채에 대한 위험이 없는 증권거래보다는 채권거래를 선호하도록 하는 등 시장을 더욱 혼란시키고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음.
­ 또한 금 및 기타 비필수재 수입에 대한 수입규제제한 조치도 경제성장 및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악화시켜 장기적으로는 인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도 재무부는 이번의 추가 조치로 인하여 110억 정도의 달러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이며, 이러한 유입규모는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는 데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인도정부는 650억 달러의 정상적인 유입과 더불어 이번의 추가적인 조치로 110억 달러가 추가 유입된다면, 예상되는 70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는 충분히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이러한 정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의 평가절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현재 인도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6월 인도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2.2%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
­ 더욱이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4% 상승하는 등 기대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 다만 최근에 기대하지 않았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인도 경제 회복 및 루피의 안정화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음.

­ 7월 수출은 작년대비 11.6% 증가하여 지난 21개월 기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함. 아프리카, 미주, 아세안 등으로부터 의류, 의약품 섬유 등의 수요 증가가 인도의 수출증가세를 견인함.
­ 한편, 수입은 2.8%만 증가하여 무역수지 적자가 작년정도의 수준에 머무르는 등 루피의 약화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음.
­ 이러한 추세가 미국, EU 등 선진국들의 경기회복과 맞물리게 된다면, 인도의 경상수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함.

인도중앙은행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루피 가치의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인도 루피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미국 연방은행의 출구전략 추진 여부가 루피의 안정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됨.
 
­ 인도 루피의 약세는 인도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즉 경상수지 적자 심화, 높은 인플레이션, 경제개혁 지연, 불투명한 경제회복 등에 의한 것임으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인도 루피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 더욱이 현재 물가수준을 고려할 경우 달러대비 인도의 루피 가치는 약 61루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인도 루피는 당분간 60루피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지지하고 있음.
­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은행이 9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일반화되고 있어, 그때까지 인도 루피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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