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문화를 존중하는 문화콘텐츠 마케팅 요구
-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7%가 무슬림이고, 이슬람이 국교로 지정된 이슬람국가 –
- 식품이나 문화콘텐츠 등 문화 관련 마켓의 확장에 따른 문화갈등 가능성 증폭 -
□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
○ 말레이시아는 전체 국민의 67%가 무슬림이고, 이슬람이 국교로 지정된 이슬람국가임.
○ 하지만 인종 구성상 함께 중요한 축을 구성하는 중국계 말레이인(25%)과 인도계 말레이인(7%) 그리고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는 동서남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작은 아시아라고 할 수 있음.
○ 그렇다 보니 국교인 이슬람 외에도 불교, 도교, 기독교, 천주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가 인정이 되고 있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슬람이 국교가 아닌 나라로 오해 받기도 함.
○ 그러나 이슬람만이 국교로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할랄(Halal) 인증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알려진 JAKIM도 사실은 '이슬람개발부'라는 정부 부처로서 할랄은 JAKIM이 맡고 있는 전체 이슬람 종교지원 기능의 일부에 불과할 뿐임..
○ 따라서 말레이시아시장에 진출하려는 상품이나 서비스, 인력에 대해서는 이 점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기반으로 진출전략을 짜고 준비를 해야 함.
□ 현지 한류 및 문화콘텐츠 마케팅 동향
○ 동남아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역시 한류 문화가 빠르게 전파되고 확산된 국가 중 하나임.
○ 한국의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문화는 K-POP을 거쳐 이제는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인기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임.
○ 그리고 시내 고급쇼핑몰에서 '한국상품 판매전'이 별도 행사로 심심치 않게 열릴 정도로 말레이시아의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음.
○ 특히 K-POP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중국계 말레이인이 중심이 됐으나, 요즘에는 말레이계 청소년에게까지 인기가 확산되는 상황임.
○ 실제로 현지 팬미팅이나 한국계 프랜차이즈의 주요 고객을 보면 말레이계 손님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
□ 문화 충돌과 갈등 사례
○ 점점 한국 상품과 서비스의 현지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문화 충돌과 갈등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며, 특히 식품이나 문화콘텐츠 부분과 같이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요소에서 이러한 위험성이 두드러짐.
○ 실제로 지난 주말(1월 11일)에 한국의 아이돌그룹인 B1A4가 현지 팬미팅에서 '뚜둥(Tudung)'이라는 이슬람 여성용 두건을 쓴 말레이계 여성 팬의 이마에 팬서비스로 입맞춤을 한 것이 '성추행'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음.
○ 일각에서는 팬 당사자가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듣고나서 팬서비스 대상으로 뽑혔고, 입맞춤을 하는 상황에서도 저항을 하지 않았으므로 B1A4 멤버의 잘못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음.
○ 그러나 현지에서는 종교적인 불문율 중의 하나인 '뚜둥을 쓴 무슬림여성'에 대한 신체접촉금지가 공개적으로 위반된 것에 대해 JAKIM의 Othman Mustapha 청장과 체육청소년부 장관까지도 나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음.
○ 팬이 극도로 흥분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팬 개인의 선택문제로만 몰고 가는 것도 부적절하며, 공연자도 현지 문화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숙지를 하도록 주최 측에서 교육을 시키거나 적어도 현장에서 상황을 제대로 통제했어야 한다는 것이 현지 반응임.
○ 현지 연합통신사인 BERNAMA 기사에 따르면 JAKIM에서는 이번 팬미팅 주관사에게 사태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향후 유사한 행사 개최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음.
□ 시사점
○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 상품과 서비스의 현지 진출 시 현지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게 됨.
○ 종교적인 금기사항에 대해서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무슬림 여성에게 악수를 먼저 청한다던지, 금식이나 할랄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식사를 권하거나 음식을 선택하는 것 등은 꼭 피해야 할 비즈니스 에티켓으로 정착돼야 함.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현지 문화와의 융화 없이 한국적인 기준과 잣대를 다른 나라에 들이대는 것은 오히려 ‘글로벌 코리아’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임.
○ 오히려 이번 사건이 '타산지석'이 돼서, 앞으로 현지 문화를 잘 배려하면서 우리 한국적인 것과 적절하게 접목해가려는 노력이 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함.
자료원: 유로모니터 분석자료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의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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