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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시아 청년층의 정치적 부상과 체제 불안정의 구조적 요인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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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전역에서 청년층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권 교체를 촉발하며 민주주의와 책임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남아시아 청년층이 정치 위기의 핵심 주체로 부상

o 방글라데시(2024)와 네팔(2025)에서 청년 주도 시위로 정권 교체 이뤄져
- 2024년 방글라데시에서는 청년층이 주도한 '7월 혁명'으로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가 실각한 바 있음. 정부 일자리 할당제에 대한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었으며, 유엔 인권 이사회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약 6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됨.
- 2025년 네팔에서는 소셜미디어 차단을 계기로 청년층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함. 시위 과정에서 74명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K.P. 샤르마 올리(K.P. Sharma Oli) 총리가 사임하고 수실라 카르키(Sushila Karki) 전 대법원장이 과도 정부 총리로 공식 취임함.

o 남아시아 최연소 인구구조와 높은 청년 실업률이 위기의 배경으로 작용
- 남아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보유하고 있음. 방글라데시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47% 이상이 25세 미만이며, 네팔은 약 40%가 25세 미만인 것으로 확인됨(UNFPA, 2024). 이러한 젊은 인구는 사회경제 발전의 '황금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광범위한 실업과 불평등, 부패를 경험하고 있음.
-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은 약 33%에 달하며, 네팔의 경우 GDP의 약 27%가 해외 근로자의 송금으로 구성되어 있음. 이는 수백만 명의 청년들이 열악한 조건 하에서 해외 노동을 강요받고 있음을 시사함.

☐ 디지털 기술이 청년층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기여

o 소셜미디어가 정치 동원과 소통의 핵심 도구로 활용돼
- 남아시아 청년층은 페이스북, 틱톡, 엑스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주요 사용자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정치적 동원과 소통의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 2024년 다카에서는 시위 진압 영상이 즉각적으로 바이럴 현상*을 일으켰으며, 2025년 카트만두에서는 학생 그룹이 수 시간 만에 수만 명 규모의 거리 시위를 조직할 수 있었음.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 및 확산하는 현상

- 소셜미디어는 청년들이 전통적인 검열을 우회하고, 국경을 초월한 연대를 형성하며, 정부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 이에 많은 분석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남아시아 청년 세대의 '정치적 무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음.

o 네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이 대규모 시위의 도화선으로 작용
- 2025년 9월 4일, 네팔 정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왓츠앱 등 26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함. 정부는 통신정보기술부의 새로운 등록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들었으나, 이는 정부 비판을 억제하기 위한 시도로 대중에게 인식됨.
-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는 특히 '#nepobabies'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이루어졌는데, 이는 정치인과 고위 관료 자녀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청년층의 분노를 촉발한 것으로, 차단 조치는 이러한 불만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됨.

☐ 남아시아 청년 시위의 파급효과와 향후 과제

o 스리랑카(2022), 방글라데시(2024), 네팔(2025) 시위의 공통점과 차이점
- 3개 국가의 청년 시위는 부패, 파벌주의, 과두제(oligarchy)에 대한 대중적 분노, 청년층의 환멸, 경제적 고난, 소셜미디어를 통한 불만 표출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임. 특히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와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대통령 퇴진(2022)은 이후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청년 시위에 영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됨.
- 그러나 시위 이후의 정치적 안정화 과정은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 스리랑카는 비교적 신속하게 안정을 회복했으나,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네팔의 경우 아직 그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임.

o 청년층의 민주주의 요구와 기존 정치 체제의 한계 노출
- 남아시아의 청년층은 단순한 실업과 빈곤의 피해자가 아닌, 민주주의와 투명성, 평등을 열망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기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배 엘리트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
- 그러나 청년 시위가 기존 체제를 무너뜨린 이후의 대안 제시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음. 시카고 대학의 폴 스태닐랜드(Paul Staniland)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 양질의 공공 서비스, 의미 있는 정치적 대표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된 새로운 형태의 불안정 정치라고 분석함.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odern Diplomacy, From Bangladesh to Nepal: What puts youth at the heart of South Asia’s political crisis, 2025.9.20.
New Lines Magazine, Nepal’s Youth Uprising Is Part of a South Asian Wave of Rebellion, 2025.9.18
The New Humanitarian, Deadly Gen Z protests expose decades of systemic rot in Nepal, 202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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