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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인도남아시아 내 상하이협력기구(SCO)와 관련된 국가들의 전략적 접근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9/26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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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다각적 외교 전략과 SCO에서의 역할


인도의 SCO 참여와 경제적, 안보적 이익 추구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는 2001년 설립 이후 현재 10개 회원국, 2개 옵서버국, 14개 대화 파트너국을 보유한 거대 다자협력체로 성장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과 국제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CO에서 인도는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심 회원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2025년 중국이 주최한 SCO 정상회의는 세계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개최되었다.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은 환영 만찬 연설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 그리고 가속화되는 글로벌 변화 속 발전 촉진에 있어 SCO의 책임을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이틀간의 방중 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인도의 경제·안보 이익 확보라는 명확한 의제를 가지고 참석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모디 총리 간의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세 정상은 미국의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혼란스러워진 국제질서 속에서 양자 간 갈등을 제쳐두고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인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테러리즘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 개선을 모색하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대변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특히 2024년 4월 22일 발생한 파할감(Pahalgam) 테러 공격으로 26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SCO 회원국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를 자행하고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정상회의 최종선언문에는 상기 테러를 규탄하고 가해자와 지원세력에 대한 처벌을 명시하는 등 인도의 외교적 성과가 반영되었다. 


인도의 외교적 균형: SCO와 QUAD 사이에서


인도는 SCO와 쿼드(QUAD: 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양측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SCO가 나토(NATO)에 대한 견제 성격을 띠는 반면,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하는 쿼드는 중국의 인도-태평양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성격을 가진다.


인도는 2017년 SCO에 가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대륙 차원의 이웃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왔다. 반면 같은 해 쿼드를 통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SCO에서는 중국, 파키스탄과의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등 실용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균형 외교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는 2023년 일본 방문 시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관심사는 다자간 협력의 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의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SCO 주도권과 지역 영향력 확대 

중국의 SCO 회의 주최와 지역 안정에 대한 책임 강조

2025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정상회의는 세계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중국에서 개최되었다.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은 환영 만찬 연설에서 SCO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며, 가속화되는 글로벌 변화 속에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이 SCO를 통해 지역 안보와 경제 협력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주석 간의 양자회담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성사되어 주목을 받았다. 두 정상은 2024년 카잔(Kazan)에서 이룬 진전을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교류를 확대하며, 상호 핵심 관심사를 다루기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28억 인구를 대표하는 인도와 중국의 협력이 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정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파키스탄과의 협력 강화

중국은 SCO 플랫폼을 활용하여 파키스탄과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샤크 다르(Ishaq Dar)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은 SCO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만나 농업, 광업, 산업,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의 상호 지원을 재확인했다. 특히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과 다자간 협력 분야에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파키스탄과 함께 양국 지도자들이 달성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국-파키스탄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고, CPEC를 고품질로 공동 건설하며, 농업, 산업, 광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측면에서 중국은 파키스탄의 대테러 노력을 지지하며, 파키스탄이 중국 인력, 프로젝트, 기관의 안전을 계속해서 보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다르 외무장관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파키스탄이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키스탄의 SCO 내 역할과 도전

파키스탄의 테러리즘 대응 노력과 SCO에서의 입장

파키스탄은 상하이협력기구(SCO) 내에서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최근 SCO 회의에서 테러리즘이 공동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테러 대응 노력을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테헤크-이-탈리반 파키스탄(TTP), 발루치스탄 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다양한 테러 조직에 대한 대응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SCO 내 대테러 활동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SCO의 '3대 악(三惡)' -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 - 에 대한 대응을 위해 사이버 보안, 마약 퇴치, 극단주의 이데올로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파키스탄이 지역 안보와 안정성 확보를 위한 SCO의 핵심 목표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와의 갈등으로 인해 SCO 내에서 공동 성명 채택이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테러리즘 관련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공동 성명이 채택되지 못했다. 이는 파키스탄-인도 간의 오랜 갈등이 SCO의 효과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키스탄의 경제 성장과 SCO에서의 경제 협력

파키스탄은 SCO 프레임워크 내에서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무하마드 아우랑제브(Muhammad Aurangzeb)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최근 SCO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파키스탄의 경제 안정화와 번영을 위한 지역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SCO 내에서 디지털 경제와 금융 포용성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SCO 개발은행 설립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통해 인프라 금융, 지역 통합, 지속가능한 금융 관행을 촉진하고자 한다. 아우랑제브 장관은 제안된 개발은행이 디지털 금융, 핀테크 솔루션, 환경 친화적 투자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최근 통화 안정화, 경상수지 적자 감소, 투자자 신뢰 회복 등 경제 개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SCO 회원국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중국 재무장관과 인민은행 총재는 파키스탄의 진전과 지역 통합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SCO를 통해 회원국들과의 공동 프로젝트, 기술 이전,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파키스탄이 기후 변화, 경제 침체, 불평등 심화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면서 포용적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파키스탄은 SCO 플랫폼을 활용하여 인프라 개발, 무역 촉진,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키스탄은 지역 경제 통합을 강화하고 자국의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 향후 SCO 내에서 파키스탄의 경제적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 남아시아 국가들의 SCO 참여와 전략적 이익

스리랑카의 경제적 기회와 SCO와의 협력

스리랑카는 현재 경제 안정화에서 개혁 중심의 성장 단계로 전환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SCO)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리랑카 상공회의소(Ceylon Chamber of Commerce)는 "성장으로의 관문 - 아시아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2025년 스리랑카 경제투자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스리랑카가 아시아 성장 스토리의 주요 참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스리랑카는 SCO 플랫폼을 통해 ▲녹색 인프라 개발, ▲교육분야 혁신, ▲물류 허브 구축, ▲관광산업 발전, ▲수출 다변화 등 핵심 분야에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 특히 스리랑카는 콜롬보 포트 시티(Port City Colombo) 프로젝트를 통해 SCO 회원국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동 프로젝트는 스리랑카가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몰디브와 인도의 관계 강화와 SCO 내 협력

몰디브는 최근 정치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SCO 틀 안에서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의 몰디브 공식 방문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Ibrahim Mohamed Solih) 전 몰디브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방문이 양국 간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몰디브와 인도 간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인도의 적극적인 경제 지원은 몰디브가 채무를 상환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인프라를 확충하며, 몰디브의 기반 시설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인도양 지역의 안정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더불어 기술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교육과 문화 교류를 포함한 인적 교류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협력은 몰디브의 국가 발전과 인도의 지역 전략적 영향력 확대에 동시에 기여하고 있다.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 현 몰디브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양국 관계가 다소 경색되었으나, 고위급 방문과 대화를 통해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양국은 SCO 플랫폼을 통해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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