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네팔, 반부패 시위로 정권 교체...첫 여성 임시총리 취임

네팔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9/1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Z세대 주도 반정부 시위로 올리 정권 붕괴 및 카르키 과도정부 출범

◦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에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올리 정권 붕괴
- 지난 9월 8일 네팔 정부의 왓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등 26개 소셜미디어 플랫폼 차단 조치로 인해 Z세대 주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됨. 동 시위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차단에 대한 반발을 넘어 체제적 부패, 청년 실업, 정치 엘리트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 운동으로 확대됨.
- 약 36시간 만에 급격히 확산된 시위는 의회 건물인 싱하 두르바르(Singha Durbar) 궁전 방화, K.P. 샤르마 올리(K.P. Sharma Oli) 前 총리 자택 파괴 등 폭력 사태로 격화되었으며, 약 72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유혈 사태로 이어짐. 이에 올리 총리와 4명의 장관이 사임하였고, 군부는 수도를 장악하며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시행함.

◦ 수실라 카르키 前 대법원장, 네팔 첫 여성 총리로 과도정부 구성
- 람찬드라 파우델(Ramchandra Paudel) 네팔 대통령은 Z세대 시위 지도부 및 아쇼크 라즈 시그델(Ashok Raj Sigdel) 네팔 육군참모총장과의 합의를 통해 수실라 카르키(Sushila Karki) 前 네팔 대법원장을 임시총리로 임명함. 카르키 임시총리는 2008년 네팔이 공화국으로 전환된 이후 최초의 여성 총리임.
- 카르키 과도정부는 9월 15일 옴 프라카시 아리얄(Om Prakash Aryal) 내무부장관, 라메시와르 프라사드 카날(Rameshwar Prasad Khanal) 재무부장관, 쿨만 기싱(Kulman Ghising) 에너지부장관을 임명하며 신규 내각 구성을 발표함. 동 인사들은 모두 반부패 성향을 인물들로 평가되며, 신규 내각 주요 인사에 네팔리 콩그레스(Nepali Congress),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당(CPN-UML), 마오이스트당(CPN-MC) 등 기존 주요 정당 인사들이 배제된 것으로 확인됨.

□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정치 운동 방식과 남아시아 청년 운동의 확산

◦ 디스코드(Discord) 플랫폼을 통한 정치적 의사결정 및 조직화
- 네팔 Z세대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에 대응하여 게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디스코드(Discord)를 활용해 이번 시위를 조직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됨. 특히, 14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한 디스코드 서버에서 임시총리 후보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는 등 기존 정치 체제를 우회한 직접 민주주의적 실험을 전개한 것으로 평가됨. 
- 이러한 디지털 중심의 정치 운동은 과거 정당 사무실이나 엘리트 간 협상으로 이루어진 네팔의 정치 운동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임. 1950-51년 라나 왕조(Rana dynasty) 종식, 1990년 민주화 운동, 1996-2006년 마오이스트 반란, 2006년 왕정 폐지 등 과거 주요 정치 변혁이 모두 기성 정치 세력 간 협상으로 귀결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Z세대 혁명은 중앙 지도부가 없는 분산형 구조와 암호화된 메시징 앱을 통한 조직화라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함.

◦ 남아시아 전역의 청년 주도 정치 변혁 움직임과 연대
- 이번 네팔의 Z세대 혁명은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前 스리랑카 대통령 축출(2022.7.13.),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前 방글라데시 총리 망명(2024.8.5.),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학생 시위(2025.2.17.)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난 청년 주도 정치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음. 네팔 시위대는 온라인상에서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의 사례를 인용하며 "네팔이 다음 차례"라는 메시지를 확산시켰으며, 이는 지역적 연대 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됨.
- 이와 관련,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소속 연구원인 치티그 바즈파이(Chietigj Bajpaee)는 이러한 현상이 남아시아 전역의 구조적 도전과제(정치적 기능 장애, 경제적 어려움, 인구 압력 등)를 반영한다고 분석함. 실제, 남아시아 인구의 약 40%가 18세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며, 네팔 청년층의 실업률이 20%를 초과한 상황에서 일평균 2,000명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과도정부의 도전과제 및 2026년 3월 총선까지의 정치적 불확실성

◦ 6개월 내 총선 실시라는 헌정 과제 및 정치적 갈등 상존
- 카르키 과도정부는 2026년 3월 5일까지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헌법적 의무를 지고 있으나, 다수의 정치·안보 전문가들은 동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특히 기존 3대 정당(네팔리 콩그레스, CPN-UML, CPN-MC)의 리더십 재편 문제 및 의회 해산에 반발하는 기성 정치 세력의 저항 등 다양한 정치적 갈등이 상존하고 있으며, Z세대 운동 내부에서도 운동 주도권을 둘러싼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아울러, 최근 시위 과정에서 경찰력이 붕괴되고 다수의 법 집행 장비가 파괴된 상황에서, 향후 선거 보안을 담당할 치안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또한 일각에서는 네팔 군부가 Z세대 시위 당시 중립적 태도를 취하며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 보호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부가 민간 지도부의 몰락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음.

◦ 균형외교를 통한 국제적 지지 확보 및 경제·사회 재건이라는 이중 과제
- 인도, 중국, 미국 등 네팔의 주요 파트너 국가들은 카르키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정부가 특정 강대국에 편향된 것으로 인식될 경우 여타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음. 이러한 상황 속, 향후 과도정부의 균형 외교 추진 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됨.
- 카르키 임시총리는 취임 이후 첫 연설에서 "부패 종식, 선정(善政), 경제적 평등"을 약속하였으나, 파괴된 의회 건물을 비롯한 주요 시설 재건, 법치 회복, Z세대 세대의 개혁 요구 충족 등 당면 과제들을 6개월 내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음. 이와 관련, 남아시아 정치분석가 비스와스 바랄(Biswas Baral)은 "카르키 임시총리가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적시에 선거를 치른다면 국가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실패할 경우 네팔은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함.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Gen Z’s Gambit: Can Nepal’s New Prime Minister Deliver?, 2025.09.16.
The Guardian, From Colombo to Kathmandu, the furious youth movements toppling entrenched elites, 2025.09.16.
The Diplomat, From Smartphone to Streets, Will Nepal’s Gen Z Revolution Deliver Change?, 2025.09.15.
Al Jazeera, Nepal’s PM Karki appoints ministers after deadly Gen Z protests, 2025.09.15.
BBC, Nepal's interim PM to hand over power within six months, 2025.09.14.
Independent, Sushila Karki: How Gen Z protestors chose Nepal’s first woman prime minister on Discord, 2025.09.15.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슈트렌드] 인도-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도약...신동방정책 10년 평가 2025-09-19
다음글 다음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