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의 ASEAN 가입 전략 및 주요 도전과제
방글라데시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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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ASEAN 가입 추진의 경제적·전략적 근거
o 수출 다변화와 공급망 통합을 위한 ASEAN 시장의 중요성
- 방글라데시는 현재 유럽과 북미 시장에 85% 이상 집중된 의류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ASEAN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 특히 다극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기존 시장에 대한 특혜 무역 접근권 상실이 예상됨에 따라(수출 7~14% 감소 전망), ASEAN 시장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 실제로 방글라데시 무역관세위원회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시 수출이 17%, GDP가 0.2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
- 방글라데시는 약 1억 7천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자, 65%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은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음. 현재 양측 간 교역 규모는 약 61.6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 2023-24년 기준)에 달하며, 방글라데시는 명목 GDP 기준 세계 35위, 구매력 평가 기준 25위의 경제 규모를 보유하고 있음.
o 벵골만 연결성 강화와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 기회
- 방글라데시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벵골만에 대한 접근성을 활용하여 ASEAN의 물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 마타바리(Matabari) 심해항 개발과 아시아 고속도로망 구축은 ASEAN의 해상 교통로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연결성을 강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음.
- 한편, ASEAN 가입은 방글라데시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및 ASEAN+3 등 다자간 협력 체제에 참여하여 일본, 한국, 호주 등 주요 역내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도 평가됨. 이는 인도 중심의 외교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관리하면서도, 자율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됨.
☐ ASEAN 가입의 주요 정치적 장애물과 해결과제
o 이주노동자 문제와 노동시장 갈등 해소 필요성
- ASEAN 가입을 위해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회원국들과의 노동시장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데, 특히 임금 체불, 불법 채용 기관의 착취, 작업장 내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들 국가의 여론과 정치권이 방글라데시 노동자 수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음.
- 이에 방글라데시는 '청렴한 채용' 이니셔티브를 통해 ▲사전 채용 수수료 금지, ▲채용 기관 허가제 도입, ▲계약 과정의 디지털화, ▲초국경적 고충처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음. 아울러, 임금, 본국 송환, 작업장 감독 등에 대한 구속력 있는 양자 협정을 체결하여 ASEAN 회원국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음.
o 미얀마 로힝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
- 한편, 로힝야 난민 문제는 방글라데시의 ASEAN 가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음. 2017년 이후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 약 100만 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이 체류하고 있으나, ASEAN의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와 미얀마의 회원국 지위로 인해 실질적인 해결이 지연되고 있음.
-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로힝야 문제에 공감하는 ASEAN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ASEAN의 역할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국한되어 있고, 미얀마가 방글라데시의 가입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 외교적 교착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임.
☐ 단계적 접근을 통한 ASEAN 가입 전략
o 유누스 수석고문의 외교적 노력과 부문별 대화 파트너 지위 추진
- 방글라데시는 2020년 ASEAN 부문별 대화 파트너 지위를 신청한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수석고문을 중심으로 가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음. 특히 2025년 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유누스 고문은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가입 절차에 대한 지지를 확보함.
- 방글라데시는 2007년 ASEAN 우호협력조약(TAC) 가입을 시작으로, 2013년 ASEAN 대사 파견, 2014년 다카 ASEAN 위원회 설립 등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협력 기반을 구축해옴. 동티모르의 사례(2011년 신청, 2022년 원칙적 승인)에서 볼 수 있듯이, ASEAN 가입은 장기적인 제도적 역량 강화와 정치적 지지 확보가 필수적인 과정임.
o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및 지역 균형 외교 모색
- 방글라데시는 ASEAN 가입 추진 과정에서 벵골만의 주요 연안국인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특히 회랑 프로젝트와 항만 이용에 대한 투명한 협의를 통해 인도의 우려를 해소하고, 남아시아 연결성과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하여 ASEAN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함.
- 아울러, 방글라데시는 ASEAN 가입이 역외 강대국들과의 배타적 안보 협정이 아닌, 실용적인 무역·인도주의·개발 협력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음. 이를 통해 ASEAN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존중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이고 균형 잡힌 지역 협력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ribunal, Bangladesh Highlights Economic, Strategic Goals in ASEAN Membership Pursuit, 2025.8.17.
Bernama, Bangladesh Cites Economic, Strategic Potential in ASEAN Bid, 2025.8.16.
Seasia, Bangladesh and ASEAN Membership: Strategic Aspirations Amid Regional Dynamics, 2025.8.5
SCMP, Bangladesh wants Malaysia’s help to join Asean, but it faces an uphill battle, 2025.8.1.
The Diplomat, Why Bangladesh Should Join ASEAN – and What Stands in the Way, 2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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