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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남아시아 드론 전쟁의 부상과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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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드론 전쟁의 기원과 주요 사건
드론 기술의 발전과 군사적 활용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랜 기간 군사적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양국의 군사 대립은 드론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양국은 드론을 활용한 군사력 증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인도는 이스라엘제 헤론(Heron)과 하롭(Harop) 드론, 미국으로부터 도입 예정인 MQ-9B 프레데터(Predator) 드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웜 드론'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제 CH-4,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Bayraktar), 자국에서 개발한 부라크(Burak)와 샤파르(Shahpar) 드론 등을 운용하며 전력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국의 드론 전력 증강은 단순한 전술적 진화를 넘어 전략적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인도의 경우 이스라엘제 헤론과 하롭 드론을 통해 24시간 감시 능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했으며, 스웜 드론 기술을 통해 적의 레이더 체계를 무력화하고 방어망을 포화시키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바이락타르와 샤파르 드론을 통해 비대칭 전력으로서의 보복 능력과 감시 능력을 확보했다.
2025년 5월 드론 전쟁의 발발과 그 여파
2025년 5월 7일,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를 포함한 3개 군사시설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오히려 단시간 내에 25대의 인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양국 간 최초의 본격적인 드론전으로 기록되었다.
5월 8일 야간, 파키스탄은 약 1,700km에 달하는 전선을 따라 대규모 드론 공세를 감행했다. 36개 지점에서 300-400대의 드론이 인도 영공을 침범했으며, 주로 튀르키예제 YIHA-III와 아시스가드 송가르(Asisguard Songar) 드론이 동원되었다. 인도는 바라트 일렉트로닉스(Bharat Electronics)가 개발한 현대식 군사 레이더 및 통신 네트워크와 연동된 냉전 시대의 대공포를 활용해 이 공격을 방어했다. 인도는 이스라엘제 하롭, 폴란드제 워메이트(Warmate), 자국산 드론으로 대응했으며, 이를 통해 파키스탄의 군사 시설과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 파키스탄은 일부 지역에 위장 레이더를 설치하여 하롭 드론을 유인하거나, 드론의 비행시간이 종료되어 3,000피트 이하로 하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시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번 드론전은 양국의 군사 독트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드론의 활용은 전통적인 군사 작전에 비해 인명 피해와 정치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드론전이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드론의 모호한 성격으로 인해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는 오판과 갈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드론 전쟁이 남아시아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드론 전쟁이 안보 딜레마에 미치는 영향
드론 전쟁은 기존의 안보 딜레마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규모의 31대 MQ-9B 프레데터(Predator) 드론을 도입하고 '스웜 드론' 기술을 실험하는 등 공중 감시 및 정밀 타격 능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파키스탄은 중국제 CH-4,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Bayraktar), 자국 개발 부락(Burak)과 샤파르(Shahpar) 무인기 등 다양한 드론을 보유하며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특히 드론의 은밀성과 모호성은 기존 안보 딜레마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드론은 전통적인 포격전과 달리 분쟁 지역의 영공을 침투하더라도 즉각적인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드론의 특성은 전술적 오판과 전략적 기습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드론의 침투가 단순 정찰인지, 도발인지, 실제 공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양국 수도의 민족주의적 정치 압박 하에서 더 큰 충돌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드론 전쟁의 정치적 및 외교적 파급효과
드론 전쟁의 등장은 인도-파키스탄 관계에 새로운 외교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군사적 충돌은 '통제된 확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양국은 드론을 '낮은 수준의 군사적 선택지'로 인식하며, 이를 '자제된 조치'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은 드론이 가져오는 정치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운용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드론 전쟁의 확산은 양국 관계에 심각한 외교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특히 드론 전쟁이 핵보유국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의도치 않은 확전의 위험성이 상존한다. 양국은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외교적 수단과 군사적 수단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안보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 드론 전쟁은 국제사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미국과의 드론 협력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첨단 군사력을 갖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과 튀르키예로부터 드론을 도입하며 군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남아시아가 강대국 경쟁의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드론 전쟁은 확산의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양국이 드론의 효용성을 입증함에 따라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들과 소규모 지역 강국들이 이러한 전략을 모방하려 할 수 있다. 이는 드론 기술의 수평적 확산과 불안정한 세력에 의한 첨단 능력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남아시아 대륙의 추가적인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억지, 외교, 분쟁 해결 방식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시야를 벗어나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이 국경을 넘나들며 전쟁의 규칙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치적·외교적 자제를 위한 병행 노력 없이는 이러한 무인 시스템이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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