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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 카불, 2030년까지 수자원 완전 고갈 위기

아프가니스탄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7/3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카불의 수자원 고갈 현황 및 영향 

◦ 급격한 지하수위 저하 및 대수층 고갈 임박
-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의 지하수위는 지난 10년간 약 2,530 미터(m) 저하된 것으로 확인되며, 카불은 현대 도시 최초로 수자원이 완전 고갈될 위기에 직면함. 국제구호단체 머시코(Mercy Corps)는 현재 카불의 연간 지하수 추출량이 자연 보충량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모든 대수층(aquifer)*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전망함.
- 유니세프(UNICEF) 자료에 의하면 카불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지하 관정의 약 50%가 이미 고갈된 상태이며, 현재 가동 중인 관정들도 약 60% 효율로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카불 주민들에게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물 부족으로 인해 최대 300만 명의 주민이 강제 이주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함. 

*채수가 가능한 지하수를 포함하는 지층

◦ 심각한 수질 오염과 경제적 부담 가중
- 현재 카불 지하수의 약 80%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많은 가구들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가계 소득의 최대 30%를 물 구입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아울러, 수자원 위기는 지역 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데, 가령 부유한 주민들은 신규 관정을 굴착할 수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공공 급수시설이나 개인 급수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임. 아울러 여성들 역시 탈레반 정권 하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외출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

□ 수자원 위기의 주요 원인: 기후변화 및 인구 증가

◦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와 수자원 공급망 붕괴
- 카불은 주로 힌두쿠시(Hindu Kush) 산맥의 눈과 빙하 융해수로부터 지하수를 보충하고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 패턴이 변화하면서 수자원 보충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 실제,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23년 10월~2024년 1월 간 겨울철 평균 강수량의 약 45~60%만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됨.
- 나지불라 사디드(Najibullah Sadid) 아프가니스탄 수자원환경전문가네트워크 소속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프가니스탄의 강우량은 증가했으나 강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하수 재충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아울러, 기온 상승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 및 조기 융설 현상 역시 농업용 물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지하수 보충 기회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한 수자원 수요 급증
- 카불의 인구는 2001년 100만 명 미만에서 2025년 6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하였으며, 이로 인해 지역 수자원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됨. 특히, 탈레반 축출(2001) 이후 다수 국민들이 안보 및 경제적 기회를 찾아 카불로 이동하였으나, 카불은 이러한 인구 증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관찰됨.
- 상기 상황 속, 과도한 지하수 추출 문제는 수자원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음. 현재 카불에는 약 12만 개의 무허가 관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500개 이상의 음료 및 생수 제조업체들이 카불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됨. 
- 대표적으로, 알로코자이(Alokozay) 등 대형 음료 회사는 연간 약 10억 리터(ℓ) 규모의 지하수를 추출하고 있으며, 400헥타르(㏊) 규모의 온실 농업 시설들이 연간 40억ℓ 규모의 물을 소비하는 등 상업적 용도의 지하수 사용 역시 과도한 수준으로 집계됨.

□ 정치적 불안정과 국제제재로 인한 수자원 위기 심화

◦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 원조 중단
-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對아프가니스탄 개발 및 안보 지원이 대거 중단되었으며, 이는 아프가니스탄 경제, 특히 수자원 인프라 개발 및 유지보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2025년 초 기준 아프가니스탄의 상하수도 관련 사업 이행에 필요한 2억 6,400만 달러(약 3,700억 원) 중 약 840만 달러(약 120억 원)만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됨.
-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해외 원조 중단 결정으로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자금 지원이 약 80% 이상 삭감되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었으며, 독일개발은행(KfW)과 유럽 기관들이 자금을 지원한 연간 440억ℓ 규모의 수자원 공급 사업과 인도가 지원하는 샤툿 댐(Shahtoot Dam) 건설 사업 등 주요 수자원 개발 사업들도 모두 중단된 상태임. 

◦ 전문가들, 수자원 인프라 개발 및 국제협력 기반 해결방안 모색 권고
- 전문가들은 카불의 수자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 지하수 재충전 시설 구축, ▲기초 상수도 인프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음. 또한, 아셈 마야르(Assem Mayar) 카불폴리테크닉대학(Kabul Polytechnic University) 교수는 상기 과제가 달성된 이후 단계적으로 지역 전체 급수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함.
- 이러한 상황 속, 아프가니스탄 에너지·수자원부가 구상 중인 ‘팬지셔강 파이프라인 프로젝트(Panjshir Water Transfer Project)*’가 핵심적인 회복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음. 당국은 지난 2024년 말 동 사업 설계를 완료하였으며, 약 1억 7,00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함.
- 정부는 동 사업을 위한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 제재로 인해 필수적인 기술, 자금, 장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바 실질적인 사업 이행이 어려운 상황임.

*카불을 비롯한 인접 지역 주민 약 200만 명에게 팬지셔강(Panjshir River)의 깨끗한 수자원을 공급하고, 과도한 지하수 의존으로부터 오는 위기를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둔 대규모 수자원 인프라 사업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Live Science, Kabul could become the first modern capital to run out of water — here's why, 2025.07.24.
CNN World, For the first time in modern history a capital city is on the verge of running dry, 2025.07.19.
The Guardian, Kabul at risk of becoming first modern city to run out of water, report warns, 2025.07.07.
Al Jazeera, ‘End is near’: Will Kabul become first big city without water by 2030?,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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