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수도권 물 부족 위기 심화... 인도와의 인더스 강 분쟁으로 장기적 불안 가중
파키스탄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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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 극심한 물 부족 사태 직면
◦ 3대 주요 댐 저수량 급감으로 수도권 물 공급 한계 도달
- 최근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Islamabad)와 라왈핀디(Rawalpindi)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3개 주요 댐의 저수량이 위험 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심각한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함. 현재 칸푸르 댐(Khanpur Dam)은 약 1개월분의 물 공급량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라왈 댐(Rawal Dam)과 심리 댐(Simly Dam) 역시 약 2개월분의 물 공급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됨.
- 이러한 위기 상황은 지난 12개월간의 장기 가뭄으로 인한 평균 강수량 약 44% 감소와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음. 파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겨울은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건조한 겨울 중 하나였으며, 파키스탄 수자원 위생청(WASA: Water and Sanitation Agency)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을 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함.
◦ 지하수 고갈 및 노후 인프라로 인한 위기 가중
- 지하수 고갈과 노후화된 인프라 문제는 수도권의 물 부족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음. 현재 라왈핀디 지역의 지하수 수위는 750-800 피트(feet)까지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이슬라마바드 역시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 아울러,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설치된 대부분의 우물의 물이 고갈된 상태임.
- 수도권 지역의 수자원 공급 인프라는 약 30년~100년 전 설치된 노후 인프라로, 총 53개의 정수 시설 중 13개소만이 음용 가능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여타 시설들은 독성 물질과 박테리아 오염으로 인해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인도의 인더스 강 조약 중단 선언으로 파키스탄 농업용수 80% 차단 위협
◦ 인도, 파키스탄과의 충돌 이후 인더스 강 조약 일방적 중단 선언
- 인도는 지난 4월 파할감(Pahalgam) 테러 공격을 계기로 1960년 체결된 인더스 강 조약(Indus Waters Treaty)을 '유예(abeyance)' 상태로 전환한다고 발표(5.27)함. 동 조약은 인더스 강 유역의 물을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평하게 분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농업용수의 80%를 보장하는 핵심 협정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인도의 물은 인도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파키스탄으로의 수자원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함.
- 아미트 샤(Amit Shah) 인도 내무부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더스 강 조약은 절대 복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파키스탄으로 공급되던 물을 라자스탄(Rajasthan) 주(州)로 돌려 파키스탄이 부당하게 확보해온 물 공급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함. 농업은 파키스탄 GDP의 약 25%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력의 65%를 고용하고 있는 바 인도의 결정은 파키스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됨.
◦ 파키스탄 정부, 인도의 수자원 공급 차단을 '전쟁 행위'로 규정
-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인더스 강 조약 중단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를 '전쟁 행위(act of war)'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함. 파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 10여 년간 인더스 강 물 공급 관련 사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의 핵심 안보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음. 이샤크 다르(Ishaq Dar) 파키스탄 외교부장관은 "조약은 일방적으로 개정하거나 종료될 수 없으며, 양 당사국이 합의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함.
- 또한,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약 중단 결정에 대해 국제법에 근거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인더스 강 조약에 일방적 '유예'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함. 전문가들은 인도가 물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평가하는 한편, 일시적인 물 공급 중단을 통해 파키스탄의 농업 시스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함.
□ 파키스탄 수자원 관리 체계의 구조적 문제 및 기후변화의 영향 심화
◦ 파키스탄 물 관리 체계의 근본적 한계 및 규제 부재
- 현재 파키스탄 국토의 약 32%가 물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국민의 약 80%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됨. 특히 국민의 약 40%는 강을 포함한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물 사용량 계량에 대한 감독 체계 부재로 인해 불법 급수관 설치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 아울러, 우물 설치 및 사용에 대한 규제 역시 미약하여 지하수 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일부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수자원 안보를 위해 인도를 비판하는 전략에 의존해왔다고 지적하고 있음. 특히 수도권 내 유역은 전적으로 파키스탄 영토 내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인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파키스탄 정부의 수자원 관리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
◦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수자원 위기 장기화 전망첨단 감시 기술 도입 및 CPEC 내 추가 병력 배치
- (기후변화) 홍수 및 가뭄 등의 기후변화는 파키스탄의 수자원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음. 이와 관련, 독일 비영리연구소 저먼워치(Germanwatch)의 2025년 글로벌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022년 대규모 홍수 발생 이후 수자원 오염 위기가 심화되어 기후변화 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됨.
- (도시화) 파키스탄의 지속적인 도시화는 수도권의 불안정한 물 공급망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음.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2030년까지 파키스탄 인구의 약 40%가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물 공급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한편 2025년 7월 2일 라왈핀디에서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시위가 발생하였으며, 지난 5월과 6월에도 유사한 항의가 발생한 바 물 부족 사태가 사회적 혼란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Chronic Water Shortages Plague Pakistan’s Capital, 2025.07.09.
Al Jazeera, India says it will ‘never’ restore Indus Waters Treaty with Pakistan, 2025.06.22.
Tribune, Water crisis hits twin cities, 2025.06.14.
TIME, Climate Change Is Straining Pakistan’s Water. Tensions With India Could Make It Worse,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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