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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지정학적 딜레마 직면

인도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6/2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스라엘-이란 분쟁 격화로 인한 인도의 전략적 균형외교 시험대

◦ 6월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인도의 외교적 대응
- 이스라엘은 지난 6월 12일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를 전개하였으며, 이로 인해 양국 간 무력충돌이 본격화됨. 이번 공습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무력화와 핵 관련 고위 군사지도자 제거를 목표로 한 선제적 공격으로 평가되며, 테헤란(Tehran)을 비롯한 주요 전략적 거점들이 타격을 받음. 특히, 모하마드 바게리(Mohammad Bagheri) 소장과 호세인 살라미(Hossein Salami) 소장 등 이란군 고위급 인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
- 이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6월 13일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속히 지역 평화 및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나 이란 공격에 대한 명시적 비난은 자제함. 이는 양국과의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려는 인도의 전통적인 균형외교 노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됨.

◦ 인도, 다자기구 내에서도 중립외교 노선 견지
- 인도는 6월 12일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 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기권표를 행사함. 동 결의안은 149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되었으나, 인도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기권국이 됨. 이는 영국과 호주를 포함한 주요 서방국가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인도의 독립적 외교노선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됨.
- 또한, 인도는 이란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발표한 이스라엘 군사공격 규탄 성명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함. 인도 외교부는 동 성명을 최종화하는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명시적으로 발표하였으며, 이는 중국 주도의 다자기구 내에서도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됨.

□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인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인도 에너지 안보 위기 심화 가능성
- 인도 국립은행(SBI: State Bank of India) 산하 경제·금융 연구소는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특히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로 인한 위기를 경고함. 인도는 일평균 약 5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이 중 약 20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것으로 확인됨. 인도는 이란으로부터 직접 원유를 수입하지는 않고 있으나, 동 해협이 봉쇄될 경우 대체 운송경로가 제한적인 바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원유 가격 상승 가능성 및 인도 GDP 성장률에 대한 영향
- 분쟁 발발 직후 브렌트유(Brent Crude) 가격은 하루 만에 배럴당 69달러(약 8만 원) → 74달러(약 10만 원)로 급등하였으며, 해상 운송비용 역시 증가한 것으로 관찰됨.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서 40개국 이상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역 분쟁 격화 시 에너지 안보와 인플레이션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SBI는 향후 원유가격이 배럴당 82-85달러(약 11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분쟁이 격화될 경우 보다 심각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함. 아울러, 통상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유가격이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25-35 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해 왔으며, 실질 GDP 성장률은 동 상황에서 20-30 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함.
- 한편 원유가격이 배럴당 130달러(약 17만 원)까지 급등할 경우, 인도의 GDP 성장률이 현재 수준(약 7.4%)에서 크게 둔화되어 약 5.1%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함. 이는 인도 경제의 전반적인 안정성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의 글로벌 불확실성(미-중 무역 경쟁 및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과 함께 경제성장 동력을 크게 저해할 것으로 분석됨. 

□ 최근 인도의 외교 관계 및 중동 정책 재검토 필요성

◦ 최근 인도-이란 관계 약화 및 인도-이스라엘 관계 강화 기조
- 최근 인도와 이란의 양자관계는 과거의 강력한 유대에도 불구하고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매년 개최되던 공동위원회 회의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
- 이러한 상황 속 인도-이란-아프간-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항구인 차바하르 항구(Chabahar Port)*가 인도-이란 간 유의미한 연결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이란에 대한 서방 제재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거버넌스 문제로 인해 국제무역 허브로 발전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임.
- 한편 인도-이스라엘 관계는 29억 달러(약 3조 9,400억 원) 규모의 방산품 구매와 상품무역 증가 등을 기반으로 강화되고 있음. 인도는 이스라엘의 아시아 지역 내 제2위 상품무역 파트너이며, 1992년 2억 달러(약 2,700억 원)에 불과했던 양국 간 상품무역 규모는 2022/23년 회계연도 107억 7,000만 달러(약 14조 6,400억 원)로 성장한 바 있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월 파할감(Pahalgam) 테러공격 이후 인도와의 연대를 표명한 최초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에 대해서도 인도의 자위권을 공식적으로 지지함.

*인도 정부는 4월 파할감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 ‘신두르 작전’으로 명명된 정밀 군사 작전 전개(5.7)

◦ 인도 제1야당, 여당의 중립외교 노선 비판
-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Indian National Congress) 의장 소니아 간디(Sonia Gandhi)는 “가자지구 파괴와 이란 확전에 대한 여당의 침묵은 우리의 도덕적, 외교적 전통으로부터의 우려스러운 일탈을 반영한다”고 비판하며, “인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함. 
- 한편, 이스라엘-이란이 6월 23일부로 일시적인 휴전(ceasefire)에 합의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동 정책을 재고하고 지역 내 평화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함. 특히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등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에서, 인도는 지역 연결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교적 프레임워크 구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임.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India’s Balancing Act in the Iran-Israel War: A Case for Peacemaking?, 2025.06.26.
Mint, Iran-Israel conflict could trim India’s GDP to 5.1% if crude hits $130, says SBI Research, 2025.06.25.
The Economic Times, Iran-Israel war escalation to impact India' s trade with West Asia, say experts, 2025.06.22.
The Diplomat, Why Israel’s Attack on Iran Is a Geopolitical Blow for India,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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