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파키스탄 경쟁 구도 下 드론의 전략적 중요성
인도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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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파키스탄 간 첫 드론전 발발
o 카슈미르 테러 공격 이후 양국 간 군사적 충돌 발생
- 2025년 4월 22일 인도 잠무-카슈미르 지역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로 2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 인도 정부는 라시카르-에-타이바(Lashkar-e-Taiba) 산하 조직인 '저항전선(The Resistance Front)'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5월 7일 '신도르 작전(Operation Sindoor)'을 개시하여 파키스탄 내 무장단체 시설을 타격함.
- 이에 대응하여 파키스탄은 즉각 대응 작전을 실시하였는데,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5월 10일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지속됨.
o 양국, 군사용 드론과 상업용 드론 혼합 운용
- 양국은 우방국의 지원을 통해 확보한 군사용 중고도 장기체공(MALE: Medium Altitude, Long Endurance) 드론과 일회성 공격(OWA: One-Way Attack) 드론을 주력으로 운용함. 특히, 양국은 정찰·감시·정보수집(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임무와 정밀 타격 작전을 위해 다양한 드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
- 파키스탄은 수백 대 규모의 드론을 투입하여 인도의 방공 체계를 시험하고 향후 공격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는데, 인도 역시 카라치(Karachi)와 라호르(Lahore)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드론 군집 전술을 구사하였으며, 양측 모두 상업용 드론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여 소형 폭발물 투하 등의 작전을 수행함.
☐ 양국의 드론전 수행 방식과 전략적 의미
o 인도의 이스라엘제 드론과 파키스탄의 튀르키예·중국제 드론 운용
- 인도는 이스라엘제 서처(Searcher)와 헤론(Heron) 드론을 정찰·감시용으로 사용하고, 하롭(Harop) 드론을 정밀 타격용으로 운용하고 있음. 서처와 헤론은 300-350km의 작전반경과 18-45시간의 체공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롭은 200-1,000km의 작전반경과 23kg의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음. 아울러, 자체 개발한 스카이스트라이커(SkyStriker), 나가스트라-1(Nagastra-1), 루스톰-2(Rustom-2), 아처-NG(Archer-NG) 등을 운용 중임.
- 파키스탄은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Bayraktar)와 아킨치(Akinci) 드론, 중국제 CH-4와 윙룽-2(Wing Loong II) 드론을 주력으로 운용함. 특히, 바이락타르는 27시간의 체공시간과 16,000피트의 운용 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바 있음. 또한, 파키스탄은 자체 개발한 부라크(Burraq)와 샤파르(Shapar) 드론, 튀르키예와 공동 개발한 바이커 YIHA-III 드론을 운용중임.
o 드론전을 통한 '전략적 신호' 교환과 제한적 확전 시도
- 양국은 드론을 '전략적 신호' 전달 수단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공중전력을 과시하고 있음. 드론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대안적 전력으로, 양국은 이를 통해 제한적이고 통제된 형태의 군사적 대응을 시도함.
-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드론전이 핵보유국 간의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특히, 드론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전쟁 수단'으로 인식할 경우 의도치 않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핵 환경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드론전이 초래한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새로운 양상
o 핵 억지력 구도 下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
- 1998년 양국의 핵실험 이후 형성된 '상호확증파괴(MAD: 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체제는 전면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1999년 카르길 전쟁에서도 이러한 억지 구도가 입증된 바 있음. 그러나 드론과 같은 신기술의 도입으로 억지력의 개념이 진화하고 있으며, 인도는 이를 통해 핵전쟁 위협 아래에서도 제한적 재래식 전쟁이 가능하다는 '뉴노멀(new normal)'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음.
- 반면, 파키스탄은 5대의 인도 항공기와 전투용 드론을 격추하고 인도의 도발에 성공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억지력을 재확립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음. 이처럼 양국이 상이한 결론을 도출하고 있는 상황은 향후 갈등 심화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양국 간 기존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요소로 평가됨.
o 튀르키예의 對파키스탄 드론 지원으로 인한 지역 내 역학관계 변화
- 튀르키예는 파키스탄의 주요 드론 공급국으로서 2003년 수립된 '고위급 군사대화 메커니즘(High Level Military Dialogue)'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2021년 양국은 앙카(Anka) 군용 드론의 공동 생산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이번 충돌 직전에도 튀르키예는 6대의 C-130 수송기를 통해 파키스탄에 무기와 탄약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됨. 특히, 인도의 '신도르 작전' 과정에서 2명의 튀르키예 드론 운용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어, 튀르키예의 개입 수준이 예상보다 깊었던 것으로 평가됨.
- 이에 대응하여 인도는 튀르키예 기반 항공물류 전문 기업 첼레비 항공(Celebi Aviation)의 보안 허가를 취소하고, 튀르키예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함. 아울러,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의 아르메니아 공격에 대응하여 아르메니아를 지원하는 등 튀르키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튀르키예-파키스탄 간 군사협력 강화가 남아시아를 넘어 코카서스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지정학적 도전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함.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Drone Warfare Is Redefining India-Pakistan Rivalry, 2025.6.4.
TGP The Geopolitics, Turkey and Drone Warfare in the Pakistan-India Conflict, 2025.6.3.
Arab News, Pakistan army says has shot down 25 Israeli-made Harop drones launched by India , 2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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