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중 무역전쟁과 인도...자율적 대외전략과 남아시아 외교 지형의 변화
인도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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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 속 인도의 전략적 균형 모색
o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 유지 노력
- 인도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외교를 전개하고 있음. 특히, 미국의 보편적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여 양자 협상을 통해 당초 27%에서 10%로 관세율을 낮추는 등 유연한 접근을 보이고 있음. 이는 약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가 전략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실리적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함.
- 2024년 기준 미-인도 교역 규모는 약 1,292억 달러(약 180조 7,000억 원)를 기록하며 중국과의 교역액 근접한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인도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면서 대미 관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줌.
o 인도의 대미 관계 강화와 중국의 우려
-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의 델리 방문(4.21~24)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됨.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의 공정성 확보, ▲방위 협력 강화, ▲기술 협력 확대, ▲에너지 협력 등이 논의되었으며, 특히 연내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쿼드(Quad) 정상회의 개최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제시됨.
- 한편, 중국은 인도의 대미 접근을 예의주시하며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상호주의'를 가장한 '일방적 횡포'라고 비판하며, 특히 대중 무역 제한을 조건으로 한 관세 면제 조치를 '패권적 책략'이라고 강하게 비난함(※미중 양국은 이후 지난 12일 무역협상을 통해 상호 고율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
☐ 인도-중국 관계 개선 움직임과 국경 문제
o 라다크 국경 지역의 '안정화' 달성과 양국 정상회담
- 모디 총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다크(Ladakh) 국경 지역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함. 2020년 갈완 계곡(Gallan Valley) 충돌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양국 관계는 2023년 및 2024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의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점진적 개선의 모멘텀을 확보함.
-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서로의 성공에 기여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특히 시진핑 주석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용(중국 지칭)과 코끼리(인도 지칭)의 탱고(Dragon-Elephant tango)'를 언급하며 관계 정상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함.
o 국경분쟁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전개
- 한편, 실질통제선(LAC: Line of Actual Control) 획정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인도는 LAC의 길이를 약 3,488km로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약 2,000km로 인식하고 있어 상당한 입장 차이가 존재함. 2017년 도클람 대치사태와 2020년 갈완 계곡 충돌은 이러한 국경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
- 양국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행하고 있음. 특히 시진핑 주석은 "전략적 상호 신뢰 강화,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확대,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소통·조율 심화, 국경 지역의 평화·안정 공동 수호" 등 4대 협력 방향을 제시함.
☐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인도-중국 경쟁 심화
o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확대와 인도의 대응
-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경제회랑(CPEC)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남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인도는 CPEC가 카슈미르 분쟁 지역을 통과한다는 점을 들어 자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 특히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부채의 덫(debt trap)'을 통해 역내 국가들의 경제적 종속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
- 인도는 G20 글로벌 인프라 시설(Global Infrastructure Facility)과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 등 대안적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 호주 등 쿼드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
o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주변국 영향력 경쟁
-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에서는 2024년 8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실각 이후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 중국은 2024년 2월 방글라데시에 대한 일대일로 사업 관련 대출 상환기간 연장을 제안하였으며,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 대사 야오 원(Yao Wen)은 2024년 8월 이후 14개 중국 기업이 2억 3천만 달러(약 3,210억 원) 이상을 방글라데시에 투자했다고 발표함.
- (스리랑카)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는 중국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 최근 중국 시노펙(Sinopec)은 함반토타에 37억 달러(약 5조 1,700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인도는 이를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동 항구를 정보수집 및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hatham House, How China–India relations will shape Asia and the global order, 2025.4.23.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hina in the Indo-Pacific: March 2025, 2025.4.9.
The Diplomat, China’s Growing Concerns Over India-US Relations, 2025.3.14.
Foreign Policy, Can India and China Turn the Corner?, 2025.2.6
ORF, IGrowing US-India cooperation and China's strategic reactions: A tense 2025, 20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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