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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하시나 총리 사임 이후 정치 지형 변화 가속화...신생 정당 급증 및 이슬람 정당 부활
방글라데시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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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하시나 총리 실각 이후 신생 정당 급증
◦ 하시나 실각 이후 9개월간 24개 신생 정당 출현... 정치 구도 재편 움직임
- 방글라데시는 2024년 8월 학생 주도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가 실각한 이후, 노벨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박사가 이끄는 과도정부 체제로 전환됨.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약 9개월 만에 24개의 신생 정당이 출현하였으며, 현재 총 65개 신생 정당이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됨.
- 최초의 신생 정당은 2024년 8월 23일 출범한 '방글라데시 핵심당(NPB: Nucleus Party of Bangladesh)'이었으며, 이후 '국민민주당(NDP: Nationalist Democratic Party)', '세계무슬림공동체(WMC: World Muslim Community)', '주권운동(SM: Sovereignty Movement)' 등이 9월에 연이어 출범함. 이러한 흐름은 2025년에도 지속되어, 첫 4개월 동안 12개의 신규 정당이 형성됨.
◦ 신생 정당 급증의 주요 원인과 한계점
- 신생 정당 급증의 주요 원인은 하시나 정권 하에서 억압받던 정치적 에너지의 표출로 분석되는데, 특히 수십 년 간 지속된 아와미 연맹(AL: Awami League)과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Bangladesh Nationalist Party) 간의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적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임. 이러한 신생 정당들의 주요 이슈로는 부패 및 권위주의 척결,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과의 대외관계 재설정 등이 지목되고 있음.
- 그러나, 대부분의 신생 정당들은 이념적 명확성과 조직적 체계가 부족한 상황인데, 다수 정당들은 사무실, 공식 웹사이트, 명확한 의제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비하지 못한 채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 및 그룹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방글라데시는 1990년 후세인 무하마드 에르샤드(Hussain Muhammad Ershad) 장군 퇴진과 2007-2008년 군부 지원 과도정부 시기에도 신생 정당들이 대거 출현한 바 있으나, 대부분 실패한 선례가 있어 이번 신생 정당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 유누스 과도정부의 정치 개혁 노력 및 주요 도전 과제
◦ 유누스 과도정부의 개혁 노력 및 주요 성과
- 현재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하시나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에서 벗어나 국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특히, 하시나 정권 시절의 인권 침해 및 부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국제연합(UN) 인권팀을 초청하여 지난 시위 기간 중 하시나 전 총리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하시나 정권 하에서 발생한 2,400억 달러(약 330조 원) 규모의 불법 자금 유출과 시스템적 부패, 규제 실패 등을 폭로한 경제백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음.
- 아울러, 유누스 과도정부는 국제 관계 및 경제 측면에서도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유누스 수반은 중국을 방문(3.26~29)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인도 및 미국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음. 또한, 경제 회복을 위한 재무 개혁을 시행하고 세탁된 자금 회수 및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세계은행은 방글라데시가 이러한 개혁을 바탕으로 2026년도 약 5.4%의 GDP 성장률을 달성(2025년 4.1%)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야당 및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 고조
- 한편, 최근 과도정부는 주요 야당 및 신생 정당들과의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 과도정부는 2025년 12월~2026년 6월 사이 선거를 실시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BNP를 포함한 주요 야당들은 과도정부의 개혁 정책이 선거를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비판하며,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음.
- 또한, 과도정부 내 일부 장관들에 대한 부패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유누스 과도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과도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 정부로의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함.
□ 이슬람 정당 부활 및 신생 ‘국민시민당’의 정치적 도전과제
◦ 자마트-에-이슬라미(JI)의 '이슬람 좌파' 노선 개혁 및 새로운 정치 세력화
- 한편, 하시나 전 정부 하에서 금지되었던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JI: Jamaat-e-Islami)’는 과도정부가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이슬람 지도자들을 석방함에 따라 정치 무대에 복귀함. JI는 7월 시위 이후 '친혁명' 세력으로 정치적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혁명 이후 발생한 피해에 대한 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등 정치적 존재감 확립에 나서고 있음.
- 특히, JI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에서 벗어나 포용성, 인권, 사회적 형평성 등 좌파와 연관된 원칙들을 자체 정당 플랫폼에 도입하는 '이슬람 좌파(Islamist Left)' 노선을 채택하고 있음. 대표적으로, JI 지도자들은 평등 및 사회 정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이슬람 복지국가(Islamic welfare state)'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수자 권리, 젠더 이슈, 1971년 독립 전쟁 당시 반(反)독립 활동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도 변화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슬람주의 정치의 새로운 국면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JI는 1971년 독립 전쟁 당시 반(反)독립 입장을 지지, 친파키스탄적 입장을 고수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입장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
◦ 학생 주도 국민시민당(NCP) 출범과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
- 하시나 전 총리 실각 이후 출범한 다수 신생 정당 중에서는, 7월 시위를 주도한 학생 지도자들이 창당한 ‘국민시민당(NCP: National Citizens Party)’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NCP는 중도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부패 없는 거버넌스, 책임성, 투명성, 사회 정의 등을 주요 의제로 지목하고 있으며, 출범식에는 인구의 약 28%를 차지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인파가 참석하는 등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음.
- 그러나 NCP 역시 상기 언급된 여타 신생 정당들과 같이 ▲제한된 자금, ▲도시 지역 외부의 네트워크 부족, ▲정책 결정 경험 부족, ▲내부 권력 투쟁과 외부 지정학적 영향에 따른 압력 증가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실각한 아와미 연맹 출신의 부패한 지도자들이 이러한 신생 정당을 통해 정치권에 재진입하여 국가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 또한 이러한 정치적 우려와 더불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美 행정부의 對방글라데시 정책 변화로 국제개발처(USAID) 지원 이니셔티브가 중단되는 등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방글라데시 정치 지형 변화 및 안정성 회복 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됨.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Political Parties Proliferate in Post-Hasina Bangladesh, 2025.05.06.
The Diplomat, Rebranding Jamaat: The Rise of the ‘Islamist Left’ in Bangladesh, 2025.05.03.
The Diplomat, Why Bangladesh’s Muhammad Yunus Must Hold Elections Soon, 2025.04.25.
Asia Pacific, Bangladesh After Hasina: Political Upheaval, Shifting Alliances, and the Road Ahead,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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