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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대만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 경제·기술협력 강화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인도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4/25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인도-대만 관계의 발전과 현황

o 비공식 외교관계 수립(1995년) 이후 경제·기술 협력 확대
- 인도와 대만은 1995년 비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인도는 타이베이에 인도-타이베이 협회(ITA: India-Taipei Association)를, 대만은 뉴델리에 타이베이 경제문화센터(TECC: Taipei Economic and Cultural Centre)를 설치함. 이후 대만은 첸나이(2012년)와 뭄바이(2024년)에 TECC를 추가 개설하는 등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음.
- 양국 협력은 2016년을 기점으로 질적 도약을 이루었는데, 차이잉원(Tsai Ing-wen) 前 대만 총통의 신남향정책은 경제협력, 인적교류, 자원공유, 지역연계를 핵심 축으로 삼아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였으며, 모디(Modi) 총리의 동방정책은 연계성, 신뢰, 주권 존중을 기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함.

o 중국 요인을 넘어선 전략적 협력관계로의 진화
- 인도는 2008년 이후 ‘하나의 중국’ 정책/원칙을 공식 문서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2014년에는 외교부 장관이 ‘하나의 인도’ 정책/원칙 없이는 ‘하나의 중국’ 정책/원칙도 없다는 입장을 중국에 공식 전달함. 2020년 갈완 계곡(Galwan Valley) 사태* 이후에는 중국과의 관계와 별개로 대만과의 협력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탈연계(De-hyphenation)'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

     * 2020년 인도군과 중국군이 카슈미르 라디크 소재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한 사건

- 최근에는 고위급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모디 총리는 2024년 자신의 재선 축하 메시지를 보낸 라이칭더(Lai Chingtei) 대만 총통에게 경제·기술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였으며, 린자룽(Lin Chialung) 대만 외교부장은 인도가 지역 안보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함. 자이샨카르(S. Jaishankar) 인도 외교부 장관 또한 수 차례 대만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공개 언급하며 협력 의지를 표명함.

☐ 경제·기술 협력의 심화

o 반도체 산업 협력 및 투자 확대로 경제 교류 강화
- 인도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만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60%, 첨단 반도체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대만의 기술력과 인도의 생산기반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음. 2024년 인도 전기전자 기업 타타전자(Tata Electronics)는 대만 PSMC와 협력하여 구자라트주에 인도 최초의 AI 기반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합의하였는데, 이는 2021년 발표된 ‘인도의 반도체 미션’(India Semiconductor Mission)의 주요 성과로 평가됨.
- 2024년 9월 개최된 ‘세미콘 인디아 2024’(Semicon India 2024)에는 약 250개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참가하여 장비 제조부터 파운드리까지 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음. 특히 인도 정부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Linked Incentive) 제도를 통해 2024년 5월까지 약 152.4억 달러(약 21조 7,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8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 

o 양국 간 교역규모 100억 달러 돌파 및 투자 증가 추세
- 2023년 인도-대만 간 교역규모는 약 100억 달러(약 15조 5,000 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였으며, 인도는 대만의 16대 교역국이자 12대 수출국으로 부상함. 주요 교역품목에는 인도→대만: 광물연료·알루미늄·철강·유기화학품, 대만→인도: 플라스틱·전자집적회로·전기기기 등이 있음.
- 대만의 對인도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가령 2024년 7월 기준 약 200개의 대만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여 약 14.6억 달러(약 2조 800억 원)를 투자하였으며, 약 1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확인됨. 특히 폭스콘(Foxconn), 위스트론(Wistron), 아파치(Apache), 펭타이(Feng Tay)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두드러지며, 27개의 대만 전자기업이 카르나타카-타밀나두-안드라 지역에 집중되어 인도 최대의 전자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음.

☐ 향후 협력 과제와 발전 방향

o 의회 외교 재개 및 인적 교류 활성화 필요성
- 양국 간 의회 교류가 중단된 상황은 협력 관계 발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과거 2018년 대만-인도 의원친선협회를 통해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나, 현재는 적절한 채널 부재 및 양국 외교부의 신중한 입장으로 인해 교류가 제한되고 있음. 전문가들은 의회 외교의 점진적 재개가 투자 유치 및 반도체 산업 협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함.
- 인적 교류 측면에서는 최근 체결된 노동이동협정이 주목받고 있음. 대만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의 젊은 인력을 활용하고자 하며, ‘인재대만’(Talent Taiwan)*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의 인도 인재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음.

     *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 및 자국 고급 인재 유치/육성 정책  

o  우주기술, 교육, 문화 등 새로운 협력 분야 발굴
- 대만은 통신역량 강화를 위해 약 7.9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자체 위성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인도는 1999년 이후 432개의 외국 위성을 발사한 우주기술 강국임을 감안할 때, 양국은 우주기술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한 상황임. 특히 2023년 G20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가 제안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위한 위성 개발' 구상 및 대만의 국제우주기술스타트업지원프로그램(ISSSP)은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됨.
- 교육·문화 분야에서는 대만의 글로벌협력훈련프레임워크(Global Cooperation and Training Framework)를 활용한 협력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후변화, 사이버보안, 재난관리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고, 대만관광국(Taiwan Tourism Bureau) 뭄바이 사무소를 활성화하여 관광 및 문화 교류도 강화할 필요가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Quantum Insider, Quantum Alliance Between India and Taiwan Could Bypass Global Tech Roadblocks, Report Suggests, 2025.4.3
South Asian Voices, India-Taiwan Convergence: Towards A Strategic Partnership, 2025.3.30.
ORF, Charting a Course for Deeper India-Taiwan Cooperation, 2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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