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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파키스탄, 8만 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강제 추방...탈레반 통치 下 난민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 고조
파키스탄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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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난민 단속 강화로 3월 말 이후 8만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 추방
◦ 파키스탄 정부, 공식 체류 서류 미비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단속 강화
-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적법한 서류 없이 체류하거나 아프가니스탄 시민권 카드(Afghan Citizen Cards)*만을 소지한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2025년 4월 30일까지(최초 3.31로 설정 이후 연장) 자발적으로 출국할 것을 지시함. 탈랄 초드리(Talal Chaudhry) 파키스탄 내무부장관은 동 기한이 아프가니스탄인의 체류를 허용할 수 있는 ‘최종(final)’ 기간임을 강조하며, 추가 연장 가능성을 일축함.
- 이번 단속은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불법 외국인 송환 프로그램(Illegal Foreigners Repatriation Program)'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국내 공공 서비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들이 자국 내 테러 공격에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함. 특히, 최근 국경 지역 테러 공격 증가와 안보 위협 고조 등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강제 추방을 가속화하고 있음.
*파키스탄 정부가 발급한 임시 신분 증명서로, 공식적인 난민 지위나 영주권, 정식 체류 허가를 위한 문서로 취급되지는 않음
◦ 추방 규모 및 주요 이동 경로
-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파키스탄에서 약 8만 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인이 추방되었으며, 이 중 1만 9,500명 이상이 4월 한 달 동안 추방된 것으로 집계됨. 탈레반은 향후 수개월 내에 최대 200만 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함. 현재 파키스탄에는 약 35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0만 명은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유입된 것으로 알려짐.
- 추방 과정에서 국경 지역인 토르캄(Torkham) 국경 검문소가 주요 이송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4월 이후 약 3만 5,000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토르캄 국경 검문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귀국(추방 및 자발적 귀국 포함)한 것으로 추정되며, 파키스탄 당국은 추방 과정에서 임시 수용소를 설치하여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귀국 이후 경제적 어려움과 여성·소녀 교육 제한 등 불안정한 미래 직면
◦ 아프가니스탄의 열악한 사회·경제 환경
-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된 난민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정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수십 년간 파키스탄에 거주해왔으며, 일부는 현지에서 태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주해본 경험이 없는 2세대, 3세대 난민인 것으로 확인됨. 이러한 상황 속, 다수 난민들은 아프가니스탄 귀환 이후 정착 기반이 전무하며, 지역사회 네트워크 부재, 주거 문제, 고용 기회 부족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통치 아래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대규모 난민의 유입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임. 탈레반은 귀국자들에게 4,000~1만 아프가니(약 7만 9,000~ 19만 7,000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정착 및 생계 유지에는 크게 부족한 금액으로 평가됨.
◦ 인권 제한 및 취약계층에 대한 위험
-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 Norwegian Refugee Council)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특히 여성)이 귀국 이후 교육 기회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함. 탈레반은 약 12세 이상 여학생의 학교 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교육을 받아온 여학생들은 귀국 이후 학업 과정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임.
- 아울러, 유엔난민기구(UNHCR) 역시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취약계층으로 간주되는 여성, 종교적 소수자, 언론인, 예술가, 인권 옹호자들이 탈레반 정권 아래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민 단체 아바즈(Avaaz)는 파키스탄에 체류 중인 약 60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활동가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경우 구금, 고문, 처형 등의 극단적인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함.
□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강제송환 중단 촉구... 파키스탄 정부는 강경한 입장 유지
◦ 유엔 및 인권단체들의 강제송환 중단 요청과 파키스탄 정부의 대응
- 유엔난민기구는 파키스탄 정부에 아프가니스탄인 강제송환을 중단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할 것을 촉구함. 이와 관련, 필리파 캔들러(Philippa Candler) 주파키스탄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2021년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강제송환 금지 권고가 시행되어왔으며, 이에 체류 자격에 관계없이 강제 귀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함.
-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추방 계획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아미르 칸 무타키(Amir Khan Muttaqi) 아프가니스탄 외교부장관은 이샤크 다르(Ishaq Dar) 파키스탄 외교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난민 추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으나, 파키스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송환 과정에서 누구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귀국하는 난민들에게 식량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함.
◦ 난민 추방의 정치적 배경 및 국경 지역의 특수성
- 파키스탄의 강경한 추방 정책은 안보 우려 및 정치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됨. 실제, 호주 경제·평화 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의 글로벌 테러리즘 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는 국가 2위로 기록되었으며, 특히 파키스탄 탈레반(TTP: Tehreek-e-Taliban Pakistan)은 2024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테러 단체’로 지목됨.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TTP 무장 세력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이 TTP가 테러에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함.
- 한편, 압둘라 칸(Abdullah Khan) 파키스탄 분쟁안보연구소(Pakistan Institute for Conflict and Security Studies) 소장은 "카이버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등 국경 지역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완전히 추방할 수 없다"고 언급하였는데, 특히 험준한 산악 지형 등의 요소가 국경 인근 마을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함. 또한, "국경 지역 인근의 난민들이 추방된 이후에도 불법 경로나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파키스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함.
*전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테러의 영향을 분석하여 산출하는 지표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ABC News, Pakistan expels 80,000 Afghans in two weeks amid crackdown on undocumented migrants, 2025.04.19.
BBC, Pakistan expels tens of thousands of Afghans, 2025.04.19.
The New York Times, Uncertainty Torments Afghan Refugees Facing Deportation From Pakistan, 2025.04.01.
Context.news, Afghan musicians face peril as refugees forced out of Pakistan, 2025.04.01.
Financial Times, Pakistan threatens to deport Afghan refugees after Donald Trump’s funding cuts, 2025.03.30.
The Washington Post, Afghans promised a future in the U.S. now fear deportation from Pakistan, 2025.03.08.
Voice of America, Pakistan orders documented Afghan migrants to leave,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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