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방글라데시 격변 사태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 악화
인도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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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정권 교체 이후 악화된 인도-방글라데시 양국 관계 현황
o 하시나 총리 실각 이후 양국 관계 급격한 냉각
- 지난해 8월 발생한 학생 주도 시위로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가 15년 간의 집권을 마감하고 인도로 망명한 이후, 인도-방글라데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됨. 하시나 前 총리 집권 기간 동안 양국은 수자원 공유부터 우주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정 체결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정권 교체로 인해 이러한 협력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
- 인도 정부는 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이끄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출범 이후, 방글라데시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무관심의 대표적 사례로 인도 주도의 외교안보 분야 국제전략 회의인 '라이시나 대화(Raisina Dialogue)'에서 방글라데시가 제외된 점을 들 수 있음. 올해 3월 개최된 제10회 라이시나 대화에는 125개국이 참여했으나, 인도가 최근까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맹’이라고 언급했던 방글라데시는 초청받지 못함.
o 하시나 총리 망명과 소통 단절로 인한 양국 간 불신 증가
- 인도가 하시나 前 총리에게 망명을 허용한 것은 양국 관계에서 가장 큰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하시나의 송환을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나 인도의 무응답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필요시 국제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함.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가 자국에서 체류중인 하시나 前 총리의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제지하지 않는 점도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
- 한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소통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 2023년 12월, 비크람 미스리(Vikram Misri) 인도 외교부 차관은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으나, 국경지역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실질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됨.
☐ 양국 간 긴장 관계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주요 갈등 요소
o 언론과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연계 약화 우려
-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주요 언론과 싱크탱크는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 집단 탄압과 극단주의 경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방글라데시를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라고 비난하고 있음. 이에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이러한 주장이 방글라데시의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박함.
-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은 경제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데, 실제 과거 하시나 정부 시절 인도 기업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으나, 현재의 불안정한 관계로 인해 기존 투자 프로젝트의 진행 및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됨. 특히 방글라데시 내 인도의 대표적 기업인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의 전력 공급 계약 재검토 움직임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지목되고 있음.
o 국경 안보 및 소수민족 보호 문제를 둘러싼 갈등 심화
-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국경을 공유하는 양국 간에는 국경 안보와 소수민족 보호 문제가 주요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 최근 인도에서 개최된 인도-방글라데시 국경 회담에서 방글라데시는 소수자 공격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음.
- 또한, 인도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간 관계 개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방글라데시가 “테러를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 이는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 기반 무장 단체들의 활동 영역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인도의 안보적 우려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양국 간 신뢰 구축에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 이러한 안보 우려는 경제 협력에도 영향을 미쳐, 인도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시장 접근성 및 투자 환경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향후 전망
o 인도의 방글라데시 임시정부와의 접촉 확대 움직임
- 최근 인도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프라나이 베르마(Pranay Verma) 주 방글라데시 인도 대사는 2024년 9월 초부터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주요 부처 자문위원들과 안보 및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회담을 가지고 있음.
- 이러한 고위급 접촉은 인도가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대사와 총 4명의 과도정부 자문위원 간의 만남은 우호적이었으며,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의지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됨.
o 향후 양국 관계 전망과 경제 협력 가능성
-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방글라데시 관계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인도는 이번 방글라데시 위기를 통해 인접국에서의 ‘反인도’ 정서 해소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국내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
- 한편, 양국 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는 태국에서 개최된 제6차 뱅골만 지역경제협력체(BIMSTEC: Bengal Initiative for Multi-Sectoral Technical and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에서 유누스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간의 양자회담이 있음. 두 정상은 동 회담을 통해 하시나 전 총리의 송환 및 국경 지역 폭력 사태 등에 대한 건설적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짐.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Why India Must Stop Ignoring Bangladesh’s Interim Government, 2025.3.21.
The Times of India, Bangladesh interim government must protect minorities: India, 2025.3.8.
The Interpreter, Navigating new realities in India–Bangladesh ties, 2025.3.4.
The Business Standard, India broadens dialogue with Yunus-led interim government in Bangladesh, 202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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