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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칠레 내무부 장관, 사임 의사 표명 후 대선 출마 선언...보수 우파 후보들 지지율 우세
칠레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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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내무부 장관, 사임 후 대선 출마 선언
◦ 토아 내무부 장관, 보리치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 전달
- 카롤리나 토아(Carolina Tohá) 칠레 내무부 장관은 2025년 3월 5일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였다. 토아 전 장관은 사임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다른 정치적 도전을 시작할 때가 왔다"며 대선 출마 결심을 밝혔고, "나는 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으며, 이는 희망과 발전의 일부였다"고 자신의 정치적 경험을 강조하였다.
- 보리치 대통령은 토아 전 장관에게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면서 ‘경쟁력 있는 예비선거’를 촉구하였다. 토아 전 장관의 후임으로는 알바로 엘리잘데(Álvaro Elizalde) 칠레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임명되었다. 한편, 토아 전 장관은 정치적 중량급 인사로, 장관, 전 정부 대변인, 국회의원, 시장 등 다양한 공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22년 보리치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 범죄와의 전쟁을 주도했고, 최근 전국적인 정전 사태에 대한 대응을 이끌었다.
◦ 토아 전 장관,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상승...그러나 여전히 보수 후보들에 열세
- 토아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토아 장관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시장조사기업 파넬 시우다다노 UDD(Panel Ciudadano UDD)의 조사에 따르면, 토아 전 장관의 지지율은 2월 3%에서 3월 12%로 상승하였고, 칠레 여론조사기관 카뎀(Cadem)의 조사에서도 동 기간 3%에서 10%로 증가하였다. 이는 출마 선언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 그러나 여전히 토아 전 장관은 중도우파 후보인 에블린 마테이(Evelyn Matthei) 후보와 극우 후보인 요하네스 카이저(Johannes Kaiser)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 후보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넬 시우다다노 UDD 조사에서 마테이 후보는 25%, 카이저 후보는 16%, 카스트 후보는 1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카뎀 조사에서는 마테이 후보 18%, 카이저 후보 13%, 카스트 후보 11%로 나타났다. 특히 카뎀 조사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서 마테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 전 칠레 대통령, 높은 지지율에도 3선 불출마 선언
◦ 바첼레트 전 대통령, 차세대의 정치 참여 강조하며 불출마 선언
-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전 칠레 대통령은 3월 6일 자신이 설립한 재단인 오리존테 시우다다노(Horizonte Ciudadano)를 통해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좋은 정치는 차세대로부터 구현된다"고 밝히며 "차세대들이 대통령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보여준 애정, 지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하며 "11월 선거에서 우리 진영을 대표하게 될 사람을 열정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2006-2010년과 2014-2018년 두 차례 집권한 바 있다. 사회당 소속인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경험, 공감 능력, 사회 정의 강조 등으로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정치인으로 남아있다.
◦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불출마 결정이 중도좌파 진영에 미치는 영향
-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15.9%로, 24.3%의 마테이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많은 지지자들은 여전히 동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 바첼레트의 불출마 결정은 중도좌파 진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바첼레트의 지지층을 토아 전 장관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카뎀이 2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59%가 토아 전 장관의 업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37%만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튜버 출신 요하네스 카이저 등 우파 후보들의 급부상... 칠레 정국 우경화 조짐
◦ 유튜버 출신 정치인 요하네스 카이저, 대선 지지율 급상승
- 요하네스 막시밀리안 카이저 바렌츠-폰 호헨하겐(Johannes Maximilian Kaiser Barents-von Hohenhagen) 후보는 자신을 ‘반동주의자’라고 칭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국회의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로서 선두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우파 포퓰리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범죄, 이민, 정치 등 대중의 우려사항을 다루며 지지를 얻고 있다.
- 카이저 후보는 2019년 칠레 거리 시위 이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좌파의 불법 이민 지원 및 기타 정책에 반대하는 소수의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칠레의 정치 제도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기 유튜버에서 2021년 국회의원 자리를 얻게 되었고, 작년에는 자신의 채널과 유사한 이름으로 정당을 설립하였으며, 현재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다.
◦ 칠레 정치의 우경화 현상 및 배경
- 칠레의 최근 정치적 사건들은 우파 이데올로기로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 5월 헌법평의회 선거에서 우파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였으며, 이는 보리치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
- 칠레의 정치적 우경화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부상과 맥을 같이하는 지역적 포퓰리즘을 보여주고 있다. 보리치 행정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공공 안보 문제로 인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파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칠레 대선은 11월 16일 1차 투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필요한 경우 12월 14일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칠레 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금지되어 있어 보리치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수 없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Times, Chile Interior Minister Carolina Tohá quits and says she’ll run for president, 2025.03.05.
Bloomberg, Michelle Bachelet Closes Door to Third Run for Chile Presidency, 2025.03.06.
Bloomberg, Chile Presidential Candidate Evelyn Matthei Unveils Campaign Blueprint, 2025.03.07.
Bloomberg, Chilean Center-Left Presidential Hopeful Carolina Toha Gains in Polls, 2025.03.10.
Americas Quarterly, The Radical Libertarian Reshaping Chile’s Presidential Race, 2025.03.10.
Firstpost, Chile: Another right-wing politician rises with his YouTube following in presidential election year,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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