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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남극, 중남미 권역의 새로운 국제정치 무대로 발전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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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조약과 변화하는 세계… 기후변화, 국제 갈등, 그리고 전략적 요충지


남극조약과 변화하는 정세…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과제


남극조약은 1957-58년 국제 지구물리학의 해(IGY) 동안 남극과 그 주변에서 활동하던 과학자들이 1959년 12월 1일 워싱턴에서 12개국이 서명한 조약이다. 이 조약은 1961년에 발효되었으며, 발효 이후에도 여타 국가들의 가입이 이어져 현재 조약에 가입한 국가의 수는 57개국에 달한다. 남극조약은 남극의 평화적 이용을 목표로 삼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남극에서 과학적 조사 및 연구 목적으로만 활동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학적 관찰과 연구 결과는 자유롭게 교환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조약의 목적을 증진하고 조항의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남극 내 모든 기지, 시설, 장비를 포함한 모든 지역을 항상 조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이외에도 남극조약에는 영토 분쟁을 막기 위해  조약이 발효되는 동안 남극 대륙에서 영토권을 주장하거나 기존 입장을 변경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시되어 있다. 


한편, 남극조약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미가 중요해지고 있다. 외교 전문지인 디플로마트(The Diplomat)는 남극조약체제(Antarctic Treaty System, ATS)를 미-중 관계에서 유용하지만 불완전한 가드레일로 논평했다. 디플로마트는 중국의 부상이 남극에서도 이루어졌으며, 현재 중국이 남극에 세 번째 연중 운영되는 연구 기지를 건설하며 남극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남극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남극해에 해양 보호 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지연되고 있다. 이는 ATS가 처음에는 소련을 포함한 미국 주도로 구성되었으며,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의 관여 없이 세계 공유지인 남극에 관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디플로마트는 ATS가 일부 지역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극조약체제는 기후 변화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남극조약체제에는 폐기물 처리 및 관리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극에서 생산되거나 폐기되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과학 연구에 대한 방해를 줄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남극조약에 따라 PCB와 같은 특정 유형의 폐기물은 남극에 전혀 반입할 수 없게 되어있으며, 부속 조항에는 과거 활동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제거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폐기물의 보관 및 폐기를 포함한 폐기물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3년 남극조약 자문회의는 폐기물 관리 의무를 지원하기 위해 신규 관리 매뉴얼을 채택하기도 했다.

남극조약과 변화하는 세계… 기후변화, 국제 갈등, 그리고 전략적 요충지

남극조약과 변화하는 정세…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과제

남극조약은 1957-58년 국제 지구물리학의 해(IGY) 동안 남극과 그 주변에서 활동하던 과학자들이 1959년 12월 1일 워싱턴에서 12개국이 서명한 조약이다. 이 조약은 1961년에 발효되었으며, 발효 이후에도 여타 국가들의 가입이 이어져 현재 조약에 가입한 국가의 수는 57개국에 달한다. 남극조약은 남극의 평화적 이용을 목표로 삼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남극에서 과학적 조사 및 연구 목적으로만 활동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학적 관찰과 연구 결과는 자유롭게 교환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조약의 목적을 증진하고 조항의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남극 내 모든 기지, 시설, 장비를 포함한 모든 지역을 항상 조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이외에도 남극조약에는 영토 분쟁을 막기 위해  조약이 발효되는 동안 남극 대륙에서 영토권을 주장하거나 기존 입장을 변경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시되어 있다. 

한편, 남극조약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미가 중요해지고 있다. 외교 전문지인 디플로마트(The Diplomat)는 남극조약체제(Antarctic Treaty System, ATS)를 미-중 관계에서 유용하지만 불완전한 가드레일로 논평했다. 디플로마트는 중국의 부상이 남극에서도 이루어졌으며, 현재 중국이 남극에 세 번째 연중 운영되는 연구 기지를 건설하며 남극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남극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남극해에 해양 보호 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지연되고 있다. 이는 ATS가 처음에는 소련을 포함한 미국 주도로 구성되었으며,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의 관여 없이 세계 공유지인 남극에 관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디플로마트는 ATS가 일부 지역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극조약체제는 기후 변화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남극조약체제에는 폐기물 처리 및 관리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극에서 생산되거나 폐기되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과학 연구에 대한 방해를 줄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남극조약에 따라 PCB와 같은 특정 유형의 폐기물은 남극에 전혀 반입할 수 없게 되어있으며, 부속 조항에는 과거 활동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제거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폐기물의 보관 및 폐기를 포함한 폐기물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3년 남극조약 자문회의는 폐기물 관리 의무를 지원하기 위해 신규 관리 매뉴얼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남극은 기후변화 위기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극 빙하가 녹는 문제는 남극의 주요 환경 문제로 알려졌다. 남극 빙하에는 전 세계 지표 담수의 약 90%가 갇혀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약 3 °C까지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온난화로 남극 빙하의 손실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남극조약에 참여 중인 54개국에는 세계 최대 오염원도 포함되어 있어 기후변화 대응이 더욱 어렵게 됐다.

남극, 지정학 관점으로 바라보기: 마젤란 해협

남미 남단에 위치한 군도 티에라델푸에고 제도(archipiélago de Tierra del Fuego)는 지정학적인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다.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소위 마젤란 해협)

티에라델푸에고 제도는 1520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발견한 곳으로, 발견 이후 이후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를 오가는 선박이 지나가는 주요 항로였다(소위 마젤란 해협). 현재 위 제도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해관계가 엇갈려왔다. 양국은 이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 작전과 도시 건설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왔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된 이후 마젤란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감소했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 간 갈등은 이어져왔다. 최근 두 나라는 서남극 반도 인근에 해양 보호 구역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으나, 그럼에도 이 지역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 간의 잠재적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칠레의 남극 전략, 지정학적 이점과 영유권 강화를 위한 노력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칠레는 남극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먼저 칠레는 1907년부터 남극 일부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며 해당 지역에서 배타적인 권리인 주권을 주장해왔다.  1959년  국제적으로 체결된 남극조약으로 칠레는 더 이상 이러한 영유권 주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칠레 내부에서는 남극 주권에 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칠레는 2020년 남극에서의 활동을 규제하는 남극법을 제정하여 칠레의 주권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제정된 칠레 남극 규약에 따라, 칠레 정부는 남극 내 실질적인 주둔 및 활동을 지원하며, 칠레 해군은 해상 수색 및 구조, 불법 비규제 및 비규제(IUU) 어업 활동 통제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칠레 내에서는 헌법 개혁의 일환으로 대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U-Antarctica 그룹이 남극의 지위에 관한 개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2024년 들어서도 칠레는 남극에서 회의를 열어 영유권 주장에 관하 논의를 이어갔다. 5월 말 칠레 하원 국방위원회는 남극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Presidente Eduardo Frei Montalva) 기지에서 회의를 열어 지정학적 조건과 영유권 주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야 페르난데스(Maya Fernández) 칠레 국방부 장관과 마르코스 코레아 레텔리에(Marcos Correa Letelier) 대사를 포함한 대표단이 남극을 방문하였다. 남극에서 개최된 회의는 남극 내 석유 발견에 따른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카밀라 플로레스(Camila Flores) 칠레 하원의원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주권 보호의 일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칠레는 아르헨티나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다양한 공동 과학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분석하고, 연구자 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상호 관심 분야를 특정했다. 양국 대표단은 생물복원, 고생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한 남극 관광에 대한 국내 정책과 규제를 논의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관광 및 남극 프로그램 활동에 대한 프로토콜을 표준화하기 위해 정보 교환을 지속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남극 내 영유권 주장 강화 및 환경 보호 전략

칠레와 남극을 두고 경쟁하는 아르헨티나도 남극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해왔다.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1월 5일 밀레이 대통령은 남극 순방 계획을 밝혔다. 순방 계획을 발표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이 남극의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순방에는 디아나 몬디노(Diana Mondino)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 루이스 페트리(Luis Petri) 아르헨티나 국방부 장관이 함께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극 방문 전 라파엘 그로씨(Rafael Grossi) IAEA 총장과 회담하여 남극 오염 통제 프로젝트인 뉴텍 플라스틱(Nutec Plastics)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뉴텍 프로젝트는 밀레이 대통령이 IAEA와 협력하여 남극의 마람비오 기지에서 발족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남극 해안의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63개국의 해양 모니터링 협력과 30개국의 혁신적인 재활용 기술 개발을 포함한다. 참여국들은 이를 통해 기존 플라스틱 재료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남극 조약의 틀 내에서 의사 결정을 위한 질 높은 과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협력 능력을 강화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의 남극 순방이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연간 인플레이션 30%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은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극 순방 중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 개혁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래 45%에 달해야 했을 연간 물가 상승률이 경제 개혁을 통해 30%로 줄어들었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경제 개혁을 반대하는 야권을 “유용한 바보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가 남극 탐사로 유전을 발견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문제를 제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러시아의 남극 탐사의 위법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위법성이 발견되는 경우 남극조약협의국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이번 문제에서 아르헨티나가 칠레와 함께 러시아에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첨언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러시아가 발표하기 전에 미리 아르헨티나에 고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밀레이 우파 정권의 친미 성향이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2020년부터 남극 유전 정보를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남극 지역 내 영향력 강화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남극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남극에 관한 명확한 전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의 국가 안보 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에서는 남극에 대해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있다. 한편 2019년 당시 태평양 공군 사령관이자 현 합참의장인 찰스 브라운(Charles Q. Brown) 장군은 남극이 북극처럼 러시아와 중국의 지역 패권 경쟁의 중심지가 되는 데 "불과 몇 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당시 남극에 관한 전략을 발표한 적이 있다. 2020년 6월 9일, 트럼프 행정부는 “북극 및 남극 지역에서의 미국 국익 보호에 관한 각서”라는 제목으로 극지방에 대한 새로운 국가 안보 및 국방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전략은 러시아, 중국과 인접한 북극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북극에서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019년 2월 미국 의회는 쇄빙함대를 주력으로 하는 새로운 해안경비대를 위해 6억 달러(한화 약 8,313억 원)이 넘는 예산을 배정했다.

트럼프 정부 시기 미국은 직접적으로 남극 지역에 관한 미국의 전략 목표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남극 지역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주둔하는 것을 전략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이미 남극에서 연중 운영 중인 기지 3곳을 운영하고 있고, 쇄빙함대를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종종 남극 기지 보급을 위해 공군 비행기와 해군 함대를 동원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도 ATS 회원국들이 승인하는 경우 쇄빙함대나 해안수비대가 어업 규정 집행하는 데 참여할 수 있겠으나, 남극을 군사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남미의 다른 국가와 달리 남극에 관한 명확한 성명을 내지 않고 있어 정책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가들은 미국이 남극 정책을 최신화하고 남극조약체제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재확인하면 남극 내 분쟁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로 접어들면서 미국은 과거보다 많은 남극 정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각서는 남극의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극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과학연구 분야에서도 미국은 기후 변화가 남극 지역과 지구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남극에서의 과학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였으며, 이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장려했다. 바이든 정부의 남극 전략은 클린턴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나온 것으로, 현상유지(status quo)적인 성격이 다분하지만 대부분 동맹국의 이익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중국, 남극 내 영향력 확대

중국,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남극 진출

중국은 남극 내 위성 기지 건설하는 등 남극 지역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 우수아이아(Ushuaia) 지역에 해군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남극에 더 가까워지고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통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국은 항구 외에도 남극의 해양 관측을 위한 위성과 통신망 확충을 위한 위성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며, 5번째 연구센터를 건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남극 지역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행보가 남극에서 군사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이 남극 대륙에 주요 관심을 두는 이유는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군사 활동에도 활용 가능한 이중 목적 기술 때문이다. 전 호주 정부 분석가인 클레어 영(Claire Young)은 통신을 제공하고 정찰 위성을 배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지상국도 과학 연구를 지원하며 조약에 따라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 노르웨이 등은 남극에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남극을 새로운 전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극지 강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2011년 이후 모든 5개년 계획에서 남극을 새로운 전략적 전선으로 규정했다. 또한 중국의 국가해양국(State Oceanic Administration)은 직접 남극 관련 업무를 주재하며 극지연구소(Polar Research Institute of China)가 남극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소의 임무는 극지 정치, 경제, 과학기술 및 안보까지 확대되었다.

러시아의 남극 전략, 천연 자원 개발 및 군사적 영향력 확대

러시아의 남극 전략도 경제적인 군사 진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남극의 천연 자원 개발과 이중 용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가 발표한 2021년 남극 행동 계획: 해양 존재 강화와 연구 활동을 강조하며, 다른 국가들의 남극 관심에 대해 높은 수준의 관심을 표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러시아는 해양보호구역(MPA) 확장과 기타 환경 보호 조치에 반대하면서도, 지역 생물 자원 접근에 대한 차별을 비난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러시아는 남극에서 수로 연구, 우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잠수함 항해, 미사일 추적 및 억제 능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24년 5월 러시아가 남극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남극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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