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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인도 정부를 비난하는 ‘인도 아웃(India Out)’ 캠페인 확산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4/04/05

☐ 방글라데시에서 인도 보이콧 움직임 엿보여 

o 방글라데시 야당 세력 위주로 퍼지는 ‘인도 아웃’ 캠페인 
- 2024년 1월 중순부터 방글라데시에서는 인도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인도 아웃(India out)’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 ‘인도 아웃’ 캠페인은 ‘인도 정부가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가 권력을 유지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인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인도 제품을 불매하여야 한다’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힘을 얻으면서 방글라데시 야권과 일부 해외 망명자들 위주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 방글라데시에서는 2024년 1월 7일 총선을 치렀는데, 하시나 총리가 네번째 연임(모두 합해 5선)에 성공하였다. 다만 이번 총선은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 Bangladesh Nationalist Party)의 불참 속에서 강행되었다는 점, △하시나 총리와 여당 아와미 연맹(AL: Awami League)의 정적 2만 5,000명이 총선 과정에서 체포되었다는 점 등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o 인도 국민 아닌 인도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주장도 존재 
- 한편 ‘인도 아웃’ 캠페인의 주도자이자 망명한 방글라데시 의사 출신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피나키 바타차리야(Pinaki Bhattacharya)는 ‘인도 아웃’ 캠페인에는 인도 국민에 대한 적대감이 전혀 없다라며 조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하여 인도의 지배 엘리트를 겨냥한 격렬한 정치적 행동 이라고 강조하였다.
- 2023년 9월 부정선거 혐의가 있는 방글라데시 관료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 적 있는 미국은 올해 1월 총선 결과에 대하여서도 ‘자유롭고 공정하지 못하였다’라고 평가하였으나, 추가적인 징벌적 성격의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인도가 (방글라데시 여당의 편을 들어)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국이 민주주의/인권 문제와 관련하여 방글라데시에 더 엄격한 조치를 시행하는 상황을 막은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인도 아웃’에 대하여 반발도 없지는 않아 

o 하시나 총리, ‘인도 아웃’ 비판 나서  
- 2024년 3월 하순부터 ‘인도 아웃’을 둘러싸고 여야 간 논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루훌 카비르 리즈비(Ruhul Kabir Rizvi) BNP 수석 공동 사무총장은 20일 ‘인도 아웃’ 캠페인 지지 선언을 하며 어깨에 걸친 인도산 사리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27일 하시나 총리는 “BNP 지도자들은 인도산 제품 불매를 추진하면서 막상 배우자들의 인도산 사리는 건드리지 않는다”라면서 “이들이 그 사리들을 불태우고 가람 마살라, 마늘, 양파, 생강 등 인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인도산 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고 믿겠다”라고 지적하였다. 
- 하시나 총리의 발언에 대하여 일부 BNP 인사들은 하시나 총리와 아와미 연맹이야말로 ‘가장 큰 인도산 제품*’이라며 사람들에게 당과 그 지도자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인도는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이자 방글라데시 제 1·4대 대통령이었던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Sheikh Mujibur Rahman)이 1975년 국내 쿠데타군에 암살된 후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바 있다. 
 
o 실질적 효과에 대하여서도 의문 제기 
-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아웃’ 캠페인의 여파로 2024년 2월 다카(Dhaka)와 치타공(Chittagong)에서의 인도산 식용유, 가공식품, 세면용품, 화장품, 의류 등의 판매가 감소하였고 3월에는 방글라데시 12개 정당이 뭉쳐 인도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다만 캠페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하산 마흐무드(Hasan Mahmud)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자유사회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국민들이 다양한 의제에 관하여 시위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反인도뿐만 아니라 反미국, 反중국도 있다”라고 전하였다. 현지에서도 ‘인도 아웃’ 캠페인은 온라인에서만 주목받고 있으며 라마단·이드(2024년 3월 11일~4월 12일) 명절 동안 인도산 양파 확보 가능 여부*에 관한 고민이 더 크다”라는 반응이 있기도 하였다. 

*인도는 2023년 12월 27일부터 자국 작황을 이유로 양파 수출을 제한하였는데, 방글라데시에게만 예외적으로 2024년 3월 초부터 양파 5만 톤 수출을 허가하였다. 일부 방글라데시인들은 자국산보다도 저렴한 인도산 양파를 선호하기도 한다. 

☐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 아웃’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 우려 

o 인도, 방글라데시의 ‘몰디브화’ 가능성 경계 
- 한편, 인도에서는 反인도 정서의 확산으로 방글라데시가 몰디브처럼 親   중국 노선으로 돌변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몰디브의 경우    ‘인도 아웃’ 선거 운동을 진행하였던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가 2023년 11월 대통령에 취임한 후 2024월 1월 자국에 주둔한 인도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3월 중국과 방위협정을 체결하였다.
- 인도는 중국이 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몰디브.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에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4.100㎞ 길이의 국경을 공유하는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o ‘인디아 아웃’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 고려할 필요 있어 
- 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할 때 인도의 도움이 있었기에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관계는 줄곧 우호적인 편이었다. 다만 2024년 1월 방글라데시의 탕가일 사리(Tangail Saree)에 대하여 지리적 표시(GI: Geographical Indication)를 부여하려는 인도의 시도가 양국 간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 또한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던 중국은 2022년 인도를 제치고 방글라데시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다. 수입액 역시 중국산이 인도산의 거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인도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에서의 ‘인도 아웃’ 캠페인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외교 관계를 위태롭게 하며 방글라데시를 중국과 더 밀접하여지도록 만들 가능성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eutsche Welle, India's influence in Bangladesh: Support or meddling?- 2024.03.04.
India Today, Indian onions in simmering 'boycott' pot of Bangladesh, 2024.03.06.
The Print, Sheikh Hasina battling ‘India Out’ campaign with Indian saree. But has she made it worse?, 2024.03.29.
Business Today, 'Burn your wives' Indian sarees': Bangladesh PM blasts BNP for running 'BoycottIndia' campaign, 2024.03.31
The Federal, Explainer: What's behind 'India Out' protests in Bangladesh?,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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