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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남아시아 각국의 탄소중립 위한 발걸음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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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의 기후위기


기후변화에 취약한 남아시아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남아시아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는 연구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 독일 민간연구소인 저먼워치(German Watch)가 발표한 2021년 세계기후변화위험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에서 남아시아 국가들은 동남아시아 국가 다음으로 기후변화의 위험에 크게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세계기후변화위험지수에서 방글라데시(7위), 파키스탄(8위), 네팔(10위)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세계 10대 국가에 포함됐다. 또한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남아시아 인구 중 7억 5,000만 명이 최소 한 건 이상의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기후 전문가들은 남아시아가 식량 생산을 위한 토지와 용지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 등의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이며 수억 명이 이로 인해 불가피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실질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넷제로(Net Zero)의 달성 시점을 선진국은 2040년, 개발도상국은 205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며 목표의 조기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최악의 홍수 발생


2022년 파키스탄은 기후 변화로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유례 없는 수해를 입었다. 당시 역사적인 홍수로 파키스탄인 3,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절반이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학교 3만 곳, 보건 시설 2,000곳, 치수(治水) 시설 4,300곳, 도로 등 중요 인프라 시설도 손상되거나 파괴되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홍수 피해로 어린이들 영향 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었으며, 안전한 식수로의 접근도 제한되고 위생 상태 역시 열악했다. 2022년 9월 파키스탄이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을 방문하여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세계의 막대한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지구촌 기후위기를 경고하면서 이에 더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sation)는 세계 탄소 배출을 2022년 파키스탄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계기상기구는 NASA 과학자들과 더불어 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극단적으로 홍수와 가뭄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2년 남아시아에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비단 파키스탄 뿐만이 아니었다. 2022년 방글라데시 실렛(Sylhet) 지역에서 한 달 동안 두 차례 홍수가 발생하면서 72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그들의 주택과 경작지, 생선 양식장, 가축이 쓸려 내려갔다.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인도도 수마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후연구단체(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극심한 폭우가 더 자주, 더 강하게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위한 여정 나서는 파키스탄 

파키스탄, 탄소 배출량 50% 감소 목표

2021년 파키스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자발적기여(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에서 탄소 배출량을 2023년까지 5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NDC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60%로 높이고, 전체 자동차 중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며 석탄 수입을 완전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30년까지 파키스탄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총 1,010억 달러(한화 약 130조 981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탄소 배출 감축 분인 50% 중 15%는 자체 재원을 통해, 35%는 국제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 원하는 파키스탄

2023년 7월 22일 파키스탄 통계청(PBS,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은 ‘2006-07부터 2020-21년까지 전력 생산 트렌드(Trends in Electricity Generation 2006-07 to 2020-21)’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2006/07 회계연도부터 2020/21 회계연도(2006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간 파키스탄 에너지 믹스의 변화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화력발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08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에서 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수력 33%, 원자력 2%에 달했다. 하지만 2022/23 회계연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파키스탄 경제조사(Economic Survey of Pakistan)에서는 화력발전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의 에너지 믹스는 화력 58.8%, 수력 25.8%, 원자력 8.6%, 대체에너지 6.8%로 구성된다. 정부 기관인 파키스탄 특별투자촉진협의회(SIFC, Special Investment Facilitation Council)는 2031년까지 전력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무함마드 알리(Muhammad Ali) 파키스탄 에너지전력석유부 장관은 파키스탄이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발전에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재생에너지 추진 가속화

2022년 8월 10일 셰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당시 파키스탄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서 태양광 이니셔티브 진행을 위한 고위 회의를 주재했다. 해당 회의에서 샤리프 당시 총리는 총 1만 4,0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을 지시했다. 위 지시를 전달하면서 샤리프 당시 총리는 저가 태양광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11월 파키스탄 태양광협회(PSA, Pakistan Solar Association)도 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비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미르 쵸드리(Amir Chaudhry) PSA 회장은 행사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60%로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에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쵸드리 회장은 대체에너지발전이사회(AEDB, 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Board)가 발족한 10기가와트(GW) 규모 신속 처리 프로젝트 등 최근 진행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7월 파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맹(UAE)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셰바즈 당시 총리와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UAE 기후변화 특사는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된 합의서 체결 행사에 참석하였다. 이번 합의에 따라 UAE 기업들은 파키스탄 전 지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게획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선도국가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2024~2050 IEPMP 초안 발표

2023년 4월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4~2050년 새로운 통합 에너지 전력 마스터 플랜(IEPMP, Integrated Energy and Power Master Plan) 초안을 발표했다.  위 계획은 저렴하고 지속 가능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마련되었으며, 위 계획을 통해 지나치게 높았던 국내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1차 에너지 공급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가스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위 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의 가스 소비는 2050년까지 160~360% 증가해 전력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로 LNG 수입량은 2022년 4,600만 톤(t)에서 2050년 4,900만 t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너지 전문가들은 석탄발전 비중 감소 등은 긍정적이지만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재생에너지 계획이 불명확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가 전력의 40%를 생산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광 같은 청정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 강조하는 방글라데시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방글라데시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저비용으로 CO2 배출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의 첫번째 연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31년까지 중상 소득 국가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가하는 기후변화의 피해로부터 경제와 인적 발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의 기후행동 

2023년 12월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위한 방글라데시 기후개발플랫폼(BCDP, Bangladesh Climate and Development Platform)을 발족했다. 위 플랫폼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사회를 위해 기후변화의 영향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 최초의 기후변화 플랫폼인 BCDP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그리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방글라데시는 13억 달러(한화 약 1조 6,731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을 승인하였다. 위 풍력발전소는 덴마크-방글라데시 콘소시움에 의해 건설된다. 해당 풍력발전소의 규모는 500MW로, 해안에 풍력발전소가 건설되면 국가 전력 그리드에 연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23년 10월 말 기준 유럽투자은행(EIB)과 EU는 방글라데시 재생에너지에 3억 9,500만 달러(한화 약 5,083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친환경적인 미래 계획하는 스리랑카

스리랑카, 탄소중립 위한 목표와 계획 발표
2023년 10월 5일 라닐 위크레마싱헤(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대통령이 수도 콜롬보(Colombo)에서 개최된 장관 환경 부처 포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스리랑카가 202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4.5%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2042년까지 녹지 비율을 32% 늘리고, 석탄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스리랑카는 2050년까지 실질 탄소 배출 0인 넷제로를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리랑카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NDC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아닐 자싱헤(Anil Jasingh) 스리랑카 환경부 장관은 지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환경 번영 계획을 발족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했으며 개선된 2023년 국가기후변화정책(National Policy on Climate Change), 2050 탄소 넷제로 로드맵과 전략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발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8일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스리랑카가 1,000억 달러(한화 약 128조 7,5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Reuters)과의 인터뷰에서 넷제로 달성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녹색 채권을 활용할 계획은 없으며,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재원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기후 변화 외교

2023년 8월 22일 스리랑카와 싱가포르는 탄소배출권 협력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는 양국이 파리기후협약 6조 2항에 따라 탄소배출권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측은 체결한 MoU를 통해 양국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이행 합의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리랑카는 COP28에서 국제기후변화대학(ICCU)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기후변화대학은 지난 COP27에서 위크라메싱헤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위크라메싱헤 대통령은 기후변화 연구와 기술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위 대학을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COP28에서도 국제기후변화대학 설립은 많은 국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스리랑카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와 호스트 국가 합의를 체결하였다. 해당 합의는 위크레마싱헤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참석 하에 체결되었다. 스리랑카와 GGGI가 체결한 합의에는 스리랑카 내 녹색 성장 이니셔티브를 위한 효과적인 계획과 이행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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