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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 중앙정부, 해외 시크교도 암살 시도 의혹 또 다시 제기돼
인도 EMERICs - - 2023/12/08
☐ 시크교 분리주의 내세우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인도 정부 요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 미국 정부, 미국 내 시크교도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인도 중앙정부와 논의
- 미국 정부 대표단은 인도를 방문하여 미국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4일 미국 백악관은 인도 중앙정부가 미국에서 발생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인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Gurpatwant Singh Pannun)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조사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29일 미국 연방 검찰은 인도 중앙정부요원과 연관된 인도인들이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을 암살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이를 저지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인도의 아린담 바그치(Arindam Bagchi)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암살 시도에 인도 정부 요원이 관여하였다는 의혹에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았으나 정부 정책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였다.
- 미국 법무부는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의 암살 미수 사건에 인도 정부 요원과 인도 출신 마약상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 검찰에 따르면 “CC-1”이라 명명한 인도 정부 요원은 2023년 5월 니힐 굽타(Nikhil Gupta)에 연락하여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을 암살하는데 협력할 것을 요청하였다. 니힐 굽타는 미국에 의해 국제 마약밀매범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은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인물을 니힐 굽타에 보내 암살 계획을 파악하였으며, 2023년 6월에 니힐 굽타를 체포하였다.
◦ 암살 표적이 된 미국 내 시크교 지도자, 시크교 분리주의 내세우며 테러 조장한다고 비판받기도
- 암살 표적이 된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은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지닌 인도계 시크교도로 시크교 분리주의 성향의 단체를 이끌고 있다.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은 1984년 인도에서 벌어진 블루스타 작전(Bluestar Operation)으로 시크교도들이 학살되는 사건을 보고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어 국제법을 전공하기로 결심하였다. 이후 시크교 분리주의 성향 단체인 정의를위한시크교도(Sikhs for Justice)를 이끌며 해외에서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Khalistan)을 세우기 위한 국민투표를 조직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 한편, 인도 중앙정부는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 테러를 선동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 이끄는 단체 정의를위한시크교도는 2019년 인도 중앙정부에 의해 불법 단체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에 인도 중앙정부는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을 테러범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또한 2023년 11월 4월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은 동영상을 통해 에어인디아(Air India)를 이용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여 논란을 산 바 있다.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은 자신의 발언이 테러를 암시한 것이 아니라 에어인디아에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 미국 시크교도 암살 미수 사건, 인도-캐나다 관계처럼 인도-미국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 미국 시크교도 암살 미수 사건으로 캐나다 시크교도 피살 사건 다시 주목받아
- 미국 내 시크교도 암살 시도가 발각되면서 캐나다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피살 사건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023년 6월 18일 캐나다의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인 하르딥 싱 니자르(Hardeep Singh Nijjar)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2023년 9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하르딥 싱 니자르 피살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부인하였다.
- 하지만, 인도 중앙정부는 캐나다 시크교도 피살 사건과 달리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윌슨센터(Wilson Center)의 마이클 쿠겔만(Michael Kugelman) 남아시아 국장은 인도 중앙정부가 캐나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상당히 강경하게 반응했던 것에 비해 미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밀란 바이쉬나브(Milan Vaishnav) 남아시아 책임은 인도의 입장에서 캐나다와 달리 미국은이 인도에훨씬 중요한 국가라는하다는 점이 인도의 대응 차이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밀란 바이쉬나브는 캐나다 총리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한 반면, 미국 사법부가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재판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인도 중앙정부의 대응 차이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 미국 상원위원회, 각 국의 초국가적 탄압에 대해 논의하면서 인도 언급… 그렇지만 인도-미국 외교관계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 암살 미수 사건이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언급되기도 하였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foreign relations committee)는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시민사회 및 언론에 대해 벌이는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의 탄압과 함께 인도의 암살 미수 혐의를 언급하였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벤 카르딘(Ben Cardin) 상원의원은 인도 정부가 벌이는 '“초국가적 탄압'”에 대해 반응하여 청문회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짐 리시(Jim Risch) 상원의원도 개회사에서 인도 정부 관리의 암살 계획을 언급하였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주로 중국과 러시아의 초국가적 탄압을 논의하였으나, 중요한 협력국의 초국가적 탄압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면서 인도가 주로 언급되었다.
-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 암살 미수 사건이 미국-인도 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아시아 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아르잔 타라포르(Arzan Tarapore)는 미국 언론사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미국과 인도 모두 협력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미국 백악관은 2023년 7월에 암살 미수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정부는 파악한 이후에도 예정대로 인도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PR, Why the Biden administration is so invested in India, 2023.12.07.
The Wire, In US Senate Hearing on 'Transnational Repression', Many Questions on India's Role in Pannun Case, 2023.12.07.
Reuters, Senior US official visits India, discusses alleged plot to kill Sikh separatist, 2023.12.05.
The Wire, No Mention of Nikhil Gupta in Union Govt's Registry on Narcotics Traffickers Launched in 2022, 2023.12.05.
NDTV, Who Is Nikhil Gupta, Man Charged In Failed Plot To Kill Khalistan Terrorist, 2023.12.02.
Associated Press, India-US ties could face their biggest test in years after a foiled assassination attempt on a Sikh, 2023.12.01.
The Guardian, ‘Contrary to government policy’: India responds to US assassination plot claims, 2023.11.30.
Time, Exclusive: Gurpatwant Singh Pannun on Sikh Separatism and Being the Target of a Foiled Assassination,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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