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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 성공한 인도 우주산업

인도 EMERICs -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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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찬드라얀 3호,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


인도, 미국 · 구소련 · 중국에 이어 우주 엘리트 국가 클럽에 합류

2023년 7월 14일 인도는 자국에서 개발된 세 번째 달 탐사 우주선 찬드라얀 3호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의 달 탐사선은 발사 전부터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는데, 발사 당시 항공우주 학계, 관련 업계를 비롯하여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도의 달 탐사선 착륙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019년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 착륙에 실패한 바 있다. 


찬드라얀 3호는 예정대로2023년 8월 23일 달에 착륙하였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과 구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탐사선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찬드라 3호의 달 착륙 성공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한 후,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달 남극 착륙에 인도가 최초로 성공했다며 축하와 기쁨의 뜻을 밝혔다.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은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25(Luna-25)호가 통제불능 상태로 달에 충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우주산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인도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오랜 우주산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 탐사선의 착륙 실패는 표면이 매우 고르지 않고 분화구와 바위로 가득 찬 달 남극 지역에서 착륙에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 이후 클라이브 닐(Clive Neal) 노트르담 대학교 행성 지질학 교수는 인도가 달에 연착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달 탐사 선구자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협력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착륙에 성공한 찬드라얀 3호에 탑재되어 있던 착륙선 비크람과(Vikram) 탐사선 프라그얀(Pragyaan)은 달 표면의 암석과 분화구 주변을 탐사하고 지구로 보낼 중요한 데이터와 이미지를 수집하였다. 프라그얀은 13일 동안의 탐사활동을 통해 남극 표면에 황(黃)의 존재를 확인했고, 토양의 온도를 측정하는  등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왔다.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비크람과 프라기얀은 14일동안 이어지는 달의 밤 기간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에 9월 3일부터 동면상태에 돌입했는데, 다시 태양이 떠오른 22일에도 동면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해 안타깝게도 탐사는 중단되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Indian Space Research Organisation)는 9월 22일 달 탐사선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ISRO 과학자들이 달의 하루(14일) 동안 탐사선과 교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9월 25일 AS 키란 쿠마르(AS Kiran Kumar) 전 ISRO 국장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탐사선과의 연결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착륙선과 탐사선은 달의 밤 기간동안 최저 섭씨 영하 200~250도(℃) 까지 떨어지는 온도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 착륙 일주일 만에 태양 관측 인공위성 발사
지난 9월 2일 인도는 태양 관측 위성인 아디티아-L1(Aditya-L1)호를 발사했다. 이는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 성공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ISRO 측은 공식적으로 발사가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아디티아-L1은 4개월 간 태양의 외면, 특히 코로나 질량 방출 현상을 관찰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우주청(ESA, European Space Agency)은 나사(NASA)의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태양계 중심부에 많은 탐사선을 보냈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우주 선진국들이 시도한 태양관측은 모두 지구 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아디티아-L1호가 태양궤도 진입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아디티아-L1호는 발사 127일 후 태양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인도의 우주 도전

자원이 크게 부족했던 1960년대…연구원 개인 자전거로 부품 운반도
인도에서 우주 탐사를 위한 정부 기관이 설립된 것은 1960년대였다. 1962년 인도 원자력 에너지부 산하에 인도 국가우주연구위원회(INCOSPAR, Indian National Committee for Space Research)가 설립되었으며,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우주 연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우주 연구 및 탐사에 대한 지원은 매우 부족하였으며, 연구원들이 로켓 부품을 개인 자전거로 운반해야 했을 정도로 연구, 개발 상황이 열악했다. 1969년 INCOSPAR는 ISRO로 개편되었으며, ISRO는 인도의 우주 기술을 활용하여 국제 우주 탐사 분야에서 인도의 입지를 제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우주부 및 우주위원회(DSSC, Department of Space and the Space Commission)도 법에 따라 1972년에 설립되었다. 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에 따르면, ISRO가 설립되었던 당시 인도에는 우주 로켓보다 음식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우주 탐사를 위한 투자를 정당화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투자의 정당성이 확보되었다고 인디아 투데이는 설명했다. 

‘인도 우주정책 2023’ 발표…민영화 추진
2023년 4월 20일 ISRO는 내각의 최종 승인을 받은 ‘인도 우주정책 2023(Indian Space Policy 2023)’을 발표했다. 인도 우주정책 2023은 우주 부문에 민간의 참여를 장려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2017년 11월 인도 정부는 우주법안 2017(Space Activities Bill 2017)’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6월 공식적으로 민간의 우주산업 참여를 허용한 법안이 도입되면서 인도 정부는 우주 경제와 민간 부문의 우주산업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인도 국가 우주진흥 및 인증센터(IN-SPACe, Indian National Space Promotion and Authorization Centre)’를 설립하였다. 이번에 발표된 인도 우주정책 2023에서는 IN-SPACe를 우주산업 분야 기업들의 활동 촉진, 관리, 가이드 및 승인 업무를 담당할 공식적인 정부 기관으로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도 우주정책 2023은 우주 역량 강화라는 인도 정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IN-SPACe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IN-SPACe는 인도 내 우주기술 스타트업을 포함한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우주산업 부문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또한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이행 과정에서 용이성을 추구할 수 있는 지침과 절차를 정기적으로 관리할 의무를 갖는다.  모든 우주산업 관련 기관의 활동은 단일 통로인 IN-SPACe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IN-SPACe는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관련 민관 업체들과 신속하게 협력할 책임이 있다. 

우주산업 부문 FDI 정책 발표 예정
파완 쿠마르 고엔카(Pawan Kumar Goenka) IN-SPACe 센터장은 현재 우주 부문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정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 같은 인도의 민간 우주산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였으며, 인도 정부가 발표할 FDI 정책을 기다려왔다. 2022년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Skyroot Aerospace)의 5,100만 달러(한화 약 685억 4,300만 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FDI 관련 규제로 인하여 대부분의 우주산업 부문 스타트업들은 현재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주 부문의 FDI는 위성 구축 및 운영 분야에서 최대 100% 허용되지만 정부 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인도 산업진흥청(DPIIT, Department for Promotion of Industry and Internal Trade)의 라제시 싱(Rajesh Singh) 장관은 인도-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들의 인도 투자를 권고하면서 우주 분야를 포함한 FDI 구제를 환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의 우주산업

204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 예상 
국제 경영 컨설팅 업체인 아서 D. 리틀(ADL, Arthur D Little)이 발표한 인도 우주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8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2,000억 원) 수준인 인도의 우주산업은 2040년까지 1,000억 달러(한화 약 135조 2,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DL은 인도의 우주산업이 기존 정부 주도의 프로그램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L은 현재 우주 기술 스타트업이 태동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향후 인도의 우주산업 자유화와 더불어 ISRO의 지원으로 우주산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주 기술 스타트업 최소 190개… 민간 부문의 활발한 참여
2020년 인도 정부가 우주산업을 민간에 개방한 이후 인도의 우주 기술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는 2023년 10월 기준 인도의 우주 기술 스타트업의 수가 190개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우주기술 스타트업은 5개에 불과했다. 또한 국제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는 인도 우주 기술 스타트업 투자액이 2021년과 2022년 사이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인도 우주 스타트업 기업이 유치한 신규 투자금액은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612억 7,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산업부문 투자금 전년 대비 60% 증가
시장 조사 기관 트랙슨(Tracx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우주 기술 분야에서 인도는 일곱 번째로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Traxcn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 우주산업 부문 누적 투자액이 3,500만 달러(한화 약 473억 원)를 기록했으며, 민간에 시장이 개방된 이후인 2020년에는 한 해에만 인도 우주산업 투자액이 2,800만 달러(한화 약 37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한 인도 우주산업 부문 투자액은 2023년 1~8월 6,200만 달러(한화 약 837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우주 강국으로 부상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인도가 전 세계 우주산업에서 러시아의 공백을 메울 국가로 주목했다. 마이크 골드(Mike Gold) 레드와이어(Red Wire) 민간 우주 대외영업 부사장은 지난 3년 전부터 인도가 러시아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골드 부사장은 인도가 우주산업에서 러시아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러사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특히 골드 부사장은 인도의 우주 개발 산업 역량과 혁신, 산업 지원, 민간 기업의 산업 참여 등을 언급하며 전쟁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주산업 부문에서 도태되며 그 자리를 인도가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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