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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수색에 국제사회 우려 받아

인도 EMERICs - - 2023/04/07

☐ 인도 경찰,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수색하며 강경책 취해

◦ 인도 경찰,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 수색 실시… 인터넷 차단, 도로 차단 등 강경책 실시
- 인도 경찰은 시크(Sikh)교 분리주의 운동의 지도자인 암리트팔 싱(Amritpal Singh)을 수색하는데 나서고 있다. 2023년 3월 18일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펀자브(Punjab) 주 경찰은 암리트팔 싱이 폭력을 선동하고 살인 미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체포하려 하였으나, 암리트팔 싱은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펀자브 주의 시크교도 수백명은 인도 경찰이 암리트팔 싱을 체포하려는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 경찰은 시크교도의 항의 시위에 대응하여 100명 이상의 시위 참여자를 체포하였으며, 펀자브 주 전체에서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고 도로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
- 인도 중앙정부의 입장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시크교는 15세기에 구루 나나크(Guru Nanak)가 펀자브에서 창시한 종교로, 인도의 주요 소수 종교 중 하나이다. 인도에서 시크교도의 수는 인도 인구의 2% 미만이지만, 펀자브 주 주민의 58%가 시크교를 믿고 있다.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부터 시작되어 시크교도로 구성된 국가 칼리스탄(Khalistan)을 건설하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독립 이후에 칼리스탄 운동이라 불리는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인도 정부와 유혈 충돌을 일으켜왔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칼리스탄 운동은 특히 1980년대에 민간인 학살, 무차별 폭격, 힌두교도의 인권 유린 등을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과격노선으로 침체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 2020년 이후로 다시 부흥
-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폭력 노선으로 인해 시크교도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1984년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가 시크교 분리주의자에게 암살당한 이후로, 시크교도들을 대상으로 한 폭동이 일어나면서 과격한 노선을 추구하던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침체기를 겪었다. 1980년대에 펀자브 주에서는 수천명의 시크교도들이 살해되었으며, 뉴델리(New Delhi)에서도 시크교도를 대상으로 일어난 폭동으로 3,000명 이상의 시크교도들이 사망하였다. 펀자브 대학교(Panjab University)의 정치학자 아슈토시 쿠마르(Ashutosh Kumar)는 펀자브 주의 시크교도들은 칼리스탄 운동과 같은 폭력적인 노선이 다시 나타날 경우 탄압을 받을 것을 우려하면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이 시크교도들의 지지를 잃게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 암리트팔 싱이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이 다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암리트팔 싱은 2012년에 두바이(Dubai)에 이주하여 트럭 운전수 생활을 하면서 시크교 분리주의를 설파하면서 추종자들을 얻게 되었다. 암리트팔 싱은 2022년 인도로 귀국하여 펀자브의 상속자라는 의미의 ‘와리브 펀자브 데’(Waris Punjab De)라는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의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암리트팔 싱은 펀자브 주의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면서 펀자브 주 주민들, 특히 청년층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또한 암리트팔 싱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농업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면서 더욱 지지를 얻게 되었다.

☐ 해외 시크교 공동체, 인도 경찰의 수색 작전에 항의… 일부는 힌두교 사원과 인도 영사관을 향한 과격 행동 벌여

◦ 해외의 시크교 공동체, 인도 정부의 시크교도 인권 침해에 우려 표명… 항의 시위와 폭력 선동도
- 인도 내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해외의 시크교도들도 시위를 벌이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나서고 있다. 시크교도들은 인도에서 탄압을 받자 펀자브 주를 떠나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에 정착하였다. 해외의 시크교도들 중 일부는 인도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해외의 인도 대사관을 침입하는 등의 행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수의 해외 시크교도들은 인도 펀자브 주의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특히 캐나다에서 시크교 공동체는 인도 정부가 암리트팔 싱에 대한 수색 작전을 벌이면서 시크교도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캐나다 정부에 인도의 시크교도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정당인 신민주당(New Democratic Party)의 자그미트 싱(Jagmeet Singh) 당대표는 인도에서 시민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의 제1야당인 캐나다 보수당(Conservative Party of Canada)의 팀 업팔(Tim Uppal) 하원의원도 캐나다의 시크교도 공동체가 펀자브 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시크교 공동체는 캐나다 집권당인 자유당(Liberal Party) 정부에 인도에서 열릴 G20 회의가 개최되기 이전에 인도 정부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였다.

◦ 인도, 해외 과격파 시크교도들의 폭력에 대해 외국 정부에 항의
- 한편, 인도 중앙정부는 캐나다에서 시크교도들의 시위가 일어나자 캐나다 고등판무관을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25일 캐나다 밴쿠버(Vancouver)에서 수백명의 시크교도들은 인도 영사관 앞에서 인도 중앙 정부에서 암리트팔 싱 수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023년 3월 26일 아린담 바그치(Arindam Bagchi)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캐나다에서 시크교도의 시위가 일어나자 인도 중앙정부가 뉴델리에 위치한 인도 주재 캐나다 고등판무관을 소환하여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시크교도들의 시위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인도는 2020년에 시크교도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관계가 악화된 바 있다.
- 인도는 캐나다 외에도 미국, 호주를 비롯한 국가들에 해외의 일부 시크교도들이 힌두교를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총리를 만나 호주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이 일부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호주 정부에 힌두교 사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였다. 2023년 1월 호주 멜버른(Melbourne)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 세 곳은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호주 정치권은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이 시위와 정치적 집회를 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하고 있으나, 폭력과 종교적 증오를 선동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인도 중앙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와 영국 런던(London)에 위치한 인도 영사관이 공격받자 미국과 영국에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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