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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국제사회,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여성 탄압 상황에 우려 표명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3/03/31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여성의 교육을 주장하는 활동가들 탄압
◦ 탈레반, 저명한 여성 교육 운동가 체포
- 2023년 3월 2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Kabul)에서 여성의 교육을 위한 활동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활동가 마티울라 웨사(Matiullah Wesa)가 탈레반에 체포됐다. 웨사의 가족에 따르면, 웨사는 모스크에서 나오는 길에 두 대의 차량을 타고 온 탈레반에 의해 붙잡혀갔다. 또한 탈레반은 웨사의 자택에도 들이닥쳐 가족들이 말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전화와 문서, 컴퓨터를 압수해갔으며, 웨사의 형제들은 잠시 구금되었다가 경고를 받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웨사가 구금된 이유나 적용된 혐의가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 웨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저명한 교육 활동가 중 한 명이며, 2021년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을 금지한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 단체 펜패스(Pen Path)를 통해 소녀들의 학습권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 왔다. 웨사는 탈레반의 집권 이전부터도 수년 동안 여성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기회를 개선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여행해 왔다. 국제연합(UN)의 아프가니스탄 대표부는 탈레반에 웨사의 현 소재와 구금 이유를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 탈레반의 여성 교육 활동가 체포 이번이 처음 아니야
- 탈레반은 2023년 2월에도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 금지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이스마일 마샬(Ismail Mashal) 교수를 체포한 바 있다. 여러 대학의 강사이자 여성 교육 운동가로 활동해 온 마샬 교수는 지난 2월 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데보리(Dehbori) 지역에서 무료 도서를 배포하던 중에 체포됐다. 마샬 교수는 “이슬람은 여성과 남성에게 동등한 교육권을 부여했다”라는 문구가 쓰인 손수레에 책을 가득 싣고 거리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누어주곤 했다. BBC가 보도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마샬 교수는 탈레반 치안대에 의해 뺨을 맞고, 발로 차이고, 주먹질을 당해 땅바닥에 쓰러지며 강제 연행되었으나, 마샬 교수의 구금 직후 탈레반 관계자는 마샬 교수가 탈레반 정부에 대한 도발 행위 혐의로 기소됐으며 구금 중에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익명을 요구한 마샬 교수의 친척은 아무 TV(Amu TV)와의 인터뷰에서 마샬 교수가 아무런 이유도 혐의도 없이 체포됐으며, 체포 이후 일주일 가까이 탈레반 정보국을 수차례 방문했으나 마샬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마샬의 가족들은 여러 인권 단체에 그의 석방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고, UN,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등 여러 인권 단체들은 구금된 마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 국제사회, 탈레반의 여성 인권 탄압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
◦ UN,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장 억압적인 국가라고 비난
- 2023년 3월 8일 UN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UN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 단장 겸 UN 사무총장 특별대표인 로자 이사코브나 오툰바예바(Roza Isakovna Otunbayeva)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를 더욱 악화시킨 탈레반의 조치들을 강력히 규탄했다. 오툰바예바 특별대표는 UN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여성의 권리에 관해 가장 억압적인 국가로 남았다고 보고했다.
- 오툰바예바 특별대표는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의 지도자들과 솔직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모든 정치적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툰바예바는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과 경제적 위기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 전체 인구의 절반을 집에 가두어 놓는 것은 엄청난 국가적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 인권 전문가들, 탈레반의 여성 탄압을 ‘젠더 아파르트헤이트’로 규정할 것을 촉구
-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문제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탄압 상황을 더욱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서 ‘젠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개념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2023년 3월 6일 리차드 베넷(Richard Bennett) UN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은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체계적 차별의 누적된 효과가 국제법상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결론지었다. 탈레반이 시행하는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차별 조치의 효과가 누적되는 것이 곧 젠더 아파르트헤이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 옵저버 리서치 재단(ORF,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포브스(Forbes) 등에서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여성 탄압에 ‘젠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표현을 사용해 상황의 심각성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아칸샤 쿨라(Akanksha Khullar) ORF 방문연구원,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웰리나 오차브(Ewelina U. Ochab) 박사 등은 젠더 아파르트헤이트가 국제법상으로 확립된 범죄 개념은 아니지만, 서술어로 통용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주목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젠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표현은 2019년 아프가니스탄 역대 최연소 정치인으로 선출됐던 여성 인권 운동가 나히드 파리드(Naheed Farid)가 탈레반 정권의 여성 탄압을 설명하기 위해 2022년 9월 UN 기자회견에서 사용해 주목을 끌었다. 파리드는 이러한 용어 사용에 덧붙여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개념의 규정이 남아프리카에서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과 같이, 젠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용어 사용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Afghanistan: Girls' education activist arrested by Taliban, 2023.03.29.
CNN, By Shafi Kaker, Hande Atay Alam and Helen Regan, Taliban arrests prominent girls’ education activist as repressive clampdown continues, 2023.03.29.
ORF, by Akanksha Khullar, Afghanistan: Gender apartheid under the Taliban regime, 2023.03.18.
Forbes, by Dr. Ewelina U. Ochab, Gender Apartheid Against Women And Girls In Afghanistan, 2023.03.11.
The Business Standard, UN: Afghanistan is world's most repressive country for women, 2023.03.08.
UN News, Afghanistan now ‘most repressive country’ for women, Security Council hears, 2023.03.08.
BBC, Ismail Mashal: Family fears for outspoken professor in Taliban custody, 2023.02.14.
AMU TV, Family says no news on lecturer Ismail Mashal days after his arrest,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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