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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난민 지원 감소와 캠프 안전 문제로 로힝야 난민 이슈 재점화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03/17

☐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대형 화재 발생… 마약·살인 등 불법 행위도 확산

◦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화재 발생… 안전 문제 계속
- 2023년 3월 5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Cox’s Bazar) 지역의 세계 최대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난민 캠프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초 발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캠프 내 부엌의 가스통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1만 2,000여 명의 난민이 거주할 곳을 잃었다. 화재는 3시간 만에 진압되었으나 최소 35곳 이상의 모스크와 21개 학습센터, 2,800여 개의 대피소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보건소와 학교 등의 시설도 다수 소실되면서 직접적으로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타 구역의 난민들에게 기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방글라데시의 남동부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 캠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로 알려져 있다. 1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캠프의 거주자 대부분은 로힝야족 난민으로, 인근 국가인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정착했다. 화재 발생 후 하루가 지난 3월 6일에는 화재의 잔해 속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꺼내오기 위해 일부 난민들이 화재 피해 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방글라데시 경찰은 최초 발화 지점이 여러 곳인 점을 들어 화재가 사보타주 행위로 발생한 것인지 조사 중이며, 현지 언론에서는 한 남성이 구금되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조사를 이끈 정부 관계자들은 무장단체들이 난민 캠프를 ‘지배’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보고했다. 최초 보고서는 발화 사건의 배후 조직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권고했다. 한편 2023년 2월 발표된 방글라데시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두 해간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60건의 방화 사건을 포함해 22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21년 3월에는 한 캠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약 5만 명이 이재민이 되었다. 

◦ 난민에 대한 지원 삭감으로 폭력에 대한 공포 확산
- 독일의 국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 난민들에 대한 지원이 삭감되면서 폭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난민 캠프에서는 치명적인 마약 관련 충돌이 수십 건 발생했고, 수많은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이 살해당했다. 방글라데시-미얀마 국경에서도 마약 및 무기 밀수 등의 불법 행위가 증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법 기관은 일련의 조직적 살인을 조사 중이다. 
- 이에 관해 콕스 바자르에 기반을 둔 로힝야족 연구원 레자우르 라흐만 레닌(Rezaur Rahman Lenin)은 방글라데시 당국이 즉시 보안을 강화하고 캠프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닌은 지난 5개월 동안 최소 25명이 캠프 내에서 살해당했으며, 그중 다수는 로힝야 공동체 지도자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피해자들이 로힝야족의 권리, 안전, 복지와 난민의 귀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것이며, 일부에서는 피해자 다수가 경찰의 범죄 행위 단속을 도왔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 독일 세계지역연구소(GIGA, German Institute of Global and Area Studies)의 아시아연구소 야스민 로흐(Jasmin Lorch)는 난민 캠프에 대한 지원 삭감이 과밀 상태인 캠프의 긴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원 박탈과 범죄 사이에 일대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로흐 연구원은 기아와 좌절감이 증가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마약 밀매에 가담하게 될 수 있으며, 박탈, 좌절감 증가, 고독감도 마약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국제사회 지원 축소로 인한 로힝야 난민 캠프 재정난… 방글라데시도 부담 표해

◦ UN과 국제기구, 재정 부족으로 로힝야족에 대한 지원 축소… 국제사회의 노력 촉구
- UN난민기구(UNHCR)와 파트너들이 로힝야족과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지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 지원과 해결책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2023년 로힝야족 인도주의 위기 공동대응계획은 147만 명에게 8억 7,6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54억 원)의 지원이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 계획에는 116개 파트너가 참석하며, 이중 절반 가까이가 방글라데시의 국가 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은 콕스 바자르와 바산 차르 섬의 로힝야족 약 97만 8,000명과 인근 지역사회의 방글라데시인 49만 5,000명에게 식량과 쉼터, 의료, 식수 접근, 보호 서비스, 교육, 생계 기회,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그러나 로힝야족을 위한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난민들이 적절한 영양이나 쉼터 시설, 위생 시설, 생계 기회 등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로힝야족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에 수반되는 비용은 대개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충당되어왔다. UN 세계식량계획(WFP)은 자금 부족으로 로힝야족에 대한 구호 식량 지원을 축소했으며, 이로 인해 2023년 3월부터 월별 식량 바우처가 1인당 12달러(한화 약 1만 5,900원)에서 10달러(한화 약 1만 3,000원)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또한 더 많은 자금이 즉시 투입되지 않으면 추가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FP는 오는 4월 추가 삭감을 방지하려면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641억 원)의 추가 자금이 긴급 수혈돼야 한다고 밝혔다.

◦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 운영에 대한 부담 호소
- 방글라데시는 로힝야 난민들을 수용하는 캠프 운영에 대해 방글라데시의 부담이 크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모함마드 미자누르 라흐만(Mohammad Mizanur Rahman) 방글라데시 난민구호 및 송환 위원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난민 지원 예산의 부족분을 충당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라흐만은 방글라데시 혼자서 난민 수용 부담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난민 캠프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2023년 3월 4일부터 9일까지 카타르 도하(Doha)에서 진행된 제5차 UN 최저개발국 총회에 참석해 로힝야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나날이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시나 총리는 알자지라(Al Jazeera)와의 인터뷰에서 강제 이주된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쏠리면서, 로힝야 사태 해결이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시나 총리는 이제 모든 초점이 전쟁과 우크라이나 난민에 맞춰져 있다면서, 콕스 바자르의 로힝야족 수용 상황, 바산 차르(Bhashan Char) 섬으로의 이주, 로힝야족의 미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Financial Express, Prime Minister Sheikh Hasina & LDC5 Summit Championing people-centric diplomacy, 2023.03.16.
BBC, Rohingya camp fire was 'planned sabotage' - investigators, 2023.03.14.
DW, Bangladesh: Aid cuts stoke fear of violence in refugee camps, 2023.03.09.
Jago News, UNHCR, partners seek $876m for Rohingyas, host communities, 2023.03.07.
BBC, Bangladesh investigates huge fire at world's largest refugee camp, 2023.03.06.
CNN, Fire rips through Rohingya refugee camp in Bangladesh leaving thousands homeless, 2023.03.06.
VOA, Activists Concerned Over Pending UN Food Cuts for Rohingya in Bangladesh,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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