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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주(主)무대로 테러 단체 활개

파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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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무장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탈레반과 다른 테러, 무장 조직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전부터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 단체는 알카에다(Al-Qaeda),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Islamic State Khorasan)이 있었다. 이들 테러 단체는 공통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각각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 ISIS-K는 중앙아시아 및 남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단 이슬람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자하는 테러 단체이며 탈레반과는 경쟁 관계이다. ISIS-K와 탈레반은 2015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반면 ISIS-K는 세계를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데 목적을 둔 단체이다. 


탈레반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ISIS-K는 여러 차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 폭력 행위를 일으켰다. ISIS-K는 탈레반 주요 인물들, 인프라 뿐만 아니라 탈레반의 중요 투자국인 중국인 관광객, 중국 외교 대표단을 공격하였다. 전문가들은 ISIS-K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폭력, 테러를 일으킴으로써,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숨기지 않겠다는 미국과의 평화협정에도 불구, 여전히 밀접한 탈레반과 알카에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안보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재차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맥쿨(Michael McCaul) 의원은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2001년 이전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탈레반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ISIS-K와 달리 탈레반은 알카에다나 파키스탄 탈레반(TTP) 등  무장단체들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국제연합(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알카에다를 위한 피난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Ayman al-Zawahiri)가 자유롭게 대원을 모집하고 선전하는 영상을 배포 중이라고 밝혔으며, 자와히리는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결국 사망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테러의 주범 파키스탄탈레반(TTP)

휴전 철회 후 테러 공격 급증


파키스탄 탈레반(TTP), 파키스탄 정부와의 휴전 철회… 휴전 중에도 테러 공격은 지속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이념을 공유하는 무장 단체로, 파키스탄 정부와 전투를 벌여왔다.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파키스탄 정부와 TTP를 중재하여 평화 협상을 진행하였으며, 파키스탄 정부와 TTP는 2022년 6월 무기한 휴전에 합의하였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와 TTP의 휴전은 2022년 11월  무효화되었다.  지난  2022년 11월 28일 TTP는 6월 파키스탄 정부와 체결하였던 무기한 휴전 합의안을 철회하고, 집단 내 전투원들에게 파키스탄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다. TTP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 군이 다양한 지역에서 소속 단원들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소속 단원들에게 파키스탄 전체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TTP는 휴전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테러 공격을 벌여왔다. 파키스탄 평화학연구소(Pakistan Institute for Peace Studie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휴전 합의 이후 10월 말까지 TTP는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Khyber Pakhtunkhwa)에서 65차례 공격을 자행하였으며, 이로 인해 최소 98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을 표적으로 한 테러 공격 잇따라… 사상자 수백명

2023년 1월 말 파키스탄에서는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1월 30일 파키스탄 페샤와르(Peshawar)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모스크에서 기도 중이던 경찰들과 시민들이 사망했다. BBC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최소 5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나, 구조 작업 중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수의 수는 100명을 넘어섰다. 테러 발생 직후 TTP의 지파 중 하나인 자마트-울-아흐라르(Jamaat-ul-Ahrar)가 테러의 배후라고 자청하였으나, TTP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벌이지 않았다며 자마트-울-아흐라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인 1월 31일에도 펀자브주(Punjab) 미안왈리(Mianwali)의 경찰서가 무장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TTP는 2022년 11월 휴전을 철회한 이후 파키스탄 경찰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TTP는 경찰들이 TTP 전투원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1월 30일 테러가 발생한 페샤와르 지역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주도(州都)로, TTP에 대한 군사 작전이 빈번하게 벌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에 국경을 둘러싼 긴장 고조


파키스탄군,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

파키스탄 정부는 TTP를 비롯한 자국의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억제하고자 군사 작전을 실행했다. 지난 1월 5일 파키스탄 군은 서와지리스탄(South Waziristan)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실행하여 성공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억제하였다고 밝혔다. 이 군사 작전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불법 무장 단체 소속 단원 11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이 집권한 이후 TTP의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파키스탄 정부와 TTP 간의 전투의 수위가 높아졌다. 파키스탄 측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TTP에게 도피처와 훈련 공간을 제공하며 TTP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TP가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경찰을 공격하고 테러를 일으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하려는 TTP 단원들을 추격하여 소탕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넘어와 TTP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하였다며,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있으며, 탈레반이 국경 지역에서 안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1월 5일 뭄타즈 자흐라 발로치(Mumtaz Zahra Baloch)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UN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언제나 지지하며, 아프가니스탄 내 평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집권하자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이용하는 TTP의 파키스탄에 대한 테러 공격 증가 

미국의 소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 한 이후 TTP의 파키스탄에 대한 공격 행위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2022년 12월 기준 TTP의 공격으로 사망한 파키스탄 국민의 수는 500명 이상이며, 대부분이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2년 11월 TTP가 휴전 파기를 선언한 후 TTP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2022년 말 미국을 방문하였던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지목하며 테러 단체를 억제할 의지와 능력을 보여 달라고 발언했다. 당시 부토 장관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활동 중인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테러 단체의 동상이몽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 탈레반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하지 않으면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1월 10일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전 총리는 한 세미나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갈등을 빚는 대테러 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칸 전 총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들 간 협력적인 관계를 지지한다고 발언하는 한편,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면 현재 진행 중인 테러 진압 작전이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칸 전 총리는 자신의 후임 총리인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현 파키스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칸 전 총리는 샤리프 총리가 탈레반을 대상으로 위험하고 무책임한 성명을 발표하여 TTP에 함께 대응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보다 오히려 파키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간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파키스탄 전복을 목표로 하는 TTP, TTP와 동맹 관계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탈레반이 정권 잡고 있는 한 테러 지속될 것으로 전망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같이 종교와 정치, 사회가 분리될 수 없다는 강경한 근본주의 이념에 기반하여 활동하는 단체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TTP는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현재  파키스탄 정부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파키스탄 정부와 전투를 벌여왔다. TTP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키스탄 군과 시민들을 공격하였으며, 2014년 페샤와르 학교에서 학살을 자행하여 어린이 132명을 살해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4년과 2017년 사이 군사 작전을 통해 TTP를 압박하였으며, 당시 군사 활동으로 TTP 단원들이 사망하면서 TTP의 세력이 축소되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탈레반의 세력이 확대되자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재집권을 하게 되면 TTP의 활동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으며, 이러한 예측은 곧 현실이 되었다. TTP는 아프가니스탄을 군사 거점으로 활용하여 파키스탄 군과 시민을 대상으로 공격을 재개하였다. 비록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파키스탄 정부와 TTP 간 평화 협상을 중재하였지만,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TTP가 최소한 동맹 수준의 협력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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