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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난잡한 복수 환율 제도…IMF도 문제 지적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2/10/21

☐ 수출 위해 새 환율 제도 도입


◦ ‘대두’ 환율 적용하는 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정부가 대두(soybean)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대두 수출업체를 위한 별도 환율 체계를 마련했다.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 아르헨티나 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장관은 앞으로 대두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대두를 수출할 경우, 특별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 새로운 환율 정책에 따르면 대두 수출업체는 달러로 수령한 수출 대금을 공식 외환 시장에서 판매할 경우, 1달러(한화 약 1,438.50원)를 200아르헨티나페소(한화 약 1,895.59원)로 교환할 수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 공시 일반 환율인 1달러당 139아르헨티나페소(한화 약 1,317.44원) 대비 훨씬 좋은 조건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처럼 대두 수출업체에 환율 특혜를 주면 더 많은 대두 업체가 공식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각할 것이고, 이를 통해 외환 보유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앙은행, 대두 수출업체에 공식 외환 시장 이용 요청

- 아르헨티나는 대표적인 글로벌 농업 강국이며, 대두는 아르헨티나의 핵심 수출품 중 하나이다. 아르헨티나는 대두 판매를 통해 달러 중심의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글로벌 물류 경색이 일어난 2022년에도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은 증가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8월 아르헨티나의 월간 곡물 수출액은 34억 달러(한화 약 4조 8,910억 원)로 전월 대비 5% 증가했는데, 여러 곡물 중 대두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곡물 평균 수출 증가율을 앞질러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 이와 같이 대두가 아르헨티나에 외화를 벌어다 주는 효자 상품으로 큰 역할을 하자, 국가 기관도 대두를 중요한 외화 수입원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la Republica Argentina) 대두 수출업체에 달러를 반드시 공식 외환 시장에서 교환해 달러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 ‘카타르 환율’에 ‘콜드플레이 환율’ 까지...여러 환율 체계 난립


◦ 명품 구매 시 적용되는 ‘카타르 환율’

- 아르헨티나 정부가 명품 구매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율 제도를 신설했다. 300달러(한화 약 43만 원) 이상의 해외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구할 경우, 아르헨티나 정부는 해당 거래에 대하여 별도의 환율을 적용한다.

- 해당 환율은 속칭 ‘카타르(Qatar) 환율’로 불리는데, 이는 2022년 11월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인해 많은 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축구가 국민 스포츠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벌써 카타르 월드컵 티켓을 구하기 위한 행렬이 시작되었으며, 현지 숙박 예약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월드컵 관람을 위해 달러 결제를 시도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가의 해외 제품 혹은 서비스에 비싼 환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 외국인의 방문 공연에 적용되는 ‘콜드플레이 환율‘

-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국인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여 공연할 때에도 별도의 환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밴드나 가수, 공연팀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기획사가 달러로 밴드에 공연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때 막대한 달러가 한꺼번에 유출되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한 성격의 달러 유출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 해당 환율은 아르헨티나에서 10회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킨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이름을 차용해 콜드플레이 환율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공연 기획사는 달러 환전을 위해 추가적인 환전 세금을 내야 하며, 이는 실질 환율을 일반 공식 환율보다 높이는 효과를 내게 된다.


☐ 문제는 외환 보유고...우려 표명한 IMF


◦ IMF, 계속된 새 환율 제도 신설에 경고성 메시지

- 아르헨티나는 최근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와 맺은 총액 440억 달러(한화 약 63조 1,400억 원) 구제 금융의 2차 대출분 38억 달러(한화 약 5조 4,530억 원)를 지원받기 위한 심사를 통과했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IMF가 제시한 여러 재정 건전성 개선 프로그램을 비교적 양호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2차 대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 다만, IMF는 2차 대출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의 복수 환율 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IMF는 해당 정책이 외환 보유고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임은 잘 알고 있지만, 한 나라가 여러 환율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그와 같은 정책이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 외환, 외환, 그리고 또 외환

- 아르헨티나 정부가 복잡하고 환율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는 역시 달러 유출 방지와 외환 보유고 강화를 위해서이다. 빈약한 외환 보유고로 여러 차례 디폴트에 빠지고 IMF의 구제 금융을 받았던 아르헨티나 정부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러 유출을 막고 동시에 가능한 많은 달러가 공식 외환 시장에서 유통되도록 해야 한다.

-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전환되면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경색, 그리고 2022년 들어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으로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아르헨티나 경제가 다시금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IMF를 비롯한 여러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복수의 환율 제도까지 도입한 아르헨티나가 과연 고질적인 외환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itcoin.com, Argentina Introduces New Exchange Rates to the Mix — 'Qatar' and 'Coldplay' Dollars Go Against IMF's Warnings, 2022.10.14.

Bloomberg, Argentina Creates New Foreign Exchange Rate for Soy Exports, 2022.09.05.

Reuters, Argentina offers exchange-rate sweetener to boost soy exports, 2022.09.05.

Hellenic Shipping News, Argentina Grain Export Dollars Rose To Hit $3.4 Bln In August, 2022.09.05.

Buenos Aires Times, Sergio Massa holds first meetings with US government in Washington, 2022.09.06.

U.S> News, IDB increases financing to Argentina as foreign reserves dwindle, 2022.09.07.

Nasdaq News, IMF board approves review of Argentina's $44 billion loan program, 2022.10.08.

Reuters, IMF board approves review of Argentina's $44 billion loan program, 2022.10.08.

Bloomberg, IMF Approves Argentina Loan Review, to Disburse $3.8 Billion, 2022.10.08.

Nasdaq News, Argentina to apply new 25% duty on purchases in foreign currencies, 2022.10.11.

Reuters, Argentina to tighten import controls to preserve dollars-sources, 2022.10.09.

Successful Farming, Argentina to apply new 25% duty on purchases in foreign currencies, 2022.10.11.

Yahoo! Finance, IMF Warns Argentina of Ad-Hoc FX Rates Amid 100% Inflation, 2022.10.14.



[관련 정보]

1. 아르헨티나, 외화 환전 시 25% 세금 추가 부과 (2022.10.13)

2. 아르헨티나, IMF 구제금융 중간 심사 통과...38억 달러 추가 지원 (2022.10.11)

3. 아르헨티나, IDB로부터 50억 달러 조달...외환 보유고 강화 차원 (2022.09.13)

4. 아르헨티나, 대두 수출업자 위한 새 환율 제도 마련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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