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 인권 상황 악화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2/09/02

☐ 탈레반 집권 1년, 국내 사회경제적 위험, 여성 인권 후퇴 겪어

◦ 탈레반, 재집권 1주년 기념 행사 개최
- 8월 30일 탈레반(Taliban)은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탈레반의 기념행사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거점으로 활용하였던 바그람 공군기지(Bagram Airbase)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열병식이 포함되었으며, 열병식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두었던 군사 장비도 동원되었다.
- 탈레반은 미군 철군 1주년 기념일을 국경일로 선포하였다. 탈레반에 가담한 이슬람 전사(무자히딘)들과 탈레반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미군 철수 1주년을 기념하며 카불(Kabul)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인접한 마수드 광장에 모여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외국군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였다. 한편 일부 카불 주민들은 안전한 실내에서 공휴일을 보내기도 했다.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도 미군 철군 1주년을 기념하여 성명을 발표하였다. 탈레반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끄는 외국 군대가 철군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였던 외국 군대로 인해 많은 이슬람 전사들이 부상을 당하고, 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으며, 많은 여성들이 과부가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사회경제적, 여성 인권 퇴행 겪어... 여학생의 학습권도 인정받지 못 해 
- 탈레반이 미국의 지원으로 수립한 정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탈레반의 이슬람주의 통치 방식 도입으로 아프가니스탄은 큰 변화를 겪었다. 탈레반은 과거 정부의 공직자들을 퇴출하였다.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외국 및 외국 군대 지원 사업에 참여하였던 사람들, 여성 직장인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8월 초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8월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일자리가 70만 개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빈곤과 기아 문제도 대두되었다. UNDP는 아프가니스탄 내 빈곤율이 90%에 달하였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영양 실조를 겪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권력을 이양받으면서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의 노동권, 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시마 바하우스(Sima Bahous) 유엔여성기구(UN Women)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1년간의 탈레반 여성정책은 여성들로부터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살 권리, 생계, 의료 및 교육의 기회,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 바하우스 사무총장은 탈레반 정부의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정책이 아프가니스탄이 현재 처해있는 경제적·인도주의적 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바하우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학생의 중·고등학교(7~12학년) 진학이 금지된 국가이다. 나탈리아 카넴(Natalia Kanem) 유엔인구기금(UNFPA) 대표는 여성의 교육 기회 박탈은 교육받을 권리의 침해일 뿐 아니라 조혼, 조기 임신, 폭력 및 학대에 노출될 위험을 증가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하였다. 

☐ 아프가니스탄 국내외에서 여성 인권

◦ 아프가니스탄 여성 운동가들, 수도에 여성용 도서관 개관
- 지난 8월 24일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운동가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여성용 도서관을 개관하였다. 여성 전용 도서관 설치와 개관은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운동가들과  전 세계, 특히 아프간 여성인권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조직인 크리스탈 바야트 재단(Crystal Bayat Foundation)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여성용 도서관에는 소설과 그림책뿐만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과학을 포함한 총 1,000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되었으며, 해당 도서들은 교사, 시인, 작가들의 기부로 마련되었다.
-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도서관 건립자들은 개관식에서 여성 도서관이 여성과 여아의 교육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여성용 도서관이 탈레반(Taliban)의 통치 아래에서 교육과 공공 활동으로부터 단절된 여성들에게 오아시스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 건립자들은 발표를 통해 교육과 노동의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들과 여아들이 독서를 통해 문화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서관을 건립하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국제사회, 아프가니스탄에 여학생 교육의 가치 강조
-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여학생들이 중·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엔아동기금은 현재 300만 명에 달하는 소녀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노동 시장에 합류할 경우 최소 54억 달러(한화 약 7조 3,548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였다. 유엔은 여성의 고용과 정치 참여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여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며, 여성의 권리를 박탈하는 모든 결정과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지난 8월 29일 마틴 그리피스(Martin Griffiths) 유엔 인도적 사무차장 및 긴급구호조정관(UN Under-Secretary-General for Humanitarian Affairs and Emergency Relief Coordinator)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 재개를 촉구하였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 문제가 악화되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아프가니스탄 내 빈곤 문제가 악화되고 있으며, 탈레반 정부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예산이 없어 일부라도 지원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3,90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600만 명이 기아의 위기에 처했다고 첨언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24, Taliban celebrate anniversary of foreign troop withdrawal from Afghanistan, 2022.08.31.
Tolonews, UN Aid Chief Pushes for Restart of Afghanistan Development Aid, 2022.08.30.
Reuters, U.N. aid chief pushes for restart of Afghanistan development aid, 2022.08.30.
Afghanistan Times, Women opens library in Kabul to promote the culture of reading, 2022.08.25.
Reuters, Afghan women open library to counter growing isolation, 2022.08.25.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One Year Later: Taliban Reprise Repressive Rule, but Struggle to Build a State, 2022.08.17.
Voice of Amercia, Overview: A Year of Taliban Rule in Afghanistan, 2022.08.14.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