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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업그레이드된 우주 정책

인도 KOTRA 2023/05/16

인도 우주 기관(ISRO), 제조업 손떼고 첨단 기술개발만 담당하기로 결정

민간업체 인도 우주산업 참가 가능 길 열려

인도 우주산업의 재편

지난 4월 20일 인도 정부는 신규 인도 우주정책(Indian Space Policy)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두 가지다. 첫째, 인도 우주 기관 ISRO(Indian Space Research Organisation)의 업무 범위를 첨단기술 연구개발로 한정해 더 이상 제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둘째, 비정부 기관(민간업체)들도 우주 물체, 지상 기반 자산 및 통신, 원격 감지 및 내비게이션과 같은 관련 서비스의 구축 및 운영 등의 분야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부 주도 우주개발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간 기업 참여를 통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고자 방향을 명시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2020년부터 우주산업의 민간 기업 참여에 대한 여론 수렴을 시작했으며, 산업계의 의지는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주산업 관련, 2021년 신규 창업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00%가 넘게 성장했다. 또한 VC(벤처캐피탈)의 투자 금액 역시 196% 성장했다. 2021년 말 기준 총 100개 사의 스타트업이 인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스타트업의 71%는 인공위성/우주선 관련 시스템 개발 및 인공위성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조사되었다.

 

<인도 우주산업 연간 신규 스타트업 창업 현황>
(단위: 개사)

[자료: The Hindu Business Line]

 

<인도 우주산업 스타트업 연도별 투자액>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Hindu Business Line]

 

<인도 우주산업 스타트업 분야별 분류>

(단위: %) 
[자료: ESPI]

 

 

인도의 우주산업

인도의 우주 역사는 1962년 국가 우주 기관 ISRO(Indian Space Research Organisation)의 전신 INCOSPAR(The Indian National Committee for Space Research)부터 시작해 5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ISRO는 자체 발사 능력, 극저온 엔진 기술, 우주 탐사 프로젝트 운영 및 다수의 인공위성 운영 능력을 보유한 세계 6대 정부 우주 기관 중 하나다.

인도 우주산업의 주 활용 분야는 일기 예보, 지질 및 해양학 연구, 재해 관리 및 농업 등이다. 또한 위성 방송을 통해 인도 전역 대상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인도 우주산업은 2020년 기준 약 96억 달러로 세계시장 4470억 달러 시장에서 2.1%를 차지한다.

ISRO는 23년 4월 현재, 34개국 총424개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 ISRO의 상업 자회사 NSIL(New Space India Ltd)를 통해 작년에만 OneWeb(인공위성 통신 회사)사 36개의 인공위성을 GSLV Mk 3(Geosynchronous Satellite Launch Vehicle Mark 3)로 발사시켰다. NSIL은 OneWeb의 인공위성 72개 발사계약을 통해 100억 루피(약1억25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및 인도 우주산업 시장 규모 (2020년)>
(단위: 10억 달러)
[자료: (세계시장) Space Foundation, Satellite Industry Association, (인도시장) Mordor Intelligence, Allied Market research, EY analysis]

 

<인도 신규정책 발표 전(前) 우주산업 인프라 밸류 체인>
[자료: “New space in Asia”, ESPI, February 2021]

 



<인도 신규정책 발표 후(後) 우주산업 인프라 밸류 체인>
[자료: Dr. Sankaranarayan 인터뷰, 암다바드 무역관 분석]

 

인도 정부에 우주 정책 보고서를 제출했던 Madras School of Economics의 연구원 상카라나라얀 박사(Dr. Ulaganathan Sankaranarayan)는 무역관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정책은 ISRO를 연구 전문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ISRO 과학자가 프로젝트 펀딩을 비롯해 기술 이외 분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별도 조직 IN-SPACe(Indian National Space Promotion and Authorisation Centre)는 우주부(Department of Space) 산하 독자적 기관으로 우주산업을 활성화하고 규제하는 단일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독립기업인 NSIL (New Space India Limited)은 우주 기술의 상업화 및 구매·계약 등 재무/회계 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우주 개발은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예산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민간기업 참여를 활성화시킬 것이고 민간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및 혁신을 수혈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민간 기업 참여로 연구 개발이 활성화되고, 현실적인 예산 책정 및 주어진 기간 내 과업을 마무리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를 기대하고 있다. 



상카라나라얀 박사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국가고시 시스템으로만 뽑는 ISRO 과학자 외에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주 분야 종사가가 참여하는 통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 정부는 우주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며, 이번 신규 정책으로 큰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무역관 인터뷰

ISRO의 엔지니어인 Niladri Guru씨는 이 정책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우주 산업에 참여하고 일하도록 장려한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민간 및 젊은이들의 참여는 우주 산업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주 기술 개발 여력이 없는 주변 국가에게도 우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책을 통해 우주 산업 붐을 일으켜, 인도가 우주분야에서 큰 도약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ISRO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Pranaya Panda씨는 자신이 구상했던 프로토타입으로 우주 분야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정부 제한으로 우주산업 스타트업은 불가능했다. 정부 계획 및 자금 조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이제 우리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시장에 저렴하고 양질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우주산업은 우리에게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인도는 작년 10월 일부 지역 대상 5G를 개통했다. 전국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광섬유 연결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인공위성을 통한 5G 연결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우주는 자원 개발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달의 수소, 산소, 헬륨 및 남부지역 얼음은 새로운 소재의 발견 가능성을 시사해, 주요 국가들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분야는 여행이다. 스페이스X 등 민간 업체는 우주여행을 컨셉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고 있다. 이번 우주 정책 발표는 국가적으로도, 민간으로도 우주 개발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인도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도는 지난달 4월26일 성공적인 재사용 추진체 자율 착륙 미션 실험(Reusable Launch Vehicle Autonomous Landing Mission (RLV LEX))에 성공했다. 이는 향후 저렴하게 발사체를 우주로 보낼 기반 기술 확보를 의미한다. 이번 인도 우주정책 발표를 통해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면서, 빠른 속도로 인도 우주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주산업은 어느 한 나라 혼자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금번 정책은 ISRO에 주로 납품하는 4대 기업(Godrej, L&T, Walchand, HAL) 외 다양한 기업이 인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4년 가간얀 미션(Gaganyaan Mission)의 일환으로 무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을 비롯해, 향후 2024년 금성에 인도 첫 번째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화성에 두 번째 탐사선을 보낼 계획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도 인도를 눈여겨보아야 할 시점이다. 



자료원 : ISRO, EY, Economic Times, The Hindu Business Line, ESPI, Space Foundation, Satellite Industry Association, Mordor Intelligence, Allied Market research 및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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