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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세르비아, 러시아와 긴장 속 우크라이나 방문...다자외교 전략 주목
세르비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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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비아 대통령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 양국 관계 개선 시도
o 부치치 대통령, 오데사 개최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 참석
-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 세르비아 대통령은 2025년 6월 1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Odessa)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함. 이번 방문은 부치치 대통령의 첫 우크라이나 공식 방문으로, 출발 직전까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음. 동 회의에는 12개 동남유럽 국가 대표들이 참석하였으며, 코소보는 세르비아를 고려하여 초청되지 않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양자 협력 강화 및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됨.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르비아의 재정적·인도적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였으며, 향후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함.
o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지지 및 전후 재건 지원 약속
- 부치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였으며, 1~2개 도시 또는 소규모 지역의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함. 특히, 우크라이나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양국이 영토 보전 문제에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함.
-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치치 대통령의 방문이 "전쟁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하며, 세르비아의 우크라이나 주권 및 영토 보전 지지를 높이 평가함.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균형 외교 추구
o 러시아 비난 선언문 서명 거부하며 중립 입장 고수
- 한편, 부치치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부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전면적 군사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선언문에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함. 이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요구가 세르비아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이유에서였으며, "러시아를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자국의 독자적 외교 정책을 강조함.
-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서방의 對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더불어, 양국 간 깊은 역사적·문화적·종교적 유대관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o 러시아의 對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의혹으로 양국 관계 긴장
-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5월 말, 세르비아가 NATO 회원국, 특히 체코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군에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며 "전통적 동맹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력히 비난함. 이에 대해 세르비아 정부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였으나,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됨.
- 이러한 갈등은 5월 9일 모스크바 전승절 기념식에서 극명하게 드러남. 부치치 대통령은 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였으나, 예년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후열에 배치됨.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러시아-세르비아 관계의 실질적 냉각 또는 러시아가가 세르비아에 부여하는 전략적 중요성 감소의 명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음.
□ 세르비아의 다자외교 전략과 도전 과제
o EU 가입 추진과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 유지 사이 전략적 균형
- 세르비아는 EU 가입을 적극 추진하면서도 러시아, 중국과의 전통적 관계를 유지하는 '다자 외교' 전략을 정교하게 구사하고 있음. 유리 판첸코(Yurii Panchenko) 유럽 프라우다(European Pravda) 편집장의 분석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각 강대국에 차별화된 특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균형을 도모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러시아에는 에너지 부문 민영화 우선권, ▲중국에는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권, ▲프랑스에는 군사장비 구매 확대, ▲독일에는 전략적 리튬 채굴 프로젝트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음.
- 이러한 맥락에서 부치치 대통령의 우크라니아 오데사(Odessa) 방문은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전략적 균형추'로 해석됨. 세르비아는 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실질적인 등거리 외교를 구현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됨.
o 서방과 러시아 양측의 압박 속 독자적 외교노선 모색
- 세르비아는 서방과 러시아 양측으로부터의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해 있는데, 가령 EU는 모스크바 전승절 기념식 참석 유럽 정치인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령한 바 있음.
- 이러한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르비아는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간접적 군사 지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기조가 세르비아의 전략적 가치와 역할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는 세르비아 외교정책의 주요 도전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EU Balkan News, Serbian President Vučić Visits Ukraine, Offers Aid, But Declines Anti-Russia Declaration, 2025.06.16.
Novaya Gazeta Europe, Vučić reaffirms Serbia’s support for Kyiv in surprise first Ukraine visit, 2025.06.12.
European Pravda, Why did Serbia's pro-Russian president decide to visit Ukraine?, 2025.06.12.
The Kyiv Independent, Serbia's Vucic, Romania's Dan travel to Ukraine in their first official visits, 20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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