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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폴란드 대통령 당선인, 비셰그라드 그룹 협력 강화 강조...우크라이나 EU 가입에는 신중론

폴란드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6/1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동부유럽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폴란드 대통령 당선인, 우크라이나 EU 가입에 신중한 입장 표명

o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 우크라이나 EU 가입 ‘시기상조’ 주장
-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 폴란드 대통령 당선인은 헝가리 언론 만디너(Mandiner)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힘. 특히,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함을 인정하면서도, EU 가입과 관련하여서는 각 EU 회원국의 우선순위와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함.
- 특히,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추진하기에 앞서 인접국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동 사안에 대해 폴란드의 국익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해석되며, 우크라이나와의 역사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됨.

o 볼리니아 학살 등 역사적 문제 및 경제적 갈등 강조
-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와의 주요 현안으로 볼리니아 학살(Volhynia massacre)* 등 역사적 문제와 농업·물류 분야에서의 경제적 갈등 등을 지적함. 특히, 볼리니아 학살 희생자 발굴 문제는 폴란드의 핵심 관심사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함.
- 아울러, 농업 및 물류 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자국 농업 시장에 미친 영향을 지적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 이후 폴란드, 루마니아 등의 국경을 통해 EU로 농산물을 수송하였는데, 동 과정에서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폴란드 농산물 가격 하락과 시장 점유율 축소를 초래한 것으로 확인됨.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이러한 사안들에 대한 타협과 합의가 선행되어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함.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조직 ‘우크라이나 해방군(UPA: Ukrayins’ka Povstans’ka Armiia)’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1943~1944) 약 10만 명의 폴란드 민간인을 민족적·종교적 이유로 학살

□ 비셰그라드 그룹 및 NATO 동부 전선 방위 강화 필요성 강조

o 러시아 견제를 위한 V4 협력 강화 필요성 제기
-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은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비셰그라드 그룹(V4: Visegrad Group)의 협력 강화가 러시아 견제에 "결정적(crucial)"이라고 주장함. 특히, 러시아를 "동방의 주적(main enemy in the East)"이라고 명명하며, V4와 부쿠레슈티 9개국(B9: Bucharest Nine)* 간의 긴밀한 협력이 NATO 동부 전선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함.
- 또한, 러시아를 “후기 제국주의적, 신공산주의 국가(post-imperial, neo-communist state)”라고 비판하며, 과거 폴란드 국가기억연구소(Institute of National Remembrance) 소장 재임 시절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법적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언급함.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됨.

o 헝가리와의 관계 강화에 중점
-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당선 후 첫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헝가리를 "폴란드의 매우 중요한 동맹국(a very important ally)"이라고 강조함. 특히, 양국이 공산 정권에 맞서 싸운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함.
- 상기 발언은 도날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 간의 마찰***을 완화하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됨. 이와 관련, 오르반 총리는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승리를 환영하며, 그가 "폴란드의 친전쟁적 정부에 반대할 것(an opponent of Poland’s pro-war government)"이라고 전망한 바 있음.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양국은 냉전 시기 동유럽에서 소련 주도의 공산주의 체제에 저항
***투스크 총리와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정책, 대러시아 정책, 민주주의·법치주의 등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 지속

□ 나브로츠키 당선인, 국내외 정치적 긴장 고조 속 지역 차원의 국방협력 강화 전략 추진

o 나브로츠키 당선인, 자유주의 야당과 EU의 반대 속 당선...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 차질 전망
-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은 결선투표(6.1)에서 50.89%의 득표율로 자유주의·친EU 성향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Rafał Trzaskowski) 후보(49.11%)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둠. 동인은 자신의 승리가 폴란드 국민들의 지지로부터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며, EU를 초(超)국가적 국가가 아닌 ‘주권국가들의 연합체’로 보는 입장을 재확인함. 아울러, “현 정부가 EU와의 지나친 정치적 밀착으로 국가의 법치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함.
- 일부 전문가들은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승리가 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제기할 것이라고 분석함. 투스크 총리는 지난 2023년 10월 총선 승리 이후 EU와의 관계 회복에 주력해 왔으나, 보수 성향의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이 관련 법안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여 지속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온 바 있음.

o 나브로츠키 당선인, 미국과의 관계 및 역내 국방협력 강화 목표
-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8월 6일 취임 예정이며, 첫 해외 순방지로 워싱턴(Washington D.C.)을 희망한다고 밝힘. 또한, 취임 후 지역 차원의 국방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는데, 이는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면서도 지역 내 동맹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됨.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United24 Media, Polish FM: Nawrocki’s Election Won’t Shift Pro-Ukraine, Pro-EU Policy, 2025.06.09.
United24 Media, Poland’s New President Pushes Back on Ukraine’s EU Bid, Citing National Interests, 2025.06.08.
Ukrainska Pravada 25, Poland's president-elect says he is currently against Ukraine joining EU, 2025.06.07.
Reuters, Poland's new president poses challenge for EU, Ukraine ties, 2025.06.03.
AP News, The election of a Trump ally in Poland could alter EU and Ukraine policies, 2025.06.02.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A Nationalist Victory in Poland’s Presidential Election,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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