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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발트 3국, 유럽 전력망 연결 및 인프라 보안 강화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5/01/17

☐ 발트 3국, 유럽 전력망 연결 통한 완전한 에너지 독립 추진

◦ 발트 3국, 2025년 2월 러시아 전력망과 완전 분리 예정
-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2025년 2월 7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가 관리하는 ‘브렐(BRELL)’ 전력망과의 분리를 완료하고 유럽 전력망과의 연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것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증가한 위험을 고려한 조치이다. 발트 3국은 지난 15년간 전력망 전환 과정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전력 공급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 전력망 전환 과정은 2월 7일 BRELL 계약 종료를 시작으로, 2월 8일 러시아 전력망과의 분리 및 독립 운영 시험, 2월 9일 유럽 전력망과의 연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력망 연결은 리투아니아-폴란드 간 400킬로볼트(kV) 송전선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발트 3국과 유럽 전력망 간의 발전기 회전 주파수가 일치되어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망 전환이 발트 3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유럽 내부 에너지 시장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유럽 전력망의 특성상 날씨에 따른 전력 공급의 변동성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발트 3국, 전력망 전환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진행
- 발트 3국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16억 유로(약 2조 3,980억 원)의 지원을 받아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라트비아는 전력망 인프라 강화, 동기화 장비 및 전력 저장 배터리 시스템 구매를 위해 3억 유로(약 4,500억 원) 이상의 EU 공동 투자를 확보했으며, 총 4억 8,300만 유로(약 7,240억 원)를 송전선로 재건설, 신규 설비 및 IT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다.
- 전력망 전환 비용의 대부분은 EU 공동 투자와 전력망 운영 수익 등으로 충당되어 전력 전송 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각국 전력망 운영사들의 계산에 따르면, 2026년 이후 시스템 서비스 요금에 대한 영향은 약 1%, 배전 요금에 대한 영향은 0.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력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비력 비용이 최종 전기 요금에 미치는 영향도 5%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요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위한 포괄적 보안조치 및 공동 투자 계획 수립

◦ 발트 3국과 폴란드, 6억 유로 규모 인프라 보안 강화 계획 수립 
- 발트 3국과 폴란드의 주요 송전망 운영사들은 핵심 에너지 인프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약 6억 유로(약 8,99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목록을 작성했다. 동 프로젝트는 유럽 결속기금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사이버 위협과 물리적 간섭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공격을 방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 보안 강화 조치에는 드론 탐지 및 무력화 시스템 구축, 물리적 장벽 설치, 접근 통제 시스템 개선, 시설 모니터링 강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간 3개의 고압 송전선과 수중 인프라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예정이며, 케이블 손상 탐지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도 도입될 계획이다.

◦ 해저 케이블 손상 사고 이후 보안 강화 필요성 증대
- 2024년 12월 25일 에스토니아-핀란드 간 에스트링크-2(Estlink-2) 전력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된 인프라 교란의 최신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핀란드는 12월 27일 러시아산 석유를 운반하던 유조선이 해저에 닻을 끌고 지나가며 케이블을 손상시켰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 이 사고를 계기로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의 전력 연결선 및 최대 규모 가스발전소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예 경찰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과거에는 민간 보안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투아니아와 스웨덴을 잇는 노르드발트(NordBalt) 전력 케이블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여 손상 발생 시 원인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리투아니아의 공동 발전소 건설 제안과 지역 협력 과제

◦ 리투아니아, 발트 3국 공동 발전소 건설 제안
- 지기만타스 바이추나스(Žygimantas Vaičiūnas)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전력 생산의 유연성과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공동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발전소는 주로 가스를 활용한 유연한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며,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한 기간 동안의 전력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 리투아니아는 2024년 말부터 현대적이고 유연한 발전소에 투자할 사업자를 위한 공동 용량 경매를 진행하는 방안을 다른 발트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3국이 공동 전력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역 차원의 결정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발전소의 구체적인 위치나 기술에 대해서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의 의견을 먼저 청취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 발트 3국 공동 발전소 건설 제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 
- 발트 3국은 과거 여러 협력 사업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설 시에는 위치 선정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스웨덴과의 해저 전력 케이블 연결점 선정, 공동 가스 시장 구축 등의 사업에서도 각국의 이해관계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동부유럽 고속철도 프로젝트 ‘레일 발티카(Rail Baltica)’는 초기 단계부터 지속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다.
- 이러한 과거 사례들은 공동 발전소 건설 제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과거 협력 사업의 교훈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협의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특히 위치 선정, 비용 분담,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국가별 입장 차이와 향후 과제
- 각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경우, 비용 분담과 경제적 효과의 분배에 대한 합의 도출이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핀란드와의 전력 연결 강화를 우선시하는 반면,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의 연계 확대를 선호하는 등 각국의 지리적 위치와 기존 인프라 현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상황이다.
- 발트 3국은 러시아 전력망으로부터의 분리를 앞두고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위기 대응 계획 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에스트링크-2 전력 케이블 손상 사고는 인프라 보안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물리적 보안 강화,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 비상 시 전력 공급 대체 방안 마련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EU 차원의 지원 확대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Poland and Baltics look to secure energy assets after undersea cable cuts, 2025.01.08.
Bloomberg, Baltics Count Down the Days to Leaving Russian Energy Grid, 2025.01.10.
LSM, Baltic States ready to leave Russian electricity grid, 2025.01.06.
The Baltic Times, The Baltics are ready to join the European energy system in order to achieve complete independence in the realm of energy supply, 2025.01.07.
RBC-Ukraine, Baltic States and Poland to spend €600 mln to protect power grids from Moscow's sabotage, 2025.01.06.
Odessa Journal, The Baltic States and Poland are investing 600 million euros in the protection of energy infrastructure, 2025.01.06.
Baltic News Network, Lithuania to propose to Latvia and Estonia to build a joint power plant,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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