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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루마니아, 친유럽 성향의 새 연립정부 출범

루마니아 EMERiCs - - 2025/01/03

☐ 루마니아, 정치적 혼란 속 친유럽 성향의 연립정부 출범  

◦ 치올라쿠 총리, 사회민주당·국민자유당·헝가리 민주연합과 연립정부 구성 
- 2024년 12월, 마르첼 치올라쿠(Marcel Ciolacu) 루마니아 총리는 사회민주당(PSD), 국민자유당(PNL), 헝가리 민주연합(UDMR) 등 친유럽 정당으로 구성된 새 연립정부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의회 의석의 약 54%를 확보한 이번 연립정부 구성은 친유럽 정책으로의 중대한 정치적 전환점을 의미하며, 대선 무효화 이후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 새 연립정부는 최근 선거에서 의회 의석의 약 35%를 차지한 극우 세력의 부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소수계 대표를 연립정부에 포함시킨 것은 보다 폭넓은 대표성을 확보하고 극우 세력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 의회 신임투표 통과 및 대선 재실시 일정 발표
- 치올라쿠 총리 체제의 신정부는 찬성 240표, 반대 143표로 의회 신임투표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번 승인으로 정부는 대선 재실시라는 핵심 과제를 포함한 국정 운영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치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 재선거 일정표를 조속히 제시하기로 했다.
- 무효화된 대선과 관련하여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은 국민자유당 전 대표인 크린 안토네스쿠(Crin Antonescu)를 단일 대선 후보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다가올 대선에서 극우 세력의 추가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 루마니아,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선 무효화

◦ 친러시아 성향 극우 후보, 러시아 지원 의혹 속 1차 투표 승리  
- 지난 11월 2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예상을 뒤엎고 깜짝 승리를 거두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선거운동은 기성 정당에 낙담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 정교한 소셜미디어 전략으로 인해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지지와 EU 및 NATO 가입 비판 등으로 우려가 증폭되었다.
-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러시아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러시아 요원들이 조직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미디어 활동 급증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틱톡(TikTok) 등 플랫폼을 통해 기성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메시지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 루마니아 헌법재판소, 대선 무효화 및 러시아 소셜미디어 개입 조사
-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의혹과 관련하여 전례 없는 대선 무효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사이버 공격과 소셜미디어 플랫폼 조작을 포함한 러시아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에 근거한 것으로, 루마니아의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되었다.
- 대선 무효화로 소셜미디어의 선거 영향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특히 틱톡의 알고리즘과 외국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틱톡의 디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온라인 정치 콘텐츠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루마니아, 경제적 과제와 정치적 불안정

◦ EU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 해소와 투자 유치라는 과제에 직면
- 신정부는 GDP 대비 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2025년까지 7% 수준으로 감축해야 하는 중대한 경제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EU 내 최대 규모인 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 개혁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필요하며, 정부는 개혁 의제의 일환으로 경제적 형평성과 투자 확대를 우선순위로 설정했다.
- 외국인 투자 유치는 루마니아의 경제 회복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의회 내 근소한 과반수로 인해 증세 등 필요한 재정 조치의 이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연립정부가 4년 임기 동안 안정성을 유지하고 경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피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루마니아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 루마니아 정부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루마니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의 대선 무효화와 극우정당의 부상 등을 고려할 때, 현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 이번 하향 조정은 루마니아가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재정 건전화 조치 이행과 대선 일정 확정 등 정부의 향후 행보는 국제 투자자들과 신용평가기관의 면밀한 주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Romanian coalition government secures parliament confidence vote, 2024.12.24.
The New York Times, A Canceled Vote in Romania Hands Russia a Propaganda Coup, 2024.12.23.
Euronews, Romania forms a new pro-European coalition government amid ongoing political crisis, 2024.12.24.
Financial Times, Romania’s cancelled presidential election, 2024.12.11.
Financial Times, TikTok probed by EU over alleged interference in Romania election, 2024.12.17.
Financial Times, Romania parties field joint candidate in new vote after Russian meddling claims, 2024.12.23.
France 24, Romania forms new pro-European coalition government amid political crisis,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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