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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르비아와 헝가리 방문

세르비아 EMERiCs - - 2024/05/17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유럽 순방 중 세르비아와 헝가리 국빈 방문 

◦ 시진핑 주석, 세르비아 국빈 방문    
-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은 2024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세르비아를 국빈 방문,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 세르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 관계 발전 및 국제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중국과 세르비아는 정상회담 후 양국 간 ‘공유된 미래 공동체(community of shared future)’ 수립 협정을 포함한 28개의 협정에 서명하였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성사된 5일 동안의 유럽 순방 일정의 일부분이다.
- 시진핑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가 8년 전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첫 중·동유럽 국가이자 이번에 중국과 ‘공유된 미래 공동체’ 건설에 합의한 첫 유럽 국가가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양국 관계의 역사성을 강조하였다. 부치치 대통령은 ‘공유된 미래 공동체’ 협정이 전략적 관계에서 공동 운명체로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화답하였다. 부치치 대통령은 앞서 베오그라드 대통령궁에서 열린 영접 행사에서 5년 만의 유럽 순방 일정을 자국에 할애한 시진핑 주석에게 사의를 표하고 양국 간 ‘강철같은’ 우호 관계를 강조하였다. 유럽과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공식적 동맹을 거의 맺지 않는 중국의 외교적 특성에 비추어, ‘공유된 미래 공동체’는 중국과 해당 국가 간 동맹에 준하는 고도의 협력 관계를 의미한다고 분석하였다. 
- 한편, 시진핑 주석이 세르비아에 도착한 2024년 5월 7일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이 코소보 전쟁(1998-1999) 중 당시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통칭 신 유고 연방으로 현재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폭격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에 대한 세르비아계 민병대의 학살을 명분으로 개입한 NATO의 베오그라드 공격 중 중국 대사관 폭격으로 3명의 중국인 사망자와 20여 명의 중국인과 세르비아인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오폭임을 인정하고 중국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였지만, 이 사건은 향후 중국과 세르비아 간 밀접한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국빈 방문을 앞두고 세르비아 현지 언론 특별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평화를 지향하지만 NATO의 ‘만행’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와 같은 역사적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진핑 주석, 헝가리 국빈 방문                
-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 세르비아에 이은 유럽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로 2024년 5월 8일부터 10일까지 헝가리를 국빈 방문하였다. 시진핑 주석은 동년 5월 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 대통령궁에서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국무총리 및 터마시 술룍(Tamás Sulyok) 헝가리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열고, 중국과 헝가리 간 경제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중국과 헝가리는 정상회담 직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이어 양국 간 경제 및 문화 협력 관련 18개 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였다. 
- 오르반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단극에서 다극 질서로 이행하는 현재 국제 환경 속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헝가리가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2023년 헝가리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음을 지적하며 헝가리가 지속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와 헝가리의 ‘동방 개방 정책(East Opening Policy)’이 상통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 헝가리 정부가 중국-유럽연합(EU) 양자 관계 증진에 앞장서기로 합의하였다. 
- 시진핑 주석은 이번 국빈 방문을 앞두고 헝가리 현지 언론 특별 기고문을 통해 1949년 공식 외교관계 수립 이후 중국과 헝가리 양국 관계를 헝가리 특산품인 토카이 와인(Tokaj wine)에 비교하며,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굳건한 상호 우의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등 정점에 이르렀다고 논평하였다. 한편, 일부 헝가리 야권 정치인들은 일단의 중국 대사관 ‘자원봉사자’들이 시진핑 주석의 순방 중 그가 이동하는 연도에 티베트와 타이완 국기는 물론, EU의 공식 깃발인 유럽기조차 게양하지 말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하였다고 밝혔다. 

☐ 세르비아와 헝가리, 최근 친중 행보로 주목...중국은 유럽 내 영향력 재확인 노려  

◦ 세르비아와 헝가리, 적극적 친중 행보로 주목    
- 세르비아와 중국은 2016년 시진핑 주석의 첫 세르비아 방문을 계기로 정치 및 경제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승인하지 않는 중국 정부에 호응하여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세르비아는 중국 주도 BRI의 참여국으로 자국 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세르비아 국내 및 해외 무역부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업의 세르비아에 대한 투자가 50억 달러(약 6조 7,4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였다. 네마냐 스타로비치(Nemanja Starović) 세르비아 노동, 고용 및 사회보장부 장관은 시진핑 주석의 방문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60억 달러(약 8조 900억 원) 수준인 중국과 세르비아 간 교역 규모가 2024년 7월 1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의 본격적인 발효로 장차 100억 달러(약 13조 4,83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 헝가리는 중국과 협력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2022년 이후 비야디(BYD) 등 중국 굴지의 배터리와 전기차 업체의 자국 내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등 대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무장관은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헝가리 내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 부문에 대한 BRI 사업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은 2024년 2월 왕샤오훙(Wang Xiaohong) 중국 공안부장의 헝가리 방문을 계기로 공권력 및 안보 분야 협정을 체결, 반테러리즘과 초국가적 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맞선 협력 강화에 합의하였다.
- 시진핑 주석의 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세르비아, 헝가리 간 3자 협력의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스타로비치 장관은 3자 협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예를 들어 헝가리 남부 세게드(Szeged)에 들어설 중국 BYD의 생산공장이 인접한 세르비아로부터 노동력과 관련 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부치치 총리는 2024년 4월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5년 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총연장 341km의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간 고속열차가 개통 시 중국 상품의 유럽 내륙 운송 및 헝가리-세르비아 양국 간 경제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본 고속열차는 유럽 내 중국 BRI 사업의 일환으로 약 38억 유로(약 5조 5,100억 원)로 추산되는 공사비 대부분을 중국 측의 차관으로 충당하고 있다. 

◦ 중국, 이번 순방을 통해 유럽 내 존재감 재확인 노려 
- 서방과 중동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이 이번 순방을 통해 유럽 내 우군 확보를 통한 존재감 재확인과 다극적 국제질서 증진을 도모하였다고 분석하였다. 카타르 언론 알자지라(Al Jazeera)는 복수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 시진핑 주석이 세르비아와 헝가리 방문을 통해 최근 EU의 비동조화(decoupling) 움직임에 맞서 자국의 유럽 내 경제적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유럽 내 우방의 존재를 과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분석하였다. 미국의 유럽·중동 전문 매체 자유 유럽 방송(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또한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 정부는 EU에 자신들을 향한 비동조화가 성공할 수 없으며 자국이 유럽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여러 경로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하였다.
- 서방 언론은 중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의 이번 순방을 통해 NATO의 동진에 대한 완고한 반대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하였다. 미국 CNN은 시진핑 주석이 방문한 헝가리와 세르비아가 유럽 내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하고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취하는 대표적인 국가라는 사실에 착안, 중국 정부가 2024년 5월 16-17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유럽 내 극명한 균열 양상을 드러냈다고 보도하였다. 알자지라는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 25주년에 맞춘 시진핑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이 NATO의 동진과 역외 군사적 개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완고한 반대를 표현하였다고 보도하였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nadolu Ajansı, From trade to energy, Serbia has ‘big plans’ for cooperation with China: Minister, 2024. 05. 14. 
CNN, China’s Xi Jinping highlights Europe’s divisions ahead of expected Putin visit, 2024. 05. 12.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China In Eurasia Briefing: What We Learned From Xi's Trip To Europe, 2024. 05. 10.  
Al Jazeera, Key takeaways from China’s Xi European tour to France, Serbia and Hungary, 2024. 05. 10.
France 24, China's Xi in Hungary to celebrate 'new era' with Orban, 2024. 05. 09. 
AP News, China’s Xi arrives in Hungary for talks on expanding Chinese investments, 2024. 05. 09. 
AP News, China and EU-candidate Serbia sign an agreement to build a ‘shared future’, 2024. 05. 09. 
Euronews, Xi kicks off Serbia visit by slamming 1999 NATO Chinese Embassy bombing, 2024. 05. 08.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What Is Behind Serbia And China's 'Ironclad Friendship'? 2024. 05. 07. 
AP News, China’s Xi to visit France, Serbia, Hungary as Beijing appears to seek a larger role in Ukraine, 2024. 04. 29. 
Hungary Today, Budapest-Belgrade Railway Will Be Completed Earlier than Expected, 2024. 04. 02. 
China Daily, Hungary ready to deepen friendship with China: Orban, 2024. 0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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