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란, 지역 갈등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 내 여성 인권 운동가 탄압 강화

이란 EMERiCs - - 2024/05/03

☐ 이란, 지역 갈등으로 자국에 대한 관심 줄어들자 히잡 단속 강화

◦ 이란, 이스라엘과의 긴장 높아지는 가운데 히잡 단속 강화... 사회운동가들 반발 성명 발표
- 이란 당국은 4월 중순부터 히잡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공표해왔다. 지난 4월 13일 압바스 알리 모하마디안(Abbas Ali Mohammadian) 테헤란 경찰청장은 히잡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4월 말 에이전스 프랑스 프레스(Agence France Presse)는 이란 내에서 활동 중인 사회운동가들의 전언을 인용하여 ‘도덕 경찰’이 흰색 밴을 이란 전역의 도시 광장을 돌면서 히잡 의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는 여성들을 태웠다고 보도했다.
-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단속하는 장면이 공유됐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방탄복을 입은 남성 경찰이 여성 경찰 요원과 함께 여성들을 밴에 태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여성과의 전쟁”이라는 해시태크를 붙이기도 했다. 202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수감 중인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Narges Mohammadi)는 테헤란(Tehran)의 에빈(Evin) 교도소에서 보낸 메시지에서 이란 당국이 거리를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지지자들은 그녀의 글을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모하마디와 그 지지자들은 이란 당국의 히잡 단속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이란 당국, 지난 2022년에도 히잡 반대 강력 탄압... 처형도
- 이란 당국은 2022년에도 히잡 착용을 반대하는 여성들과 이를 지지하는 남성들을 강력하게 탄압했다. 당시 히잡 착용 반대 의사를 밝힌 여성들과 남성들은 이란 당국에 체포되었다.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운동가들은 이란 정부가 사회에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형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단체에 따르면, 2024년에만 이란 내에서 최소 110명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일각에서는 지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당국의 탄압 정도가 강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센터(Center for Human Rights in Iran)의 하디 가에미(Hadi Ghaemi) 소장은 국내 반대가 증가하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역 긴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탄압을 강화할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탄압을 강화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4월 13일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타격하였다. 하지만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99%가 격추되면서 대규모 살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국내외에서도 히잡 의무화 반대에 대한 입장 나와

◦ 이란 여성 활동가들, 히잡 의무화 비난... “정부의 무능함 은폐 위한 조치”
- 21명의 이란 여성 활동가들은 민족주의-종교 정치 세력인 멜리마즈하비의 텔레그램 채널에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 활동가들은 히잡 의무화를 구실로 한 여성 억압 정책은 반동적이며 만연한 부패와 무능한 사회 행정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이번 히잡 단속을 규탄했다. 성명서 서명자 중에는 파바네 살라쇼리(Parvaneh Salahshouri) 전 의원과 엘라헤 쿨레이(Elaheh Koulaei) 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활동가들은 여성들이 정당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이슬람에 정통한 인물들도 히잡 단속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저명한 성직자였던 마흐무드 탈레가니(Mahmoud Taleghani)의 딸인 타헤레 탈레가니(Tahereh Taleghani)는 소셜 미디어에 강제 히잡을 가장해 여성을 대하는 것은 종교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하는 동영상을 게시하였다. 이슬람 학자이자 여성인 세디게 바스마기(Sedigheh Vasmaghi) 역시 히잡을 벗고 여성의 선택권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스마기는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를 독재자로 공개 비판하고 히잡 착용 의무화 법안을 비난한 후 지난 3월에 체포되었다. 그녀는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석방되었다.

◦ OHCHR, 이란 측에 인권 침해 철폐 촉구
-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란에서 발생하고 있는 단속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OHCHR은 이란의 정복 및 사복 경찰이 이란의 엄격한 히잡법에 따라 여성과 소녀는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폭력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으며, 15세에서 17세 사이의 여성과 소녀들이 광범위하게 체포되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 또한, OHCHR은 히잡 착용을 강제하고 위반시 엄격한 처벌을 가하는 법안에 우려를 표명했다. OHCHR은 '순결 및 히잡 문화 증진을 통한 가족 지원' 법안 초안이 이란 의회에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어 이를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법안의 최신 초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법안에서는 의무 복장 규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대 10년의 징역형 및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으며, 체벌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 또는 처벌의 한 형태에 해당한다고 OHCHR은 지적했다. 또한 OHCHR은 현재 의회 최종 승인을 앞둔 새로운 법안이 보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OHCHR은 이란 정부가 국제 인권 규범과 기준에 따라 유해한 법률, 정책, 관행의 개정과 폐지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성별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을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Secret document says Iran security forces molested and killed teen protester, 2024.04.30.
Iran International, Iranian 'Reformist' Women Condemn State’s Hijab Crackdown, 2024.04.30.
Office of the Hight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Iran: Crackdown on hijab law, 2024.04.26.
Iran International, 100 Activists Rap Tehran’s Compulsory Hijab Crackdown, 2024.04.25.
The Guardian, Iranian women violently dragged from streets by police amid hijab crackdown, 2024.04.24.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