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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물가 대응 위한 다양한 조치 발표하는 중동부유럽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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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중동부유럽 물가 여전히 고공 행진
중동부유럽 국가 인플레이션 대부분 두 자릿수, 8월부터 발효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도 한 몫
이상 기후로 인한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 6~7월 중동부유럽 권역 내에서 물가가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국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6~7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각각 20.8% 21.1%, 25.2%를 기록하면서 유럽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6~7월 발트 3국 다음으로 중동부유럽 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물가가 높게 상승한 국가는 폴란드(15.6%), 불가리아(14.4%), 루마니아(13.76%), 슬로바키아, (13.3%), 체코(13.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동부유럽에서 6~7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10% 미만을 기록한 국가는 세르비아(9.6%), 헝가리(9.5%), 크로아티아(9.4%)뿐이었다.
그림. 유럽 지역 내 6~7월 연간 인플레이션 현황(출처: Euronews, 2022.08.31)
유럽연합(EU)의 통계 기관인 유로스탯(Eurostat)은 8월 유로존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9.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유로존 발표에 따르면, 8월 식품, 알코올, 담배, 비에너지 산업재, 서비스 가격은 7월 대비 모두 상승하였으며, 이들 품목의 8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8.9%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유로스탯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39.6% 상승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8월에도 38.3%의 큰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주택담보 대출 상환 일시 중단부터 전기세 동결까지
물가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 세우는 폴란드
폴란드 집권 여당 법과 정의당(PiS, Prawo i Sprawiedliwość) 대표, 연간 2,000kWh 이하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 대상 전기세 동결할 계획 발표
9월13일 야로스와프 카친스키(Jaroslaw Kaczynski) 법과 정의당 대표는 2023년까지 연간 소비량 2,000kWh 전기를 사용하는 가계에 공급되는 에너지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카친스키 대표는 가계 전력 가격 동결로 전체 가구 중 3분의 2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카친스키 대표는 전력 소비를 10% 가량 줄인 가계에 추가적인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친스키 대표의 전기세 동결 발표는 폴란드 가계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폴란드 가계들의 경제적 부담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유라시아 전문 매체인 BNE 인텔리뉴스(BNE Intellinews)는 2023년에도 기업과 지방의 전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많은 제품들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BNE 인텔리뉴스는 2,000kWh 이상 사용하는 가계들이 전기료를 얼마를 납부하여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정부 7월 29일, 2023년까지 8개월 간 주택담보 대출자의 상환 일시 중단하는 법안 승인
폴란드 정부는 높아지는 물가와 금리로 인한 폴란드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모기지 대출 상환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Mateusz Jakub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모기지 대출 상환에 부담을 가진 가계는 2022년 4개월간 상환을 중단할 수 있으며, 2023년에도 추가로 4개월 대출 상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모기지 대출 상환을 중단해도 어떠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모라비에츠키 총리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상환 중단 프로그램을 신청한 가정의 수는 500만 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중앙은행, 물가 억제 위해 기준금리 6.5%에서 6.75%로 인상
한편 9월 7일 폴란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p 인상한 6.75%로 고시하였다. 폴란드 국립은행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수요 증가, 지정학적인 긴장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2021년 10월부터 9월까지 11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특히 폴란드 중앙은행은 기 금리를 큰 폭으로 조정해왔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봄 폴란드의 기준 금리는 0.1%였다.
인플레이션 최고치 도달한 체코
국민 생활 안정 위한 정책 구사
체코 인플레이션 30년 만에 정점인 17.5% 도달, 8월 체코 정부 한화 약 10조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 승인
8월 24일 체코 정부는 국가 지원금을 통해 전기료를 인하하는 최종 계획안을 승인하였다. 체코 정부는 전기료 인하안에 따라 총 1만 5,000코루나(한화 약 85만 원)를 각 가정에 지급하게 된다. 체코 정부는 2022년 초에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4,000코루나(약 22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 7월 체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 30년 내 최고치인 17.5%를 기록하였다. 체코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향후 체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체코 정부가 승인한 전기료 인하안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총 1,770억 코루나(한화 약 10조 2,492억 원) 규모 지원책의 일부이다. 지난 8월 24일 정부 회의 이후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는 정부가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각기 다른 규모로 총 1,770억 코루나(한화 약 10조 2,492억 원) 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하는 금액이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위 지원책에는 연금 인상, 육아 지원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 2023년부터 전기세 및 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 승인
9월 12일 체코 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3년부터 전기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부터 자국 국민들과 기업을 지키기 위해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같이 다양한 조치를 발표해왔다. 피알라 총리는 가계에 공급되는 전기료가 kWh당 6코루나(한화 약 338원)로, 천연가스 가격은 3코루나(한화 약 169원)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알라 총리는 정부가 병원, 학교 등 공공 부문에도 위와 같은 가격으로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즈비넥 스타누라(Zbyněk Stanjura) 체코 재무부 장관은 2023년 전기, 가스 가격 상한제 추진을 위해 최대 1,300억 코루나(한화 약 7조 3,348억 원)의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누라 장관은 정부가 에너지 기업과 정유사, 연료 및 전기 매매 업체에 부과하였던 횡재세로 전기, 가스 상한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누라 장관에 따르면, 2023년 횡재세로 인해 확보되는 세입은 약 700억 코루나(한화 약 3조 9,483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피알라 총리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산업계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튀르키예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성장에 초점
8월 튀르키예 연간 인플레이션 80.21% 기록, 24년 만에 최고치,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여전히 기준 금리 인하로 대응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4년만에 최고치인 80.21%를 기록하였다. 지난 8월 주요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90.25%를 기록하였으며, 운송 부문 가격은 116.87%나 올랐다. 튀르키예는 지난 2021년 가을부터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해 왔으며, 리라의 가치도 대폭 하락하였다. 지난 2021년 달러 대비 리라의 가치는 44% 하락하였으며, 2022년에는 27% 추가로 하락하였다. 그럼에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하였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021년 가을부터 기준 금리를 총 500bp(basis point, 1bp = 0.01%p) 인하하였으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4%로 대폭 낮아졌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9월 초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기준 금리를 100bp 추가 인하하여 13%로, 9월 22일에는 다시 100bp 인하한 12%로 고시하였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과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는 불가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리라의 가치는 최저치를 갱신하여 1달러당 18.379리라를 기록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관광객 급증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특한 경제 정책 의외로 선전 중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7월 튀르키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 늘어난 667만 명을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튀르키예를 찾은 관광객 수는 대폭 줄어들었다. 2020년 7월 튀르키예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93만 2,927명에 그쳤으며, 2021년에는 436만 명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7월 튀르키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2,300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Reuters)은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수와 관광 수입으로 인하여 튀르키예의 경제 정책에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튀르키예 여행비가 비교적 저렴해지면서 튀르키예를 찾는 관광객의 수도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튀르키예 관광부는 2022년 연말까지 관광객 4,700만 명을 유치하고 관광 수입으로 370억 달러(한화 약 53조 2,615억 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관광 업계도 7월과 8월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이가 계속되는 경우 9월, 10월, 11월에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관광부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위기에 에너지 소비 절감 촉구하는
리투아니아와 헝가리
리투아니아 8월 연간 인플레이션 22.4%,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 2년 간 에너지 소비 20% 절감할 에너지 위기 대응 계획 발표
리투아니아는 2021년 12월부터 10%대가 넘는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해왔으며, 2022년 6월에 접어들면서 연간 인플레이션은 20%를 넘어섰다. 지난 8월 리투아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2.4%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는 에너지 절약 계획으로 리투아니아가 향후 2년 간 8억 유로(한화 약 1조 1,129억 원)를 절약하고, 에너지 소비를 2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7일 에너지 절약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이니우스 크레이비스(Dainius Kreivys)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위 계획에 따라 공공 부문에서 1억 유로(한화 약 1,391억 원), 재계에서 3억 유로(한화 약 4,173억 원), 가계에서 4억 유로(한화 약 5,564억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너지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고속도로 최고 속도를 에너지 수요가 높은 2022년 10~5월까지 110km/h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발표하였으나 리투아니아 운송부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정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규모 기업 붕괴 우려하며 가스 소비 25% 절감 목표 발표,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한제는 연말까지 3개월 연장 결정
헝가리도 2022년 5월에 접어들면서 연간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서기 시작하였으며, 지난 8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15.6%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헝가리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계와 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스 소비를 25% 절감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게르겔리 굴리아스(Gergely Gulyas) 헝가리 총리 사무실장은 가능한 빠르게 전기와 가스 소비를 줄일 것으로 촉구하였으며, 에너지 소비가 줄지 않으면 소기업들의 붕괴와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9월 17일 헝가리 정부는 가격이 폭등한 에너지, 식품 가격을 제한하는 정책을 3개월 추가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EU의 러시아 제재를 여러 차례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헝가리 정부는 EU의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데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야기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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