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베이킹 소다는 요리, 청소, 빨래 등 다방면으로 가정에서 애용되는 만능 백색가루이다. 다양한 기능만큼이나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 탄산수소나트륨(Sodium Hydrogen Carbonate), 중탄산나트륨(Sodium bicarbonate), 중조라고도 불리는 이 품목은 유리 제조, 나아가 대체 에너지원 생성 과정에도 활용되는 등 산업적 중요성에 있어 주요 공급망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HS CODE>

탄산수소나트륨의 6자리 HS CODE는 283630으로 앞의 네 자리 2836 호(heading) “탄산염, 과산화탄산염(과탄산염), 상관습(商慣習) 상의 탄산암모늄(카르밤산암모늄을 함유한 것으로 한정한다.)” 에 해당하는 품목이다. 세계관세기구(WCO: World Customs Organization)이 발행하는 HS CODE 해설서,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해설서”에 따르면 탄산수소나트륨은 다음과 같이 정의 된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염산과 같은 강산과 혼합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이산화탄소 가스와 물을 생성하고 부산물로 수소가스도 방출한다. 이러한 수소가스는 자동차 및 발전용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비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생산에도 활용된다.

생산동향

탄산수소나트륨의 생산과정은 솔베이 공정(Solvay process)과 광산 채굴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솔베이 공정은 염화나트륨(소금)과 암모니아를 반응시켜 중간생성물로 탄산수소나트륨을 생성 및 건조하는 방법이며, 광산 채굴은 천연자원인 트로나(Trona) 광석 또는 나콜라이트(Nahcolite)를 채굴하여 정제과정을 거쳐 베이킹소다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두 번째 광산 채굴을 통해 탄산수소나트륨을 생산하고 있다.  

<탄산수소나트륨 생산 과정>

 자료: EPA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 주요 원료는 트로나(trona) 광석이며, 이 광석은 탄산수소나트륨 및 탄산소다(Na₂CO₃)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튀르키예의 트로나 매장량은 약 900억 톤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며 특히 Beypazarı 지역과 Kazan지역(앙카라 북서부 지역)이 대표적인 트로나 광산 지역이다.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 생산 기업은 Eti Soda와 Kazan Soda이다. Eti Soda는 1998년 설립되어 Bypazari 지역의 광산을 기반으로 연 평균 195만톤의 탄산수소나트륨을 생산한다. Kazan Soda는 2010년 타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Kazan 지역의 광산을 매입하여 201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연 평균 20만톤의 탄산수소나트륨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동향

우리나라의 탄산수소나트륨 수입 관련 2021년부터 2024년 7월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수입의 8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매년 한국이 탄산수소나트륨을 수입하는 2위 국가로 그 비중 역시 ‘21년 7.28%, ‘22년 9.83%, ‘23년 10.18%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한민국의 탄산수소나트륨(HS 283630) 수입 상위 5개국 동향>

자료: Global Trade Atlas

튀르키예는 주로 어떤 나라에 수출하고 있을까? 대부분 유럽 국가에 편중되어 있는데 수출대상국 1위에서 5위까지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모두 유럽국가이다. 벨기에로의 수출 비중은 ‘24년 1월~6월까지 12.6%로 튀르키예 탄산수소나트륨 수출에서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벨기에의 제약 및 식품가공, 세척제 등 화학산업이 발달했고 안트베르펜 항구 등 유럽 내 재수출 허브로서의 위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 주요 수출 대상국 현황>

자료: Global Trade Atlas

한국은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 수출 비중에서 전체 수출의 2.7%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 상위 수출대상국 12개 국가중 한국만이 아시아 지역 국가이며, 이는 24위를 차지한 일본과도 대조되는 수치이다.

물류 및 유통 동향

튀르키예의 탄산수소나트륨은 주로 유럽 지역의 물류 허브 국가로 수출되어 유럽 내에서 재분배되고 있다. 운송 비용이 수입을 비경제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시장이 분리되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생산이 유럽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함을 의미한다. 현지 진출 기업 담당자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탄산수소나트륨은 외국계 종합상사와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점

탄산수소나트륨은 가정용품으로 사용되는 것을 넘어 탄소중립 수요에 맞추어 대체 에너지원 생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각종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산성 성분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산업에 더 많은 쓰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탄산수소나트륨의 공급처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당량의 트로나 광석을 보유하여 탄산수소나트륨을 제조하는 튀르키예와의 공급 루트를 확보하는 것은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튀르키예 에너지자원부, Eti soda 홈페이지, EPA, WCO,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