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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 국제 도서전 FILBo 2024 참관기

콜롬비아 KOTRA 2024/05/14

콜롬비아 최대 국제 도서 전시회인 FILBo 보고타에서 개최
올해 주빈국은 브라질로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 전시

전 세계의 도서 관련 종사자들이 모이는 보고타 국제 도서전(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a, FILBo)이 지난 4월 17일 개최됐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브라질로, "자연 읽기"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책 뿐만 아니라 문학, 문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며 생태계 다양성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보고타 국제 도서전은 1988년에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도서 전시회로 작가, 편집사, 출판사, 번역가, 배급사 등 책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펄프 및 문구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모여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행사다.



보고타 국제 도서전 주빈국, 브라질



올해 주빈국은 브라질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작품을 전시하며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잊힌 본질에 대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브라질의 아마존을 배경으로 하는 책과 사진을 다수 전시하며 생태계 다양성과 원주민, 아프리카계 브라질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존재를 조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토크 콘서트를 통해 다양한 브라질 작가를 소개하면서 브라질의 복잡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브라질 현대 문학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콜롬비아 도서 시장의 신규 트렌드



전시회 내 여러 출판사를 방문한 결과 소외 계층, 젠더 갈등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와 관련된 책이 콜롬비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답변을 받았다. 실제로 여러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82년생 김지영》이 콜롬비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으며, 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 출판사 또한 《82년생 김지영》이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 문학 도서라고 언급했다. 해당 책을 집필한 조남주 작가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보고타 국제 도서전에서 1시간가량 책을 소개하고 현지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전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보인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었다. 특히 오래전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중심으로 쌓인 팬층이 깊은 만큼, 유명 만화책과 캐릭터 피규어 및 관련 문구류가 많이 전시돼 있었다. 비록 한국의 도서가 아직 콜롬비아에서 일본만큼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한국의 작가들이 집필한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82년생 김지영》을 제외하고도, 한병철, 손원평, 김금숙 작가의 도서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었다. 이외에도 콜롬비아 젊은 층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돌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에 관한 도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 전시관에서 만난 직원 여럿이 K-Pop 아이돌의 팬이라고 밝혀 콜롬비아에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작품 번역 및 유통 과정



다른 나라의 책을 콜롬비아로 수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번역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어와 같이 수요와 번역가의 수가 많은 언어의 경우 콜롬비아에서 직접 번역을 하지만, 한국어의 경우 콜롬비아에 전담 번역가가 없는 실정이기에 수출사를 통해 번역가에게 외주를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사의 책임자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외국 도서를 콜롬비아로 수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된 번역 과정을 거친 책을 타국에서 인쇄해 콜롬비아로 수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번역이 완료된 책 원고에 대한 출판권을 해당 출판사로부터 받아 콜롬비아에서 직접 인쇄하는 것이다. 후자의 방법이 현지 출판사 입장에서는 훨씬 경제적이기에 보통은 초반에 외국에서 인쇄를 한 책을 수입한 후, 판매가 잘 된다면 출판권을 획득해 콜롬비아에서 직접 인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망 도서 관련 산업



해당 전시회에는 책 이외에도 장난감 및 어린이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부스가 인기를 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문화 콘텐츠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필기구와 수첩 등 아시아에서 수입한 학용품을 파는 곳 또한 많은 사람이 운집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이 K-Pop 관련 상품, 캐릭터 뱃지, 인형 등도 찾아볼 수 있었고 캐릭터 인형, 피규어와 작가들의 엽서, 그림, 포스터 또한 많은 관심을 받는 품목이었다.



전문가 인터뷰



보고타무역관은 대학교와 교육기관 서점에 책을 납품하는 교육 교재 전문 기관 E사의 담당자와 콜롬비아의 도서 시장에 대한 인터뷰를 아래와 같이 진행했다.



Q1. 어떤 책을 주로 판매하는지?

A1. 경영, 행정, 통계, 건축, 기계, 컴퓨터 등 대학 교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그 이외에 다양한 교육 교재를 판매하고 있다.



Q2. 전자책도 판매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판매하는지?

A2. 현재 대학교와 같은 교육 기관에서는 종이책보다 전자책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서 처음부터 종이책과 디지털 버전을 출판하며, 매년 전자책의 비중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Q3. 최근 콜롬비아에서 전자책이 실제로 많이 팔리는지?

A3.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종이책 판매 비중이 약 90%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로는 전자책 비중이 80%까지 상승했다. 지금은 팬데믹 이후로 종이책을 구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팬데믹 이후로 트렌드가 바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독성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있으나,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이유로 이러한 전자책 선호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



Q4. 전자책 판매량이 앞으로도 늘 것으로 예상하는지?

A4. 확언할 수는 없으나 인기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종이책 판매량이 늘기는 했으나 팬데믹 전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 KOTRA 보고타무역관에서는 다국적 도서 및 미디에 제작 기업인 Grupo Planeta의 담당자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최근 콜롬비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 장르는 어떤 것인지?

A1.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대문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의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며, 마리오 멘도사(Mario Mendoza)와 같은 콜롬비아 작가들의 책도 많이 팔리고 있다.



Q2. 혹시 현재 판매하는 한국 책, 혹은 아시아 책이 있는지?

A2. 현재는 일본 책을 일부 취급하고 있는데 아시아 책은 크게 유행한 경우가 아니면 콜롬비아 시장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편이다.



Q3. 어떻게 하면 한국 책 혹은 아시아 책을 콜롬비아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지?

A3. 스페인어 번역이 완료되면 아시아 책을 더 많이 수입할 것이다. 원고 번역부터 콜롬비아의 서점에 유통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출판사를 만나 계약하는 것이다.



Q4. 한국 책이 콜롬비아에 진출한다면 어떤 장르의 한국 책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A4. 콜롬비아 사람들은 소설책을 매우 좋아한다. 소설이 들어온다면 큰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콜롬비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로맨스 소설이 들어온다면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망 및 시사점



콜롬비아 도서 회의소(Camara Colombiana del Libro) 통계 자료에 의하면 콜롬비아인의 42%가 매일, 혹은 거의 매일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또한 답변자의 75%가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통해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인들이 책을 얼마나 선호하는지와 향후 콜롬비아 도서 시장의 밝은 전망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조남주 작가의 완판 소식을 통해 한국 책으로 콜롬비아 도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고 한류 관련 필기구, 공책 등의 학용품에 가지는 관심을 통해 한국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요즘, 책에 대한 현대인들의 선호도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영상 매체로는 느낄 수 없는 글자의 매력이 있기에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도서가 콜롬비아에 많이 수출되지는 않았지만, 콜롬비아인들에게 새롭고 이국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 및 문화를 소재로 한 책이 콜롬비아 시장을 꾸준히 두드린다면 현지 독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FILBo 공식 홈페이지, Camara Colombiana de Libro, Pixabay, Corferias 공식 홈페이지,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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