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정부는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이후 대러 제재와 러·EU 에너지 관계 붕괴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모색하게 되었고, 2025년 4월 12일 ‘에너지 전략 2050’을 채택함.
- ‘에너지 전략 2050’은 석유, 가스, 석유화학, 석탄, 신재생에너지(원자력, 수력, 수소, 풍력 등), 전력 및 난방 부문을 포괄하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 최상위 종합 전략이자 에너지-기후-기술 통합 전략이라 할 수 있음.
- 이 전략은 러시아의 기술주권 추구, 아시아 및 글로벌 사우스와의 경제협력 강화와 같은 정책적 방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내포하는 것으로 보임.

▶ ‘에너지 전략 2050’하 에너지 산업 구조 조정 방향에서는 전쟁 이후의 변화된 상황을 반영하여 아태지역과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수출 확대·다각화를 위해 북극항로 및 극동지역의 적극 개발을 강조함.
- 러시아는 이 전략을 통해 국내 에너지 수급을 안정시키고 자국 기술로 에너지 부문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자 하며, 나아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지위를 유지 및 강화하고자 함.
- EU의 에너지 전환 전략(REPowerEU)에 대응하여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양자·다자 협력에 집중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북극항로와 극동지역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임.
- 다만 이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그 실현 가능성은 러시아의 기술주권 확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됨.

▶ 러시아의 대아시아 수출 다각화 계획이 더욱 분명해짐에 따라, 향후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현황, 극동지역 에너지 생산지 개발 및 인프라 구축 과정, 아시아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 상황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에너지 전략 2050’의 부록 7에는 2050년까지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총 138가지의 기술, 장비, 소재, 소프트웨어 등의 목록이 석유, 전력, 원자력, 석탄 등 부문별로 나열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부 검토를 통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임.
- 특히 트럼프 2기 들어 미·러 관계 정상화가 기대되는바, 추후 북극항로, 극동지역 내 한·러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여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