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일관계는 정치·외교적인 차원에서는 점점 더 소원해지고 있음. 금년 6월 20일에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정상간의 역사인식에 대한 격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음. 그러나 양국간 경제관계는 정치·외교관계와는 달리 최근 상호의존도와 긴밀도를 더해가고 있음. 본고에서는 한·일 경제관계의 상호의존도 증대를 무역, 투자, 산업·기술협력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향후 한·일간 경제협력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 무역분야에서는 만성적인 대일 적자구조가 고착되어 있으면서도 양국은 세계시장 및 양국 국내시장에서 경쟁관계를 확대·심화시켜왔고 또한 양국간 산업내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켜왔음.

- 투자분야에서는 교역수준에 비해 낮은 투자수준을 보이고 일본기업의 대한 투자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 높은 비중을 보이는 특징도 나타나고 있음. 이는 일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환경 조성이 시급한 과제임을 의미함.

- 기술 및 산업협력분야에서는 일본이 미국에 이은 제2의 기술도입국이며 최근에는 우리의 기술수준 증가로 수평적 기술제휴가 나타나고 있음. 산업협력에서는 대기업간 협력이 매우 활발한 반면 중소기업간 협력은 부족하다는 특징이 나타남.

▣ 양국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음.

- 먼저 양국간 경쟁압력을 우리나라 산업의 질적 고도화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임. 또한 한·일 양국간의 긴밀한 부품·소재 상호의존관계를 활용하여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