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물
구 발간자료
전체 2,868건 현재페이지 80/287
-
중국·베트남 금융개혁이 북한에 주는 함의
북한의 금융시스템은 중앙은행 중심의 일원적 은행제도(mono-banking system)에 기초하고 있다. 조선중앙은행은 재정활동과 더불어 중앙은행 기능과 상업은행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이러한 기본 틀은 고난의 행군, 화폐개혁 등을 거치면서 국가통제..
임호열 외 발간일 2015.12.30
금융정책, 북한경제원문보기목차서언
국문요약
제1장 서론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 연구의 방법과 구성
제2장 북한 금융시스템의 현황과 주요 과제1. 기존 금융시스템의 주요 특징과 현황
2. 금융여건의 변화와 과제
3. 소결
제3장 중국 금융시스템의 전환과정과 평가1. 개혁 당시 경제여건
2. 금융개혁과정
3. 인민은행의 개혁
4. 상업은행의 개혁
5. 자본시장의 형성
6. 외환관리와 환율
7. 금융감독기구
8. 평가
제4장 베트남 금융시스템의 전환과정과 평가1. 개혁 당시 경제여건
2. 금융개혁과정
3. 베트남국가은행(SBV)
4. 국영상업은행
5. 민간은행
6. 증권시장
7. 환율과 외환시장
8. 국제금융기구와의 관계 정상화
9. 평가
제5장 중국·베트남 금융개혁이 북한에 주는 함의1. 북한의 최근 상황과 중국·베트남의 개혁 초기 여건
2. 이원적 금융제도로의 전환
3. 은행부문의 자금 조달과 운용
4. 자본시장의 단계적 발전
5. 환율의 현실화와 외환시장 구축
6. 해외자본 유입
제6장 결론
참고문헌
부록: 중국 금융개혁 과정 연표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북한의 금융시스템은 중앙은행 중심의 일원적 은행제도(mono-banking system)에 기초하고 있다. 조선중앙은행은 재정활동과 더불어 중앙은행 기능과 상업은행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 틀은 고난의 행군, 화폐개혁 등을 거치면서 국가통제력의 약화, 시장경제영역의 확대와 함께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중앙은행의 자금공급기능은 약화되었으며, 그 틈새로 사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09년의 화폐개혁에 이은 물가와 환율 급등으로 북한 원화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였으며 외화통용현상 즉,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민간부문의 저축이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의 투자재원으로 공급되는 금융 본연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는 데다 핵문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접근도 불가능하여 경제발전을 위한 내 · 외자 동원이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내자동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예금 증대와 외화 흡수수단 강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앙은행법, 상업은행법 등을 제정하여 이원적 은행제도로의 이행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현 상황은 일부 금융운용방식 변경이나 제도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금융이 경제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의 금융개혁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북한의 금융개혁에 주는 시사점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의 현 금융상황 파악과 함께 중국·베트남의 금융개혁 과정을 개혁 이전부터 초기 제도정비기까지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중국은 1980년대 개혁 초기 대체로 안정된 물가와 성장률, 높은 저축률 등 양호한 경제여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정부의 통제력도 지속되었다. 개혁 이전에는 중국인민은행이 상업은행 업무를 겸하고 있었으나 이원적 금융제도로의 전환과 함께 중앙은행법이 제정되고 정책은행, 상업은행 및 여타 금융회사들이 설립되었다.
저축률은 개혁 이전부터 높았으며 개혁이 시작된 이후에도 높은 물가상승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실질금리를 보장하였다. 아울러 급여의 개인계좌 입금 등 은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예금인출문제가 야기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개혁 초기 엄격한 심사 없이 대규모 저리대출이 국영기업에 공급된 결과 부실채권이 급증했으며, 1999년 국유상업은행의 상장을 앞두고 자산관리공사를 설립하여 누적된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채권시장은 1981년 장기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만기의 다양화, 판매창구의 다변화와 재거래 허용 등으로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주식거래소는 1990년대 초에 소수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개설되었으며, 설립 초기에 주가급등과 버블붕괴 등을 경험하면서 증권감독기관이 설립되었다.
환율은 무역거래와 무역외거래에 대한 환율을 달리하는 복수환율제가 운용되었으며, 공식환율은 시장환율과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그러나 1994년 단일환율제로 바뀌고 공식환율도 시장환율로 수렴하였으며, 이 시점에 은행간 외환시장을 개설하였다. 사금융의 경우 개혁 초기 일부 지역에서 출현했다가 조기 통제되고 제도권에 흡수됨으로써 경제 전반에 퍼진 사례는 없었으며, 달러라이제이션도 특히 언급할 만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베트남은 중국과 달리 개혁 초기 낮은 성장률, 대외고립, 1985년 화폐개혁의 실패에 따른 초인플레이션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의 타개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1986년 개혁 · 개방을 위한 도이모이 정책을 채택하였고 그 일환으로 금융개혁이 시행되었다. 개혁과 함께 이원적 금융제도로 전환되면서 합작은행을 포함한 상업은행, 정책은행 등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설립되었다. 이밖에 많은 수의 신용조합도 개설되었다.
베트남은 개혁 초기에 저축률이 낮았다. 이는 물가급등, 난립한 신용조합 파산(1991년) 등의 경험으로 자국화나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낮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기구와 관계 정상화 이후 이들의 금융지원과 외국인직접투자 확대가 투자재원 충당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정부는 국민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물가안정, 신용조합을 대신한 농촌 · 지방의 금융시스템 개선, 점진적인 금리자유화 조치를 통한 실질금리 보장, 지급결제시스템 개선 노력 등을 추진하였다. 한편 개혁 초기에는 달러라이제이션이 심화되었으나 이후 물가와 환율의 안정화, 공식환율과 시장환율의 수렴, 자국화 예금과 외화예금 간의 금리 차등화 등을 통해 이러한 현상이 상당폭 완화되었다.
베트남에서도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이 문제됨에 따라 2013년에는 자산운용공사를 설립해 부실채권 정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효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채권은 1992년에 1~3년 만기의 자국통화표시 및 외화표시 국채가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이어 만기 다양화, 유통시장 개설(1995년)이 이루어졌다. 주식거래소는 2000년에 5개 상장기업을 시작으로 개설되었다. 공식환율은 개혁 직전인 1985년 시장환율의 1/8 수준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현실화되어 1992년에는 시장환율 수준으로 수렴했으며, 1991년에는 외화거래소가 설립됨으로써 금융시스템이 완비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중국과 베트남의 금융개혁 내용을 통해 북한에 주는 시사점들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첫째, 북한은 이미 중앙은행법, 상업은행법 제정 등 금융개혁을 위한 제도적인 토대는 마련해놓은 상태이다. 관건은 구체적인 시행안 마련과 실행, 제도 시행에 필요한 여건 조성, 그리고 지속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을 통한 재정자금 공급의 명시적 차단, 상업은행의 원활한 가동, 통화정책과 외환정책에 필요한 실질적인 수단의 구비,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의 활성화가 긴요한 것이다.
둘째, 은행제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된 자금조달원인 예금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한 실질금리와 예금인출의 보장, 축적된 금융자산이 노출되는 데 대한 불안 해소, 향후 화폐개혁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 확립, 급여의 계좌이체 등 금융기관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조치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외화예금 흡수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며, 외화예금의 원화예금 전환은 그 후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개혁 초기에는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처음부터 엄격한 대출심사, 담보제도 마련, 감독제도 구축 등이 필요하다.
셋째, 국채 발행과 관련하여 북한의 재정상황, 통화증발을 통한 재정자금 충당의 차단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초기부터 국채 발행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화표시채권도 함께 발행한다면 유효한 외화 흡수 · 유입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북한의 시장 · 공식 환율 간 괴리는 과거 중국 · 베트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이중환율의 빠른 해소가 긴요하며, 모든 외환전문은행이 참가하는 외환시장이 설립되어야 한다. 다섯째, 국제금융시장에의 접근은 외화자금 확보, 외국계 금융기관의 영업을 통한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 제고, 선진금융기법의 학습, 회계제도 투명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현 금융상황은 어느 한 부문의 접근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운 시스템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화 진전에 걸맞은 금융제도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은행부문의 예금과 대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금융이 제도권으로 흡수되어야 하며, 금융기관 운용에서 돈주의 경험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달러라이제이션의 극복에는 신뢰회복을 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접근과 정책의 일관성을 필요로 한다. 이와 함께 통화증발 금지, 물자 및 외화의 안정적인 공급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장형 금융제도로의 개편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방을 통해 외국자본과 외국금융기관의 진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압축성장 못지않게 짧은 기간에 금융발전을 이루어낸 한국의 경험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금융부문에 대한 이러한 권고안은 북한당국에 대한 신뢰 확립과 대북제재 해소요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Regional Financial Cooperation of SMEs’ Financing in the Asia-Pacific: Lessons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APEC 회원국들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전체 기업 중 9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혁신사업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진보를 야기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서은숙 발간일 2015.12.30
APEC, 경제협력원문보기목차국문요약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APEC 회원국들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전체 기업 중 9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혁신사업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진보를 야기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그래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더 큰 자금조달 제약에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자금조달제약은 대출자와 대부자 간에 나타나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대리인 비용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며 이는 중소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의 금융지원방식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진다. 대출(Loan program)을 통하는 방식, 투자(Investment)를 통하는 방식, 보증(Guarantee)을 통하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 있다. 이 중 은행대출을 통하는 방식은 특히 초기 중소기업에게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자금조달 방법으로 정부의 신용보증이 보충되지 않는다면 자금조달에 성공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특히, 은행의 위험자본에 대한 규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됨으로써 중소기업이 은행을 통해서 자금조달하기에 더욱 어려움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재정에 대한 위기 의식이 확산됨에 따라 예전과 같은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 지원 정책 또한 한계가 있다. 결국,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초기 창업기업이나 업력이 낮은 기업들, 혹은 혁신기업들은 담보 부족이나 높은 위험에 노출이 되므로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제한이 있고 정부의 지원은 정부재정 문제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능력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체계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중심의 자금조달체계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 적용되는 큰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덜 발전되었거나 소규모 자본시장에서는 이러한 시장중심 자본조달 체계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이와 같이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이 아니라면, 다음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시간에 걸쳐 “대수의 법칙”이 성립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즉, 예를 들면, 미국이 자본시장을 활용하여 한 번에 500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면, 이 대안은 한번에 5개씩 100년간 500개의 기업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방식의 정책금융체계가 필요하다. 두 번째 대안은 금융시장을 확장하는 방법인데 이러한 방식이 작동을 하려면 금융시장의 확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자본거래가 가능한 계약의 보편성(universality of contracts)이 작동하는 시장이어야 한다. 계약의 보편성은 자본을 출자한 외국인들의 재산권이 동등하게 보호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EU는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EU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특히, 중소기업 금융에 초점을 둔 정책의 특징을 보면, 과거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Debt financing) 위주의 정책에서 최근 시장에 기반한 자금조달(market-based financing)에 초점을 둔 정책으로 정책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EU차원에서 중소기업 금융에 초점을 둔 기금을 만들고 이 기금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통해 중소기업에 자금조달하는 방법으로 중소기업금융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이 위험이 수반되므로 이를 위험한 자본이 거래 될 수 있는 시장을 통해 활성화하겠다는 논리가 정책의 기반이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유럽의 중소기업 금융정책을 살펴보고, 중소기업 금융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안을 한다. EIB (European Investment Bank)는 다양한 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정책을 수행하고 있는데 EIF(European Investment Fund)가 중소기업의 자금을 할당하는 역할을 한다. EIF도 또한 초기에는 정부 보증 위주의 정책수단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상품들을 통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EIF는 SME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통해 2014년에만 175,000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APEC 차원에서의 중소기업 금융활성화 방안을 위해, 우선 금융협력 초기 단계에서는 PCGS(Public credit guarantee system)에 초점을 맞출 것을 본 연구에서는 제안한다. 둘째, 금융협력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됨에 따라 PCGS 스타일의 자금조달 방식에 시장 중심적 자금조달 방법을 적극적으로 함께 고려하길 제안한다.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이 다양해질수록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APEC내 회원국들의 자금조달 갭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APEC에서의 ASIF(가칭)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액션플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남아시아 국가간 주요경제지표 연관성과 시사점
본고는 최근 넥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와, 향후 세계경제를 견인할 신흥국 11개 국가(Next Eleven)로 선정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포함된 남아시아 지역의 국가간 주요경제지표에 대한 장단기 연관성에 관한 연구이다. 실증분석 결과..
이 웅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개발, 경제협력원문보기목차국문요약
제1장 서론1. 개요
2. 선행연구 현황과 본 연구의 차별성
제2장 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거시경제지표 비교1. 남아시아 거시경제 개요
2. 연도별 주요 거시경제지표 비교
가. 성장률 및 GDP
나. 교역
다. 환율
라. 물가
제3장 남아시아 국가의 주요경제지표 연관성 분석1. 방법론
가. 공통추세
나. 공통순환
2. 데이터
3. 분석 결과
가. 분기별 데이터 결과
나. 연도별 데이터 분석 결과
다. 실증분석 요약
4. 장단기 경기 공행성 부재의 원인
가. 남아시아 역내 정치적 갈등 및 긴장관계
나. 낮은 역내교역
다. 낮은 역내투자
제4장 결론 및 시사점1. 요약
2. 시사점
가. 남아시아 개별 국가 차원의 경제협력 전략 수립
나. 남아시아 5개국 대상 통합적 경제협력 전략 수립
참고문헌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본고는 최근 넥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와, 향후 세계경제를 견인할 신흥국 11개 국가(Next Eleven)로 선정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포함된 남아시아 지역의 국가간 주요경제지표에 대한 장단기 연관성에 관한 연구이다.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장기 동조화 정도는 매우 낮으며, 단기적으로도 이 지역 국가간 경제 연관성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는 장기적 추세뿐만 아니라 단기적 경기변동에 따른 각 국가의 반응이 상이하며, 이러한 국가간 이질적 움직임이 남아시아 지역 경제통합을 저해하는 주요인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최근 인도의 부상이 남아시아 전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며, 우리 정부와 기업도 이에 대한 정책대응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남아시아 지역 국가간 경제 동조화를 저해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이 지역은 영토분쟁을 비롯해 천연자원 갈등, 난민 문제 등의 국가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고질적인 갈등구조가 가장 큰 문제이다. 역내교역 비중이 낮은 것도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에 걸림돌인데, 이 지역 국가들의 보호무역 주의와 높은 비관세무역장벽이 주원인이다. 역내투자 또한 매우 저조한데, 이는 남아시아 지역 절반이 최빈개도국으로 투자역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이 또한 경기변동 공행성을 약하게 하는 요인이다. 제도적 문제도 남아시아 역내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실례로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의 공식적인 직접투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저해요인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인도의 부상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며,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은 계속해서 지체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과 정부는 남아시아 각국에 대한 차별적인 진출전략과 경제협력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Building a Northeast Asian Economic Community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포함된 동북아 지역내 경제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기본적 여건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한중 FTA는 2012년 5월 제1차 협상 이후 2015년 12월 20일 공식 발효되었으며 한중일 FTA 또한 2015년 12월까지 총 9차례의..
조이제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개발, 경제통합원문보기목차국문요약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포함된 동북아 지역내 경제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기본적 여건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한중 FTA는 2012년 5월 제1차 협상 이후 2015년 12월 20일 공식 발효되었으며 한중일 FTA 또한 2015년 12월까지 총 9차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역내 경제공동체 논의의 측면에서도 2015년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아세안+3 차원에서는 2015년 제18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2020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설립 로드맵이 담긴 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조치 행동계획이 채택된 바 있다.
경제통합을 위한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내에 정치외교 관계의 불안정성이 상존하는 만큼 한·중·일 3국간 경제통합, 나아가 동북아 경제통합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이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긴요하다.
이에 본고는 동북아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전략 마련 및 관련 논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2015년 사업 논의현황 및 주요 연구결과를 정리하였다. -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의 변화와 시사점: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국이 중속성장 시대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서비스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2015년 12월)됨에 따라 한국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 및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는 중국 시진..
노수연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협력원문보기목차서언
국문요약
제1장 서론1. 연구배경
2.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3.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
4. 연구 범위와 방법
가. 연구 대상업종
나. 연구의 시ㆍ공간적 범위
다. 연구방법
라. 연구구성
제2장 중국 서비스업의 발전 현황과 주요 정책1. 중국 서비스업의 발전 현황
가. 전체 서비스업
나. 부문별 현황
2. 중국 서비스업의 주요 정책
가. 전체 서비스업
나. 부문별 육성정책
제3장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 현황과 개방전략1. 전체 개방수준 평가
2. 주요 서비스 부문의 개방 현황
가. 금융
나. 의료
다. 법률
라. 교육
마. 관광
바. 콘텐츠
3. 서비스시장 개방전략
가. 서비스시장 개방내용 비교
나. 12ㆍ5 기간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의 변화
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조성
제4장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개방조치1.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개황
2. 주요 서비스 부문의 개방조치
가. 금융
나. 의료
다. 법률
라. 교육
마. 관광
바. 콘텐츠
제5장 결론1.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대한 총평
가. 서비스 분야 개방수준에 대한 평가
나. 서비스 분야 개방의 지체 원인
다. 서비스 분야 개방에 대한 전망
2. 시사점
가. 정부에 대한 시사점
나. 기업에 대한 시사점
3. 연구의 의의와 한계
참고문헌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정책연구브리핑중국이 중속성장 시대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서비스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2015년 12월)됨에 따라 한국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 및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는 중국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의 변화를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중국과의 서비스 분야 협력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에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중국 서비스업의 발전 현황과 주요 정책을 분석하고,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였다. 서비스업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12차 5개년 규획시기(2011~15년)에 크게 높아졌다. 3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처음으로 2차 산업을 추월한 이후 2014년에는 48.1%로 꾸준히 높아졌다. 3차 산업이 중국의 전체 고용자 및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11년과 2010년부터 3개 산업부문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중국정부도 이 기간에 서비스업에 특화된 발전계획을 최초로 발표하였고, 2014년 ‘중국제조 2025’ 구상과 연계하여 중국이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변모하는 데 서비스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생산형 서비스업 육성정책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중국 서비스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서비스 분야의 개방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제3장에서는 연구대상인 금융, 의료, 법률, 교육, 관광, 콘텐츠 6대 서비스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서비스시장의 개방 현황을 평가하고,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중국의 서비스 분야는 대체로 2001년 WTO 가입을 전후로 개방수준이 크게 제고되었으나, 2005년 개정된 DDA 양허안에서는 큰폭의 변화가 없었다. 한국과 중국의 개방도를 비교하면 금융, 콘텐츠 분야의 경우 한국의 개방도가 높으나, 의료, 법률, 교육, 관광은 중국이 한국보다 개방도가 높다.
중국정부의 서비스시장 개방전략은 2011년부터 변화해 왔다. 첫째, 서비스시장 개방의 목적이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한 자본, 기술 유입에서 이제는 국내경제구조 개선과 글로벌화에 부응하는 것으로 변모하였다. 둘째, 개방대상이 외국기업에서 중국 민영기업으로 확대되었다. 셋째, 서비스업에도 ‘점-선-면’의 지역발전전략을 적용해 지역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특정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넷째, 서비스시장 개방을 WTO 가입에 따른 의무이행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던 수동적 입장에서 이제는 TPP, RCEP 등 다자간 협력시대에 대비해 자발적으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폐지하고 네거티브 리스트를 활용하며, 중국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등 개방방식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제3장에서 제시한 대외개방전략을 대표하는 사례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선정하여 6개 분야의 개방조치를 분석하였다. 현재까지 상하이 시험구에서 진행된 분야별 개방조치를 분석한 결과, 파격적인 조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법률서비스의 개방조치는 외국 법률사무소가 기대하는 수준, 즉 중국측과의 동업 또는 합작, 중국 변호사의 직접고용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의료서비스는 외국인 독자의 의ㆍ병원 설립을 일시 허용했다가 다시 제한함으로써 과거로 회귀한 상태이다.
콘텐츠의 경우, 민감분야인 영화, 방송, 온라인게임 등은 개방대상에서 제외되고, 중국 게임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아 개방에 따른 파급효과가 낮은 콘솔게임이나 고정된 장소에서만 진행되는 공연분야만을 개방하는 등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교육은 영리성 교육훈련기관이나 독자적인 직업기능교육기관의 설립을 허용한 점은 고무적이나, 실제 진출한 외국기업은 전무하다. 금융 관련 개방조치 역시 외국 금융회사의 진입 관점에서 볼 때는 대부분 기존에 이미 개방된 분야에 한해 그 범위를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5장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서비스시장 개방조치에 대한 총평과 함께 향후 중국 서비스시장의 개방이 우리 정부 및 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상하이 시험구에서 서비스 분야에 대한 개방이 예상보다 지체되는 이유는 상하이 시험구의 본질이 개방보다는 개혁의 성격이 더 강하고, 지방정부 주도의 개혁개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하이 시험구의 서비스 분야 개방속도나 범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에는 중국 서비스업의 보수성도 한원인으로 작용한다.
첫째, 국유대형기관을 중심으로 한 독과점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기득권층이 형성되어 개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이다. 둘째, 중국의 이데올로기나 건국이념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사상적 경향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대표적으로는 교육, 문화콘텐츠가 그 사례이다. 셋째, 글로벌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기업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 또한 대외개방의 진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이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자유무역시험구 정책과 서비스 분야 개방조치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정부는 그 추진속도와 개방범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는 향후 한ㆍ중 FTA 후속협상에서 상하이 시험구의 개방조치를 참고하되 분야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또한 시험구 조치가 중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관련 정책변동이 잦으므로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국내기업에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서비스 부문별로 개방 속도와 강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금융, 법률, 가사, 양로 등 우선적으로 개방이 확대될 분야에서 집중적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과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이 상호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관련 DB를 구축하는 이른바 ‘멘토링 시스템(mentoring system)’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은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중국기업과의 교류 플랫폼이자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원으로 상하이 시험구를 활용하고, 선진적인 경영제도를 상하이 시험구에 이식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배타적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며, 기업 설립절차가 간단하다는 점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중국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분야별 현지 수요를 고려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
주요국의 위안화 허브 전략 분석 및 한국의 대응방안
2015년 11월 12일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금융 중심지로서의 실질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세부 목표 중 금융중심지 조성에 다시 주..
한민수 외 발간일 2015.12.30
금융통합, 자본시장원문보기목차서언
국문요약
제1장 서론
제2장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와 위안화 국제화1. 중국 위안화 국제화의 특징
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기존 연구
나. 위안화 국제화 진행(1): 결제통화
다. 위안화 국제화 진행(2): 투자통화
라. 위안화 국제화 진행(3): 준비자산 통화
2.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와 위안화 국제화
가.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개관
나. 위안화 국제화와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의 역할
제3장 주요국의 위안화 허브1. 홍콩
가. 홍콩 국제금융센터의 역사적 배경
나. 홍콩의 위안화 역외 허브 추진과정
다. 홍콩의 위안화 역외 허브 현황
라. 홍콩의 역외 위안화 허브 전망
2. 싱가포르
가. 싱가포르 국제금융센터의 역사적 배경
나. 싱가포르의 위안화 역외 허브 추진과정
다. 싱가포르의 위안화 역외 허브 현황
라. 싱가포르의 위안화 역외 허브 전망
3. 대만
가. 대만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의 추진 배경
나. 대만의 위안화 역외 허브 추진 과정
다. 대만의 역외 위안화 허브 현황
라. 대만의 역외 위안화 허브 전망
4. 런던
가. 런던 국제금융센터의 역사적 배경
나. 런던의 위안화 역외 허브 추진과정
다. 런던의 위안화 역외 허브 현황
라. 런던의 위안화 역외 허브 전망
5. 룩셈부르크
가. 룩셈부르크 위안화 역외 허브의 추진 배경
나. 룩셈부르크의 위안화 역외 허브 추진과정
다. 룩셈부르크의 위안화 역외 허브 현황
6.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전략의 비교
제4장 한국의 위안화 허브 현황과 대응방안1. 한국의 위안화 역외 허브 현황
가. 한국의 위안화 역외 허브 필요성
나. 한국의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기반조성 현황
2. 한국의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구축 과제와 대응방안
가.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과 대응방안
나. 타 위안화 허브와의 차별화 대응방안
제5장 결론 및 시사점
참고문헌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정책연구브리핑2015년 11월 12일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금융 중심지로서의 실질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세부 목표 중 금융중심지 조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금융 중심지를 조성함으로써 국내 금융사가 해외 금융 서비스 수요를 유치하는 한편 해외금융사의 국내 시장으로의 진입을 유도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금융허브를 조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2020년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내 금융 및 경제 규제환경 개선, 국제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정책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동북아 금융센터 발전전략은 사실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1)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2007년 27위에서 2015년 87위로 오히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세 가지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는 우리 정부의 금융 중심지 추진과 관련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중국 정부의 지난 수년간의 위안화 국제화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서 2015년 11월 위안화는 IMF의 SDR 통화 바스켓 구성에 10% 이상 편입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향후에도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둘째,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자본시장 개방과 환율운용의 점진적인 규제완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중국에게 있어서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RMB offshore financial Hub)의 역할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요하다. 따라서 중국은 전면적인 자본시장 개방 전에 상당 기간 동안 위안화 역외 허브를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4년 7월 3일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2014년 12월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 서울지점의 위완화 청산결제은행으로의 선정, 8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자격 획득 등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확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금융 중심지 정책 목표를 위안화 역외 허브 조성으로 재설정할 경우, 위와 같은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는 금융산업에서의 과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성공적인 위안화 역외 허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위안화 역외 허브 전략이 확실한 대응방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 자본시장을 전면 개방하여 현재의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 수준으로 높이려고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대일로’ 투자와 연계하여 중국 내 저부가가치 제조업체가 ASEAN 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의 지역통화로 순조롭게 부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위안화 역외 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이 위안화 이용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위안화 금융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국제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위안화 역외 허브 전략은 일시적인 중국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확실한 대응방안을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위안화 역외 허브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어떤 대응방안을 설정해야 하는가? 이 보고서는 국내외 위안화 역외 허브의 현황과 전략에 대한 서술식 분석(descriptive analysis)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일곱가지의 정책 추진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위안화 역외 허브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위안화 역외 허브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우리나라가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홍콩, 런던,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파생금융상품은 위험 분산(risk sharing)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반면 중국과의 밀접한 실물-무역 관계를 바탕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대만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대만 형태의 위안화 역외 허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중 무역에서 대만 다음으로 많은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실물 교류관계를 구축하고 있어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확대한다면 국내 위안화가 빠르게 축적될 수 있는 실물 기반은 이미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대중국 무역과 실물 거래관계가 밀접한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을 제공하여야 하며, 기업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이러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위안화 통화 스와프로 확보한 위안화를 위안화 금융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환 유동성이 풍부한 영국에서는 위안화 통화 스와프로 위안화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위안화 통화 스와프로 확보한 위안화는 중국정부나 우리나라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홍콩이나 다른 나라의 국제금융센터에서 제공하는 위안화 금융상품에 비해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우며, 외환시장이 일시적인 외부 충격 등으로 급격히 변동하는 비상 상황을 위해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최근 우리 정부는 중국과 산동(山東) 지역을 우리 기업을 위한 위안화 특구로 선정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만의 경우 중국 내 하이시(海西)와 같은 특정 지역에 대만 기업이 집중적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대만기업을 위한 위안화 특구 지정이 실질적으로 대만 기업에 도움이 되었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에는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노동집약적 산업에 속하는 우리 기업이 산둥 지역에 많이 진출했으나, 향후에는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의 주요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특정 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의 위안화 특구뿐 아니라 다른 형태로 중국 진출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는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국내 교통은행을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부터 중국에서는 위안화 실시간 국제결제시스템인 CIPS 1단계가 도입되었다. 특히 중국진출 외국계 은행 중 HSBC, SC 등 8개 은행은 직접 CIPS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CIPS 거래에 직접 참여하여 위안화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성장원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국내 교통은행을 활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CIPS를 비롯한 여러 가능한 대안 중 한국의 위안화 청산결제와 관련된 최선의 전략 선택방안을 마련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국내 위안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위안화 예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일부 우리나라 은행이 소액 일반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는 위안화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 환리스크를 회피하는 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예금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현실도 국내 위안화 예금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소액 위안화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홍콩 등 다른 역외 금융허브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안화 채권은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발전의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내에서 위안화 채권발행을 확대할 만한 현실적 환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신용을 평가하는 시스템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다른 역외 금융시장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국내 중국계 은행 등 중국계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수한 기업의 채권발행을 유도하는 정책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국내 금융기관 중 RQFII 쿼터를 충분히 확보하여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s)를 이루어내는 금융기관을 선택ㆍ육성할 필요가 있다. RQFII 쿼터로 투자하기 위해 수탁은행 지정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 은행이 중국에서 요구하는 수탁은행의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일부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중국 산업과 기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산운용상품의 판매수익뿐 아니라 운용수익률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중국의 소비 주도형 성장전략 평가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2011년까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여 연평균 약 10%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방식에 한계를 느낀 중국정부는 제12차 5개년 규획(2011~15년)을 통해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경제성장방식의 전환을 추진해..
이장규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개혁, 경제발전원문보기목차서언
국문요약
제1장 서론1. 연구의 배경과 목적
2. 연구의 구성과 내용
3. 선행연구와의 차별성
제2장 소비촉진을 위한 중국정부의 정책1. 중국의 경제성장에서 투자와 소비의 역할
2. 가계 저축률 축소 전략
가. 농민공 시민화
나. 사회보장 확대
다. 소비자금융 확대
3.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 전략
가. 임금인상
나. 서비스업 진흥
다. 위안화 절상
라. 직접보조금
4. 소비구조 변화 전략
가. 산아제한 완화
나. 주거비용 비중 축소
5. 소결
제3장 중국의 소비 현황 분석1. 소비규모
2. 소비격차
3. 소비구조
4. 품목별 소비시장 동향
제4장 중국 소비 제약요인 분석1. 소득불균형의 심화
가. 소득불균형과 소비의 관계
나.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
다. 지역간 소득격차
라. 계층간 소득불균형 심화
2. 인구구조의 변화
가. 인구구조의 변화 현황
나. 향후 인구구조의 변화 전망
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문제점
3. 미흡한 사회보장제도
가. 중국 사회보장제도 가입 현황
나. 중국 사회보장제도 개혁의 한계와 높은 저축률
4. 낮은 도시화율
가. 중국 도시화 현황 및 전망
나. 신형 도시화 계획의 한계
5. 소비자금융 발달 부진
6. 높은 주택가격
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 개관
나. 주택가격의 적정성
7. 소결
제5장 중국 소비 영향요인에 대한 실증분석1. 선행연구 검토
2. 방법과 데이터
3. 분석결과
4. 소결
제6장 평가와 시사점1. 평가 및 전망
가. 중국의 소비 주도형 성장방식 전환에 대한 평가와 전망
나. 중국정부의 소비촉진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
다. 중국의 소비확대 제약요인에 대한 평가와 전망
2. 시사점
가. 소비 주도 성장전략 전환에 따른 새로운 대중 전략
나. 성장률 둔화에 따른 대중 전략
다.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중 전략
라.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대중 전략
마. 전략사업 추진에 따른 대중 전략
3. 연구의 한계 및 추후 과제
참고문헌
부록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정책연구브리핑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2011년까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여 연평균 약 10%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방식에 한계를 느낀 중국정부는 제12차 5개년 규획(2011~15년)을 통해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경제성장방식의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성장률 하락을 용인하더라도 경제성장에서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2012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부진과 투자 및 소비둔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7%대를 기록하여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진입하였다. 특히 2011년 이후 소비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속도에 대한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중국정부의 정책적 의도와 달리 소비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실증분석을 통해 규명하고, 소비진작정책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의 소비 주도형 성장전략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뉴노멀 시대’에 우리의 대중 전략 수립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 이어 제2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진되고 있는 중국정부의 소비촉진정책을 다루었다. 특히 제12차 5개년 규획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계 저축률 축소 전략(농민공의 시민화, 사회보장 확대, 소비자금융 확대),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전략(임금인상, 서비스업 진흥, 위안화 절상, 직접보조금 지급), 소비구조 변화전략(산아제한 완화, 주거비용 비중 축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중국의 소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소비규모, 소비격차, 소비구조, 품목별 소비시장 동향을 살펴보았다. 중국의 가계소비규모는 2000년 약 4조 7,000억 위안에서 2014년 약 24조 1,500억 위안으로 5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고속성장과정에서 나타난 소득불균형의 심화는 도농간, 계층간 및 지역간 소비격차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가계소비에서 도시지역의 소비가 약 7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계층간 소비격차를 살펴보면 도시지역의 경우 최고소득층과 최저소득층의 소비격차가 2012년 기준으로 5.2배에 달하였다. 지역간 소비격차를 보면, 2014년에 도시지역의 경우 1인당 소비지출액이 가장 큰 상하이와 가장 작은 산시(山西)성 내의 도시간 격차는 2.3배이며, 농촌지역의 경우 소비지출이 가장 큰 상하이와 가장 작은 시장(西藏) 내 농촌간 격차는 2.5배에 달했다.
또한 소비지출 소매판매액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10년 이후 그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회안전망 미비로 인한 저축 선호 등이 소매판매액 감소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제4장에서는 소득불균형 심화, 인구구조 변화, 미흡한 사회보장제도, 낮은 도시화율, 소비자금융 발달 부진, 높은 주택가격을 중국의 소비 제약요인으로 제시하고 각각의 실태를 파악하였다. 2009년 이후 도농간 소득격차가 다소 줄었으나, 지역간(동부연해지역과 서부내륙지역) 소득격차와 지니계수로 본 계층간 소득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고령화 가속화 및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하락’으로 대변할 수 있다. 이는 노년부양비의 증가로 인한 사회보장 부담을 가중시켜 젊은 세대의 가처분소득 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소비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낮은 도시화율 역시 소비확대 제약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농민공의 도시민화를 통해 소비확대를 도모하는 ‘신형(新型) 도시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과 제도개혁의 한계에 부딪칠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또한 기업대출 중시 관행, 미흡한 개인 신용정보 구축, 소비금융에 대한 인식 결여 등과 같은 요인으로 소비자금융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 밖에도 중국의 소비를 확대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소비확대를 통한 성장방식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정책 마련만으로는 소비제약요인을 단기에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5장에서는 중국의 소비 결정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 성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결과 중국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경제성장과 경제발전 수준, 가계소득, 투자, 노인부양비율, 서비스업 발전수준, 금융발전수준, 도시화, 교육지출, 최저임금인상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과 경제발전 수준은 소비에 유의미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계소득과 서비스업 발전수준은 소비와 유의미한 플러스 관계를, 투자와 노인부양비율은 유의미한 마이너스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의 낮은 노동소득분배율, 낮은 서비스업 발전수준, 높은 투자율, 그리고 높은 노인부양비율이 가계소비확대를 제약해왔음을 설명해준다.
중국 특유의 요인 중에서는 금융발전과 도시화가 가계소비에 유의미한 플러스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낮은 금융발전수준과 낮은 도시화율 역시 중국의 가계소비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정부정책요인 중 교육에 대한 재정지출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증가하면서 가계소비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 사회보장, 주택보장 등에 대한 지출은 가계소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저임금 기준의 인상은 연해지역에서 가계소비증대에 유의미한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최저임금인상정책이 연해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투자종류별로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로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는 가계보다는 기업 수익을 증가시켜 가계소비확대를 제약한 반면, 농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가계소득과 가계소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에서 중국이 성장전략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바, 우리의 새로운 대중 전략을 제시하였다.
첫째, 중국의 뉴노멀 시대 진입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높은 대중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시급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최저임금 기준이 빠르게 상승하고 인력난이 대두되면서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이 우리의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둘째, 현재 한국의 대중 투자는 80% 이상이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고,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저조한 실정이므로 향후 서비스시장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에서 한ㆍ중 FTA 체결로 의미 있는 개방이 이루어진 법률, 건축?엔지니어링, 건설, 유통, 환경, 문화, 관광 등의 분야에 대한 진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한국기업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혁신을 통해 특화된 제품으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중국 소비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인바, 향후 가공무역의 비중 축소와 소비재시장 진출 확대에 중점을 둔 대중 수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현지 시장 진출형 투자 위주로 대중 투자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넷째, 중국정부가 ‘신형 도시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농민공의 도시민화 과정에서 창출되는 소비시장을 공략하되, 초기에는 대중적인 소비재에 집중하는 단계별 공략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한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노력이 필요하다. -
아세안 금융시장의 변화와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전략
아세안 금융시장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어려운 한국 금융산업의 지속적?안정적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시장으로, 국내 금융기업들이 진출하여 해당국 금융기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의 금융산업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함..
서은숙 외 발간일 2015.12.30
금융제도, 금융통합원문보기목차국문요약
약어
제1장 서론
제2장 아세안 금융시장 및 산업 현황1. 주요 국가별 경제 및 금융시장 현황
가. 싱가포르
나. 말레이시아
다. 태국
라. 인도네시아
2. 주요 국가별 금융산업 현황
가. 싱가포르
나. 말레이시아
다. 태국
라. 인도네시아
3. 주요 국가별 금융감독 체계 및 특징
가. 싱가포르
나. 말레이시아
다. 태국
라. 인도네시아차 례
제3장 아세안 금융통합의 현황과 시사점1. 아세안 금융통합 추진과정
가. 아세안의 역사와 경제공동체(AEC)
나. 아세안 금융통합 추진과정
2. 아세안 금융통합 추진과정 전후 비교와 한계
가. 금융통합 추진과정의 전후 비교
나. 아세안 금융통합 한계 및 개선방안
3. 아세안과 EU 금융통합의 차이점
가. EU 금융통합 경험
나. 최근 EU 금융통합의 변화
다. EU 금융통합과 아세안 금융통합의 차이
4. 소결
제4장 국내 금융산업의 아세안 진출 대응전략1. 아세안 주요 금융회사들의 동남아 진출사례
가. (유형 1)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금융회사 사례 분석
나. (유형 2) 인도네시아 Mandiri
다. 주요 금융업 사례 분석의 시사점
2.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 현황과 한계점
가. 아세안 진출 현황
나.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 한계점
3.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전략
가. 아세안 지역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 비교
나. 사업영역별 아세안 지역 진출전략
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기타 논의되어야 할 사항
참고문헌
부록1. 이슬람 금융산업 개요
2. 이슬람 금융산업의 구조
3. 이슬람 은행산업 현황
4. 이슬람 금융상품
5. 이슬람 금융펀드
6. 각국의 이슬람금융 현황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아세안 금융시장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어려운 한국 금융산업의 지속적?안정적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시장으로, 국내 금융기업들이 진출하여 해당국 금융기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의 금융산업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함께 금융산업의 경쟁구도까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아세안은 금융인프라의 선진화와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세안 금융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금융통합이란 협의로는 동일한 제도의 적용, 금융거래 및 접근 비용의 동일성을 의미하며, 광의의 개념으로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증가하는 상태나 현상으로 정의된다.
결국 아세안 금융통합은 명시적으로는 아세안(ASEAN) 소속 국가간 금융시장의 통합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아세안 역내 투자(자본거래) 및 무역(상품과 서비스 거래)의 증진을 통해 상호간 경제성장의 시너지를 촉진하고 공동체 형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세안 내 국가간 경제규모나 금융산업의 발전 정도에 있어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기에 금융통합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된 금융시장으로 정착하고 작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현재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에 있어 높은 경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아세안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인바, 이 지역의 경제 및 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아세안 각 국가,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의 현황과 특징을 면밀히 검토하고, 아세안 금융통합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 및 산업 부문에서 예상되는 변화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국내 금융기업의 동남아 진출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와 몇 가지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기존의 보고서가 주로 간단한 현황을 제시하는 브리프 형태이거나 금융회사의 일반적인 해외 진출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본 연구는 아세안 지역에 보다 특화된 연구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존재한다. 둘째, 아세안 금융통합이 진행되면서 아세안 지역의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에 나타난 변화에 초점을 두고 일관된 체계하에 아세안 주요 4개국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즉 거시경제 환경, 금융시장 환경과 현황, 그리고 금융산업 현황 및 발달 정도 등과 관련된 변수들을 최대한 동일하게 적용하여 아세안 주요 4개국의 지역간 비교?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세안 금융산업 부문에서도 아세안 각 국가별 감독 체계 및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인허가 규제, 그리고 아세안 역내 주요 은행과 금융투자업의 현황과 해외 진출전략 등을 동일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제시하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 파악과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본 연구가 아세안 지역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주요 은행과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영업전략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전략이나 혹은 경쟁력 강화전략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고의 가장 큰 장점은 아세안의 경제와 금융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매뉴얼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특정 지역에 관심을 가진 이해관계자가 지역 경제 현황, 금융감독 제도, 해외 금융회사들에 대한 조사 등 각자 필요한 각각의 자료를 필요한 형태에 따라 분산해서 연구하던 내용들을 아세안이라는 지역에 특화하고,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시 반드시 필요한 해당국 경제,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현황 등에 관련된 주요 분석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본고가 금융회사의 업무를 유형에 따라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지역 여건에 적합한 진출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금융회사와 정부의 정책담당자에게 매우 흥미롭게 활용될 것이라 예상된다.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아세안 금융통합과 그 추진 현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아세안에 속한 주요 국가들의 역사적?지리적 특징과 함께 거시 경제,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의 현황을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제2장에서는 거시적 경제현황을 대내외적으로 구분하여 전자에서 GDP, 1인당 GDP 및 경제성장률과 산업 구조상의 특징을 살펴보고, 후자에서 수출입 교역규모 및 특징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나아가 환율,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등의 주요거시경제지표를 함께 검토한다. 다음으로 아세안 주요 국가별 은행업 및 금융투자업 현황을 통해 금융산업의 특징도 함께 논의한다. 특히 아세안 금융산업에서 ‘이슬람금융’은 매우 중요한 의미와 비중을 지니므로, 이슬람금융을 국가별 분석과 별도로 구분하여 부록에 설명하고 현황을 제시하였다. 제3장에서는 아세안 금융통합의 현황과 시사점을 제시한다. 특히 아세안 금융통합과 EU와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아세안 금융통합의 한계를 파악한다. 또한 아세안 금융통합 과정이 아세안 금융시장과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 아세안 금융통합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가 역내 금융회사들의 비즈니스전략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따라서 아세안 주요 금융회사의 경쟁력과 그들의 동남아 진출 특징을 우선 분석하고, 국내 금융회사들의 아세안 진출현황, 특징, 그리고 한계점을 제시한다.
아세안 주요 국가별 경제 및 금융시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는 GDP 및 1인당 GDP가 아세안 지역에서 독보적이다. 싱가포르의 주력산업은 서비스업으로 GDP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입 교역 규모는 1조 달러를 상회한다. 싱가포르는 통화정책에서 자국 단기금융시장에서의 공개시장 조작정책보다는 외환정책을 더욱 중시하는 국가로 세계 최상급 금융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적극적 시장 개방에 기인한다. 일종의 역외 금융시장인 아시아달러시장(ADM)은 싱가포르의 금융 개방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인프라이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높은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요 산업은 건설업과 관광 서비스업이며, 말레이시아의 최대교역국은 중국과 싱가포르이다. 말레이시아의 주식시장은 2014년까지 경제성장과 더불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말레이시아에서 시장형 금융은 여전히 발달 정도가 더딘 편이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채권시장의 발달에 힘입어 아세안 국가 중 채권시장이 가장 발달해 있으며, 싱가포르 국제금융센터의 역할에 대응할 수 있는 역외 금융센터로서 라부안 국제금융센터를 설립하고 그 역할을 정책적으로 점차 확대 및 강조해가고 있다.
태국은 1차 산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부진하여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는 달리 경제성장률이 매우 둔화된 상황이며, 이러한 성장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농수산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려 노력 중이다. 태국은 대외 변동성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군사 쿠데타와 같은 정치적 불안 탓으로 외국자본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태국 바트화 가치는 최근 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규모 면에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역외금융시스템으로서 BIBF를 설립?운영하고 있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외자 집중 유입, 비생산적 자금운용으로 경제전반에 거품 형성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비록 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그 이전 2010년에는 5.6% 이상을 유지하였다. 다른 아세안 국가는 해외시장에 의존하는 데 반해, 인도네시아는 막대한 인구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내수지향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금융 분야 경쟁력은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낮고, 기업금융에 있어서 자본시장보다는 은행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편 루피아 약세와 함께 2015년 들어 주가하락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며, 아시아 신흥국 중 외국인 채권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주요 국가별 금융산업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요 4개국의 공통적인 특징은 금융산업 개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아세안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금융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외국계 은행이 50%를 상회하고 있으나 자국은행 보호를 위해 외국계 종합은행의 수를 정책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국제화를 오랫동안 추진한 결과로 역외금융이 역내금융보다 높은 비중을 갖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싱가포르는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의 적극적 해외 진출에 정책적 중요도를 두고 있으며, 급변하는 투자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자산운용산업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의 자산운용업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자산투자시장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시아 시장으로 해외자본 유입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홍콩 및 글로벌 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로컬은행의 시장점유율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상위 3개 은행에 의한 과점의 정도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금융산업은 현재 아세안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금융 활성화를 시도하는 중이며, 싱가포르에서는 기업금융, 인도네시아에서는 소매금융, 태국에서는 중소기업(SMEs)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슬람금융의 허브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 수쿠크(Sukuk)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부안 국제금융센터의 참여자 및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태국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3단계 ‘금융부문 마스터플랜(FSMP: The Financial Sector Master Plan)’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다.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수익성은 국내 은행이 더 높으나 건전성과 효율성은 외국은행이 더 양호한 편이다. 상장기업 수는 적은 편이며 주식시장 거래량도 작아 자본시장 규모는 크지 않고, 외국인투자자 비중도 낮은 편이다.
인도네시아는 국영은행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고, 최근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은행산업은 일부 상위 국영은행에 의해 독과점되어 있는 구조이다. 은행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나 최근 높은 성장세와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투자업은 현재 선진 글로벌 증권사들의 주식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수쿠크 시장은 아세안에서 규모 면에서 말레이시아에 이어 2위 수준이며,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의 롤모델은 EU이지만, EU보다 낮은 수준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아세안은 재화, 서비스 등의 단일시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나 EU와 같은 단일 통화로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는데, 이는 회원국간 발전 수준의 격차가 매우 크고 산업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아세안 금융시스템은 은행중심의 금융시스템으로 자본시장의 발달 정도가 은행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은행의 규모도 유럽 은행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선진 금융시장과의 차이뿐 아니라 아세안 개별 국가간에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며,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도 아세안 국가간 대응이 다소 다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은 은행 합병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현재로서는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은 은행부문보다 아세안 국가간 차이가 더욱 크다. 싱가포르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 금융허브 역할을 하면서 이미 선진금융시장의 면모를 갖추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어느 정도의 발전된 국내 금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은 금융산업의 성장단계에 있다. 반면 BCLMV(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는 경제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어 금융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같이 아세안 회원국간 금융발전 수준의 차이로 인해 아세안 금융통합은 ‘Two Speed’와 ‘Two Track’ 두 단계 전략으로 시도되고 있다. 전자는 아세안+5의 통합을 우선으로 부분통합을 달성하고, ASEAN+5와 BCLMV와의 격차를 줄이는 여러 정책을 실행한 후 BCLMV까지 포함하여 완전한 통합을 이룬다는 전략이며, 후자인 ‘Two Track’은 QAB(Qualified ASEAN Bank)를 우선하여 아세안 내에서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고 QAB가 아닌 은행에 대해서는 추후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아세안이 2020년 시점에서 지향하는 은행부문의 모습은 모든 것이 갖춰진 유럽연합과 같은 완전한 통합이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불완전한 부분통합이다. 이는 아세안 회원국간 금융 발전도의 차이를 감안한 현실적인 노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부분통합 과정에서 주요국별로 금융시장 진입 여건 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많은 금융기관이 해외 진출 차원에서 아세안 국가로 확장해나아가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CIMB와 Maybank, 싱가포르의 DBS와 OCBC, 인도네시아의 Mandiri 등의 분석을 통해 아세안 금융산업의 특징과 더불어 주요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시사점을 제시한다. 아세안 지역 은행들은 본국외 다른 아세안 국가로 진출하는 경우, 한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나면 다른 국가로 확장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아세안 내에서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이 선진화된 국가의 대표적 금융회사 몇 개만이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진출 지역을 살펴보면 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이며, BCLMV 지역 진출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 이 지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는 않다.
아세안 금융산업을 살펴보면 첫째, 은행은 아세안 출신 은행들이, 금융투자회사(증권업, 자산운용업)는 비아세안 글로벌 선진 금융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세안 국가에서 자본시장의 발전이 은행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에 주로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발달했고, 아세안 지역 진출 시에도 상업은행이나 소매금융 분야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Maybank가 태국 투자은행에 대한 M&A에 성공하면서, 아세안 투자은행들이 지역 내 IB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현상은 향후 IB 분야에서 아세안 지역 출신의 다수 후발 주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이미 자산규모가 크고 수익성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높은 은행이 많고, 이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는 아세안 외 다른 글로벌 선진 금융회사들이 진출해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셋째, 아세안 국가별로 경쟁우위 전략이 특정 분야에 특화시키는 전략에서 업무 분야를 다양화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세안 금융산업의 특징 및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현황이 주는 시사점은 우리나라 금융기관, 특히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익구조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점포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무엇보다 최근 해외 점포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해외 점포 현지화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의 아세안 지역 은행 M&A 및 지분인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아세안 지역을 매우 중요한 해외 진출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이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BCLMV 등의 특정 국가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유사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국내 금융회사간 경쟁구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현지 진출 기업과 교포 대상의 영업활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점포들이 영세한 규모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 투자에 대한 정보의 한계로 아세안 지역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 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본 보고서는 앞에서 살펴본 아세안 금융시장의 변화와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 현황 및 한계점을 고려하여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한다. 우선 은행은 ‘현지화’ 전략을, 금융투자회사는 ‘글로벌 링크’ 구축을 목표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은행의 해외 진출 목적이 금융서비스의 신규 수요자를 확보하고 국내에서 한계에 부딪힌 금융업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 아세안 지역 진출 시 ‘현지화’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금융투자회사는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자본의 모집과 운영이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를 중개하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아세안 지역에서 싱가포르는 도매금융, 나머지 국가들은 소매금융이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매금융의 경우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현지의 중대형급 은행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인수?합병까지의 여력이 없거나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 현지 은행 중 후보 은행을 택하고, 지분투자나 특정 사업부문만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혹은 현지의 글로벌 금융회사나 대형 은행과의 협력 체제를 갖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도매금융 특화 모델은 큰 규모의 자금을 낮은 금리로 제공할 수 있는 지점 형태로 진출하는 전략이 적합한데, 수요가 많은 홍콩, 싱가포르 등 금융허브 또는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으로 진출 지역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싱가포르가 해당되고, 말레이시아에서도 큰 수요가 있으나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는 않아 적절한 도매형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국영 형태의 자국 내 금융기업들이 자국 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여건상 어려울 것 같지만,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보다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해외 경제 이슈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것이 제한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도매금융 특화의 경우, 금융투자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출했을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에 관하여 아세안 주요국의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신흥시장의 주식?채권 시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도만 일정부분 시장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나, 이들 시장에 상응하는 단기 금융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대부분에서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일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주식, 채권 등을 대상으로 한 중개나 시장조성과 같은 영업은 가능하지만, 프롭트레이딩이나 헤지펀드 등의 영업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선진화된 금융시장에 비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며, 적극적인 자본시장 플레이어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채 시장이 발달하지 못하여 동 시장에서 시장을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신흥시장에서는 기업과 증권에 대한 소유권이 비교적 명확하고, 은행 등의 여수신 기관이 이미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금융 및 자기자본투자 또한 가능하다. 나아가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증권을 매매하는 자산운용업이 가능하며, 부동산 소유권의 양수도 가능하므로, 부동산 대상자산운용업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BCLMV 국가는 현재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예금금리가 높은 상태이고 물가도 불안정한 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투자자들이 금융투자상품 수요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금융상품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BCLMV에 속하는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경제?금융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아 중개, 시장조성, 프롭트레이딩 사업을 수행하기에 어려울수 있다. 그러나 향후 아세안 금융통화 추진과정에서 지역 내 금융산업의 인프라가 점차 선진화되어 갈 것이고, 금융 및 실물자산의 소유권 및 그 이전에 관한 기본적인 법률과 제도가 점차 갖추어진다면 기업금융 및 자산운용 영업이 제한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금융회사들은 이에 대해 검토하고 사전에 미리 영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금융시장은 망외부성 효과(network effect)로 선점의 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보고서는 현지 금융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운영, 국내에 유학 중인 아세안 국가 유학생의 활용,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 아세안 지역에 발생할 위험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현지 법령 및 제도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정책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
국내 제조업 생산성의 결정요인과 수출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
본 연구는 한중일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을 3국간 경쟁구도 속에서 비교, 분석함으로써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세계시장에서 한중일 3국간 경쟁구조의 변화를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에서는 Olley and Pak..
배찬권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전망, 생산성원문보기목차서언
국문요약
제1장 서론1. 연구의 배경과 목적
2. 연구의 내용과 구성
3. 선행연구와의 차별성
제2장 생산성 추정 및 결정요인 분석1. 총요소생산성 추정 및 한중일 비교
가. 분석모형
나. 데이터
다. 분석 결과
2. 기술적 효율성 추정 및 한중일 비교
가. 기본 개념 및 관련 연구
나. 분석 방법
다. 분석 결과
3. 국내 제조업 생산성 결정요인 분해
가. 기업내 효과와 기업간 효과
나. 기술진보와 규모의 경제
제3장 생산성과 수출 간의 관계 분석1. 수출 및 수출경쟁력 한중일 비교
가. 대세계 수출 현황
나. 산업별 수출경쟁 현황
다. 주요 품목의 수출경쟁 현황
2. 상대적 생산성 수준과 수출 간 관계 분석
가. 관련 연구
나. 분석 방법
다. 분석 결과
3. 생산성 결정요인과 수출 간 관계 분석
가. 총요소생산성 증가율과 수출 여부의 시기별 비교
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과 수출증가율: 편상관관계 분석
다. 총요소생산성 증가율과 수출증가율: 패널 VAR 분석
제4장 생산성 추이와 한중일 경쟁구조 전망1. 생산성 추이 전망
2. 생산성 전망에 기반한 한중일 상호의존성 및 경쟁구조 분석
가. 분석모형 및 자료
나. 분석 시나리오
다. 생산성 추이에 따른 경쟁구조 전망
라. 생산성 추이에 따른 상호의존도 전망
제5장 결론1. 요약
2. 시사점
참고문헌
부록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정책연구브리핑본 연구는 한중일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을 3국간 경쟁구도 속에서 비교, 분석함으로써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세계시장에서 한중일 3국간 경쟁구조의 변화를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에서는 Olley and Pakes(1996) 방식으로 총요소생산성(TFP)을 추정하고 한중일 비교를 통해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생산성으로 평가한 3국간 경쟁력의 격차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조망한다. 또한 기술진보뿐 아니라 주어진 기술의 효율적 활용이 생산성의 중요한 결정요인 중 하나임을 고려하여 확률적 프런티어 생산함수의 추정으로 한중일 3국의 기술적 효율성을 분석한다. 그리고 산업 수준의 생산성 국제비교를 통한 분석 결과를 보완하고자 기업자료를 사용하여 국내 제조업 생산성의 미시적 결정요인을 살펴본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 국내 제조업 생산성은 정확히 일본과 중국 사이에 놓여 있으며, 일본과의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반면 중국과의 격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비약적인 생산성 제고와 일본의 상대적 정체, 2000년대부터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중반 이후 한국의 정체는 산업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관측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요 산업에서 한일간 경합이 주된 경쟁 구도였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중일 3국간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 효율성은 중국의 경우 2000년대 전 산업 부문에서 급속히 개선되어 분석 기간 동안 정유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극대 생산량 대비 9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나 2010년부터 수출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 관찰된다. 주요 산업 중 기술적 효율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프런티어에 가까운 산업은 화학과 정유 산업뿐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효율성의 급락이 중국, 일본보다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자료를 통한 TFP(총요소생산성) 증가율 결정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존속기업의 생산성 변화에서 비롯되는 기업내 효과와 신규 진입에 따른 평균생산성의 변화로 측정되는 진입 효과가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산업에서 음()의 값을 가졌다. 또한 기업의 퇴출에 따른 평균생산성의 변화를 의미하는 퇴출 효과는 주력 수출산업인 철강, 전자, 운송기기 산업에서 음()의 값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기업간 효과와 공분산 효과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양()의 값을 가져 생산성이 평균보다 높거나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의 부가가치 비중이 커짐으로써 산업 수준의 TFP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TFP 증가율을 기술진보와 규모의 경제에 의한 효과로 분해한 결과, 2000년 이후 기계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에 의한 기여는 줄어든 반면, 기술진보의 영향력은 현저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3장에서는 수출통계를 통해 한중일간 수출 경쟁 현황을 살펴보고, 생산성과 수출 간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다. 우리나라가 정유산업 이외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산업은 없으며, 운송기기와 화학 산업은 일본, 전기·전자 산업은 일본, 중국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중일 3국의 상위 20대 수출품목에 대한 분석에서는 2000년대 들어 전기·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중 경합관계가 한일보다 심화되고, 동일 산업내에서도 한중과 한일 간 경합품목이 확연히 구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일간 수출경쟁은 운송기기산업에서 두드러지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 소형과 중형 승용차 위주의 경쟁에서 다양한 모델의 승용차와 차량용 부분품 등으로 경합품목이 세분화되고 있다.
중력모형 추정 결과, 국내 제조업의 상대적 생산성 수준과 수출 간에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중일간 생산성 경쟁에서의 우위는 대세계 수출경쟁력 제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산업 수준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 동일한 시장에서 삼파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각기 다른 품목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자료에서 도출된 생산성 결정요인과 수출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규모의 경제에 의한 생산성 증대와 수출 증가 간의 연계성이 현저히 약화된 반면, 기술진보는 여전히 수출 증가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기술진보 효과의 지속성이 비교적 단기에 그치는 것에 미루어 기술진보의 질적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4장에서는 먼저 제2장의 분석 결과를 사용하여 산업별 TFP 프런티어와 이에 대한 한중일의 기술추격속도를 추정한 후 3국의 산업별 TFP의 장기적 추이를 전망한다. 우리나라는 화학과 정유 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10∼15년 이내에 중국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일본의 생산성 증가속도가 정체 내지 둔화되면서 운송기기와 비철금속 제조업 이외의 산업에서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장기적으로는 운송기기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3국간 생산성 순위의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앞선 한중일 3국의 산업별 TFP 예측 결과를 동태적 연산가능 일반균형모형(dynamic CGE)을 통한 시뮬레이션에 적용하여 세계시장을 둘러싼 한중일간 경쟁구조의 변화를 전망한다. 한중일의 대세계 수출을 100으로 놓고 한중일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실험한 결과, 화학과 기계 산업에서만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점유율 상승이 예측될 뿐 중국의 급속한 생산성 향상으로 장기적으로는 모든 산업에서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이상의 분석에서 발견된 특징적 현상은 첫째, 상대적 생산성이 높아지면 시장점유율도 높아지지만, 둘째, 생산성 증가속도, 절대적 수준, 시장점유율이 반드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어 절대적 수준에서도 일본을 능가한다 해도 시장점유율 하락은 일본보다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한중일 3국간 생산 가치사슬의 구조 변화에 따라 상대국의 생산성 증대가 우리나라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기계와 전자 산업에서 대일 수출의존도는 약화되나 화학과 철강 산업에서는 단기적으로 심화되는 것이 관측된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정유산업에서는 약화되나 철강, 기계, 전자 산업에서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한일간 생산성 격차가 대부분의 산업에서 축소되면서 대일 수입의존도는 하락하나 운송기기산업에서는 단기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입의존도는 중국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높아지는데, 이는 중국산 중간재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5장에서는 이상의 모든 분석 결과를 근거로 기술진보를 촉진하는 정책 지원, 생산의 기술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경제구조로의 전환, 한중일 경쟁구도의 세밀한 분석과 예측을 통한 장단기 전략의 차별화, 효율적인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R&D 투자의 실효성 확보, 창업 역량 및 지원 강화, 그리고 한중일 3국의 협력을 통한 상호이익의 극대화 모색을 정책적 시사점으로 제시한다. -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 대한 무역을 위한 원조(Aid for Trade) 동향과 효과 분석
2005년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무역을 위한 원조(AfT: Aid for Trade)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이후 다방면에 걸쳐 국제사회의 AfT는 증가하여 왔다. 실제로 AfT가 OD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에는 전체 ODA의 약 31%..
김한성 외 발간일 2015.12.30
경제협력, 자유무역원문보기목차국문요약
제1장 서론
제2장 AfT 현황과 특징1. 무역을 위한 원조의 등장과 전개
가. 경제개발 관련 국제지원의 역사
나. 2005년 WTO 홍콩 각료회의
2. 무역을 위한 원조의 최근 동향 및 특징
가. 무역을 위한 원조의 최근 동향
나. AfT 관련 논의의 특징
제3장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의 AfT 현황1. 한국과의 양자관계
가. 교역관계
나. 투자관계
다. 외교관계
2. 국가별 AfT 현황
가. 베트남
나. 캄보디아
다. 라오스
제4장 AfT가 양자간 무역에 미치는 효과 분석1. AfT와 개발도상국의 무역
2. 기존 연구 검토
3. 분석 모형 및 자료
가. 분석모형
나. 분석자료
4. 분석결과
가. 전체 수원국 대상 분석결과
나. 인도차이나 3개국 분석결과
제5장 결론1. AfT 전반에 대한 정책 시사점
가. ‘무역을 위한 원조’의 범분야(cross-cutting) 이슈화
나. 주요국 원조기관 및 다자원조기구와의 협력 강화
2. 인도차이나 3개국에 대한 단계적인 AfT 방안 마련
3. 국경간 교역 역량 강화 지원
부록
Executive Summary국문요약2005년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무역을 위한 원조(AfT: Aid for Trade)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이후 다방면에 걸쳐 국제사회의 AfT는 증가하여 왔다. 실제로 AfT가 OD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에는 전체 ODA의 약 3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AfT가 개발도상국의 무역비용 감소와 수출경쟁력 증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을 위한 원조가 과연 개발도상국의 수출과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많은 국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AfT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AfT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하여 DAC 회원국가 중 8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ODA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의 AfT 원조는 절대적인 규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즉 우리가 지원한 AfT 사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 실제로 공여국과 수원국 사이에 무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였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연구는 실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의 AfT가 실제로 수원국과 공여국 간의 무역을 활성화시켰는지 여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앞으로의 AfT가 수원국의 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국과 수원국 간의 무역증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후발 가입국이고 체제전환국가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베트남, 라오스 및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AfT를 통하여 개발도상국의 무역역량이 강화되어 결과적으로 공여국과 수원국 사이의 무역을 증진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계량모형을 이용하여 실증분석함으로써 AfT와 무역역량 간의 실증적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AfT를 부문별로 분류하여 각 부문이 수원국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과 동시에, 전체 수원국을 대상으로 한 실증분석과 수원국을 소득수준?지역별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보다 현실성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본 연구에서는 무역을 위한 원조의 현황과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무역을 위한 원조(AfT)와 관련된 논의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의 참여 및 활용 문제이다. 즉 개발도상국의 생산능력 및 무역역량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연계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체제를 구축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OECD/WTO(2013)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생산과정의 글로벌화(globalization) 및 분절화(fragmentation)가 심화되어가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를 글로벌 가치사슬에 연계하는 것이 무역역량을 강화하는 데 보다 실질적 방안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역 관련 제도 및 규정을 개선하고 경제인프라 및 생산능력 배양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AfT가 초점을 두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ADB/WTO(2013)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초점을 두고 이 이슈를 분석하였는데,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을 주요 정책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가치사슬로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 민간부문의 역할도 중요한바, 민간부문의 AfT 관련 프로그램 참여를 보다 강화하여 민간부문의 역량을 개발해나가는 것 역시 무역을 위한 원조와 관련된 논의의 또 다른 초점이다. ADB/WTO(2013)에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AfT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의 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ADB/WTO(2013)와 OECD/WTO(2013)는 수원국 정부가 민간부문과의 지속적인 대화 및 소통을 통해 기업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뒷받침해주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3장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양자관계와 각 국가별 AfT 현황을 분석하고, 인도차이나반도 3개국에 대한 AfT가 다른 AfT 수원국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파악하였다. 실제로 AfT를 활용하여 경제인프라 및 생산성을 높여 수출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AfT는 총액 기준으로 2012~13년 평균 약 26억 달러로, 인도와 터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셋째로 많은 AfT 금액을 지원받고 있으며, 2012년 베트남 총 ODA 중 약 52%가 AfT일 정도로 AfT는 베트남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러한 AfT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시장개혁 및 무역개방을 실시한 결과, 총무역액이 2000년 420억 달러에서 2011년 2,050억 달러로 상승하였다. 특히 AfT는 베트남의 경제인프라를 구축하게 해주고, 수출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이와 같이 베트남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AfT의 공여국별 추이를 살펴보면 일본, 한국, 호주 등 세 나라가 베트남으로 지원한 AfT 규모는 약 72억 달러로, 전체 AfT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AfT 지원규모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대베트남 AfT 지원규모는 2005년 약 9억 4,000만 달러에서 2013년 17억 6,000만 달러로 대폭 증가하였으며, 최근 5년간 공여금액은 전체 5년간 AfT 규모의 45%를 상회한다. 둘째로 AfT 규모가 큰 국가는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는 AfT실적이 없었으나, 2006년 500만 달러로 시작했던 공여규모가 2010년 약 3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최근 2013년에는 적지 않게 감소한 1억 2,000만 달러의 AfT를 지원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10년 이후 국내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개도국에 지원하던 AfT 공여액이 준 것으로 판단된다.
흥미로운 점은 베트남 AfT 최대 공여국인 일본은 경제인프라에 대해 집중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3년 일본의 AfT 규모는 약 17억 6,000만 달러인데 경제인프라를 위해 지원된 금액은 15억 달러에 이르러, 약 85.4%의 AfT가 베트남 인프라 구축 및 개선 사업에 집중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공여국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우리나라의 총지원금(약 1억 2,200만 달러) 중에서 경제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된 규모는 1억 1,800만 달러로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생산역량 구축과 무역 정책 및 규정 개선을 위한 지원은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경제인프라 구축을 통한 공여국의 대베트남 무역확대를 노리는 각국의 간접적 무역확대정책과도 높은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AfT 주요 공여국 역시 일본, 한국, 그리고 호주이다. 2009~13년 일본의 대캄보디아 AfT 규모는 약 4억 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총 AfT 공여의 33.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호주의 AfT 규모는 각각 약 2억 달러와 1억 1,000만 달러로 전체 규모의 14.0%와 7.3%를 차지하면서 AfT 규모에서 일본에 이어 둘째와 셋째 공여국이 되었다. 이들 3개국의 대캄보디아 AfT 규모는 2009~13년 기간 총 AfT 규모의 54.9%에 달하며, 여타 국가들의 대캄보디아 AfT 공여는 국가별로 캄보디아 AfT 총규모의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라오스에 대한 AfT를 살펴보면 일본의 대라오스 AfT 규모는 총 2억 6,000만 달러로 전체 AfT의 약 25.7%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5년간 한국의 지원이 약 9,500만 달러로 라오스 전체 AfT의 약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8,900만 달러, 8.9%), 핀란드(2,000만 달러, 2.1%)의 순이다. AfT의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베트남(2009~13년도 지원의 45.2%가 일본)이나 캄보디아(2009~13년 총 AfT의 33.6%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상위 3개국에 대한 의존도도 44.2%로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한국의 캄보디아 및 라오스에 대한 부문별 AfT를 살펴보면 역시 경제인프라 부문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높고, 생산성 향상 부문과 무역 정책 및 규제 부문에 대한 AfT는 상대적으로 낮다.
이상과 같이 개발도상국의 무역증진을 위하여 한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다양한 형태의 AfT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기존 문헌들에 따르면 AfT는 국가의 특성에 따라 수원국의 무역증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며, 반대로 AfT가 무역증진에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가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AfT가 개발도상국의 무역비용 감소를 통한 수출경쟁력 증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AfT가 수원국의 무역증진을 가져왔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AfT 수원국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여 실증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결과 AfT는 전체적으로 수원국의 수출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생산역량 구축과 경제인프라에 대한 원조가 높은 수출증진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원국을 소득별로 나누어 분석하였을 때 AfT 효과는 저소득국의 수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fT의 목적과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AfT가 중저소득국과 중고소득국에는 수출증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난데 반해 저소득국의 경우 AfT가 오히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AfT의 90%를 차지하는 경제인프라 및 생산역량 구축에 대한 원조는 저소득국의 수출증진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역촉진에 대한 원조가 저소득국의 수출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하였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경우 경제인프라 및 생산역량 구축의 원조로 인한 수출증진을 이루어낸 반면, 저소득국이 많은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AfT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이 다양한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얻은 본 보고서의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한국의 AfT에 대한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AfT 공여액 및 수원국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AfT가 수원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수원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AfT는 수원국의 수출증진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주요 공여국의 국가예산 제약문제로 인해 AfT 공여액이 한때 급감한 이후 AfT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의 필요성이 강조된 사실을 고려할 때, 수원국의 특성에 맞추어 세분화된 AfT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최빈국에서의 수출증진효과가 가장 큰 무역 정책 및 규제 원조와 무역촉진 원조의 비중이 전체 AfT의 약 96%를 차지하는 경제인프라를 위한 원조와 생산역량 구축을 위한 원조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하드웨어 지원’ 성격의 원조액 일부를 무역 정책 및 규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돌린다면 최빈국에 대한 AfT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더 나아가 AfT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프라 및 생산역량 등 하드웨어적 지원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원국의 제도나 경제구조 개선 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AfT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수출증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원국의 특성(소득수준, 수출구조 및 제도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AfT 세분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둘째, 한국의 해외원조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는 AfT를 교차 이슈 또는 범분야 이슈(cross-cutting)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즉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어떠한 사업을 수행하더라도 늘 고려하여야 하는 이슈로 AfT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 즉 AfT가 새로운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과제가 선결되어야 하며, 어떻게 원조규모를 증가시키고 효율성을 제고할 것인지가 향후 국제사회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15년 동안의 국제개발 논의에서 한국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fT를 한국 국제개발모형의 핵심 어젠다로 설정하고 향후 수행되는 사업을 AfT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보다 통합된(integrated) 접근방법을 통해 AfT를 정의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궁극적 목표, 즉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제개발 관련 사업이 기획되고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분석결과에 의하면 한국 원조 역시 분절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을 정책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원조 공여국 및 다자원조기구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조 공여국 및 다자원조기구와 상시적인 대화채널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대화채널에는 해당 원조 수원국의 정부 역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파리선언에서 채택된 ‘원조의 조화’ 원칙 외에도 ‘수원국의 주인의식’ 원칙에 보다 더 부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화채널에 수원국이 참여함으로써 해당 정부의 독자적인 개발비전에 부합하는 원조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다면, ‘수원국의 개발전략에 공여국 원조의 일치’라는 원칙 역시 충족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수원국과 공여국 간의 대화를 통해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노력이 경주될 경우 ‘상호 책임성 강화’라는 원칙 역시 충족하게 되어 원조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분석결과에 의하면 저소득국가에 대한 경제인프라나 생산성 향상 부문의 AfT는 해당 국가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무역 정책 및 규제 부문에 대한 지원이나 무역촉진을 위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해당 국가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질적인 효과와는 반대로 한국의 AfT는 경제인프라와 생산역량 강화 부문에 대한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실제로 무역증진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무역 정책 및 규제와 무역촉진 부문에 대한 지원은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개국에 경제인프라 제공이나 생산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등 인프라 관련 원조가 제공되기 이전에 통관 절차 및 시스템 개선과 수출분야 시장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인도차이나 3개국에 대한 AfT가 보다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경제인프라 및 생산역량 구축에 제공되는 원조금액의 일부를 무역 정책 및 규제, 무역촉진 원조로 조달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다섯째, AfT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수원국의 통상환경 및 관련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국가의 능력 향상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현재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 대한 AfT는 경제인프라 지원에 과도하게 집중된 경향이 있으며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는 무역 정책 및 규제나 무역촉진 부문에 대한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은 국경간 교역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경험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비교우위를 활용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경험을 활용한 지원은 이러한 문제점과 한계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과 같은 통관 관련 시스템의 지원과 UNI-PASS 정착을 위한 무역 관련 규제에 대한 컨설팅은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될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정책 참조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