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조호르-싱가포르 경제특구의 주요 내용과 전망
동남아시아 일반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신민금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동남아대양주팀 전문연구원 2025/02/25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 1월 7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Leaders’Retreat)에서 ‘조호르-싱가포르 경제특구(JS-SEZ)’ 협정에 서명함.1)
- 2023년 10월에 양국 정상회담에서 제안된 위 협정은 2024년 1월 기본계획에 대한 MOU 체결 이후 약 1년 만에 서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2025년 말경 발효될 예정임.
- 중국의 선전경제특구를 모델로 한 JS-SEZ는 싱가포르와 인접한 말레이반도 조호르주 남단에 위치하며 총 면적은 3,571㎢로 싱가포르 면적의 4배, 선전경제특구의 2배에 달함.
- JS-SEZ 사업은 말레이시아의 토지와 노동력, 싱가포르의 금융 및 자본 등 양국의 강점은 살리고 싱가포르의 부족한 토지와 노동력 등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양국의 대표 경협 프로젝트임.
- 위 협정은 미중 전략경쟁 지속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체 생산기지를 모색하는 첨단산업 분야의 싱가포르 및 다국적기업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함.
□ 양국은 JS-SEZ 조성을 위해 9대 플래그십 지역별 11대 중점 육성 업종을 지정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혜택, 물리적·제도적 투자환경 개선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임.
- 양국 정부는 11대 중점 육성 업종으로 제조업, 물류, 식량안보, 관광, 에너지, 디지털경제, 녹색경제, 금융서비스, 비즈니스서비스, 교육, 보건업을 지정하는 한편, 9대 플래그십 지역을 선정, 지역별 특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할 예정임(그림 1 참고).
- 말레이시아 정부는 특구 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의료기기,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기업에 15년간 법인세율을 5%로 인하하고, 요건을 갖춘 지식근로자에 대해서도 10년간 15%의 낮은 개인소득세율을 적용할 계획임.2)
ㅇ 이는 말레이시아의 현행 법인세율 15%~24%, 싱가포르의 최저세율 17%에 비해 매우 낮음.
- 양국은 조호르바루-싱가포르 RTS(Rapid Transit System) 건설, QR코드를 통한 출입국 간소화, 통관 원활화, 원스톱 투자센터 개소 등 상품 및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과 투자절차 간소화를 위한 물리적, 제도적 인프라 개선도 추진 중임.
ㅇ 위 RTS는 총연장 4km의 경전철로, 2026년 말 완공시 편도 이동시간이 5분으로 단축되며, 시간당 1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어 조호르와 싱가포르간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3)
- 양국 정부는 JS-SEZ 개발시 인프라를 먼저 건설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투자 합의 이후 인프라를 건설하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자 함.
그림 1. JS-SEZ의 9대 플래그십 지역별 중점 육성 업종
자료: EIU(2025. 1. 9), “Singapore and Malaysia sign JS-SEZ agreement” 재인용.
□ JS-SEZ 조성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 심화, 첨단산업 투자 유치 등 긍정적 효과가 전망되며, 한국 기업들도 협상을 진행 중인 한-말 양자 FTA를 기반으로 JS-SEZ 투자를 고려할 수 있겠음.
- 말레이시아는 2030년까지 2만 개의 숙련일자리 창출, 2,600억 링깃(약 578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며,4) 싱가포르는 자국의 부족한 토지와 노동력 문제를 해소해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자국에 투자한 다국적기업들의 투자환경을 개선할 수 있음.
- 양국은 상호간 2위 교역파트너이자5)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주요 투자국인바, 이번 협정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
ㅇ 2021~23년 기준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의 2대 투자국으로(투자액 약 95.7억 달러), 대말레이시아 전체 FDI 유입액의 25%를 차지함.6)
ㅇ 교량으로 육로 이동이 가능한 조호르주와 싱가포르 국경은 매일 40만 명 이상의 양국민들이 오가는 세계적으로 이동이 활발한 국경임.
- 다만 투자 합의 이후 인프라를 구축하는 개발방식을 감안하면 초기에는 높은 수준의 산업 인프라를 요하지 않는 디지털 경제, 금융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 등 부문의 투자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됨.
-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진행 중인 양자 FTA를 통해 첨단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인 바, JS-SEZ를 통해 말레이시아와의 첨단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겠음.
ㅇ 한국기업들은 정주·비즈니스 환경이 우수한 싱가포르에 오피스를 설립하고 JS-SEZ의 투자 인센티브를 고려해 생산비용이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제조기지를 건설하는 투자전략도 고려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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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JS-SEZ: Johor-Singapore Special Economic Zone.
2) Financial Times(2025. 1. 21), “Malaysia ties fortunes to Singapore as US-China tensions mount.”
3) Land Transport Authority(2024. 1. 11), “Factsheet: Updates on the Johor Bahru - Singapore Rapid Transit System Link.”
4) EIU(2025. 1. 9), “Singapore and Malaysia sign JS-SEZ agreement.”
5) 말레이시아는 2023년, 싱가포르는 2024년 기준.
6) ASEAN Stat(검색일: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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