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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아세안 금융 중심지 싱가포르, 디지털뱅킹 산업

싱가포르 EMERICs -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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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핀테크 부문 디지털뱅킹 산업 장려…

암호화폐 산업에는 신중한 입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된 은행업의 디지털화 

디지털뱅크(Digital Bank)란 은행 업무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앱(mobile app) 같은 디지털 채널을 통하여 이뤄지는 디지털화된 은행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뱅크는 종래 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더 나은 조건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를 동력 삼아 발전하는 데에 디지털뱅크가 더욱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점점 더 많은 사람들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하며 디지털뱅크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뱅크의 사업 모델이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여, 종래 은행들이 충족시키지 못했던 고객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고객들이 디지털뱅크와 거래하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고객은 인터넷에만 연결되어 있다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기기나 컴퓨터를 가지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디지털뱅크는 고객들이 은행 지점에 직접 방문하여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제거한다. 그리고, 디지털뱅크는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그만큼 종래 은행보다 더 경쟁력 있는 대출 이율과 수수료로 제시하며 고객에 접근할 수 있는 여력을 갖는다. 요즘처럼 경기 불황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디지털뱅크의 낮은 대출 이율은 더 큰 매력을 지니게 된다. 개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기존 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대출할 수 있어 디지털뱅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아세안 금융 허브로서 핀테크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암호화폐 산업에는 조심스러운 입장

아세안(ASEAN) 금융 허브로서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뤄낸 싱가포르는 신기술 도입과 혁신에 늘 열린 태도를 견지하고 핀테크(fintech)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격(格)인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암호화폐(cryptocurrencies) 산업에는 유난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가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큰 불안정 자산인 데다 사기와 돈세탁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S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에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고, 암호화폐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종래 투자 자산과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 디지털뱅킹 산업 현황

 

싱가포르 통화청, 4개 기업에 디지털뱅킹 라이선스 발급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2019년 6월 디지털뱅킹과 관련하여 종합은행 라이선스와 도매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8월부터 12월까지 디지털뱅킹 라이선스 신청을 접수한 MAS는 2020년 12월 4일 그랩(Grab)-싱텔(Singtel) 컨소시엄과 씨그룹(Sea Group)에 디지털 종합은행 라이선스(full lisence)를, 앤트 그룹(Ant Group)과 그린랜드 파이낸셜(Greenland Financial) · 중국·홍콩 합작 증권투자자산관리사 링크로지스(Linklogis Hong Kong and Beijing Co-operative Equity Investment Fund Management) 컨소시엄에 디지털 도매은행(wholesale bank)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MAS로부터 디지털뱅크 운영 라이선스를 취득한 4개 금융사는 2022년 초부터 디지털뱅크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종합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2개 금융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 고객 및 기업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 예금, 직불 및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도매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2개 금융사는 기업 및 중소기업에 기존 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SEA 그룹, 초대받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 서비스 공개 

싱가포르 테크 기업 씨 그룹(Sea Group)이 2022년 3/4분기부터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마리뱅크 서비스를 2023년 3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18세 이상의 싱가포르인 또는 영주권자는 누구나 마리뱅크 저축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초대를 받은 일반인들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리뱅크 저축계좌(Mari Savings Account)는 연이율 2.5%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자는 매일 전날 잔액을 기준으로 발행한다. 고객들은 최저예치금, 소득 신용조건(salary credit requirement), 최저 지출액(minimum spend amount) 등 제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GLDB, 디지털뱅킹 서비스 개시…아세안 중소기업과 중국의 가교 역할 기대

그린란드 파이낸셜과 링크로지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소유한 그린링크디지털뱅크(GLDB, GREEN Link Digital Bank)가 2022년 10월 싱가포르에서 디지털뱅크 영업을 개시하였다. 컨소시엄 리더인 그린란드 파이낸셜은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사 그린란드 그룹(Greenland Group)의 자회사다. GLDB는 2023년 2월까지 5,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485억 4,600만 원) 규모 대출을 승인하였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겅 징(Geng Jing) GLDB 회장은 “GLDB가 아세안 기업과 중국 사이 가교 역할을 맡게 되길 기대한다”고 발언하였다. 


Grab-Singtel 컨소시엄 GXS, 디지털뱅킹 서비스 출시

아세안 슈퍼앱 기업인 그랩(Grab Holdings)과 싱가포르 거대 통신업체 싱텔(Singtel)의 디지털뱅크 합작 회사인 GXS 뱅크(GXS Bank)가 MAS로부터 디지털 종합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약 2년 만인 2022년 8월 첫 금융상품을 공개했다. 고객들이 GXS 예금계좌(GXS Savings Account)를 개설하고 최저 잔액 조건 없이 자금을 예치하면 일(日) 단위로 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GXS 뱅크는 그랩과 싱텔의 플랫폼 자산을 활용하여 종래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었던 금융 사각지대 고객에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그랩과 싱텔 플랫폼 이용자는 싱가포르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웡(Charles Wong) GXS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뱅크는 사업가, 배달기사와 같은 긱 경제(gig economy) 종사자, 사회 초년생들의 니즈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발언하였다.


ANEXT 은행, 중소기업 대상 금융 포용성 확대를 위한 디지털뱅킹 서비스 시작

2022년 11월 중국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Ant Group)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아넥스트 뱅크(ANEXT Bank)가 디지털 도매은행을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넥스트 뱅크는 중소기업 대상 금융 포용성 확대를 위한 디지털뱅크 서비스 제공을 주목적으로 한다는 경영 포부를 밝혔다. 모든 전자 상거래 시장과 핀테크 기업 및 디지털 솔루션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 서비스 또는 플랫폼을 통해 아넥스트 프로그램(ANEXT Programme for Industry Specialists)에 참여할 수 있고, 아넥스트 은행은 이러한 업계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금융포용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확보의 한계 등 다양한 문제에도 

디지털뱅킹 산업의 전망 밝아


싱가포르 국민 98%가 이미 은행계좌 보유…신규고객 모시가 경쟁 과열

싱가포르 디지털은행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2022년에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디지털뱅크인 트러스트 뱅크(Trust Bank)와 GXS 뱅크는 수수료를 낮추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최저 잔액 조건을 폐지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러스트 뱅크는 전통적인 시중은행 스탠더드차다드(Standard Chartered)와 싱가포르 최대 슈퍼마켓 체인 페어프라이스 그룹(FairPrice Group)의 제휴 계약을 통하여 2022년 9월에 설립된 디지털뱅크다. 트러스트 뱅크는 2023년 2월까지 고객 45만 명을 모집하였고 싱가포르 은행 시장 점유율 9%를 차지했다고 주장한다. 트러스트 뱅크는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 페어프라이스 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25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만 4,254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하고 페어프라이스 슈퍼마켓에서 쇼핑 때마다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보조금 지급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게다가, 트러스트 뱅크는 신용카드 연회비를 받지 않고 고객이 해외 거래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징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국민 98%가 이미 은행 계좌 보유하고 있으므로 디지털뱅크들의 신규 고객 모집에는 한계가 있고 과도한 보조금 지급 전략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기존 은행과 신규 디지털뱅킹 서비스 제공업체가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상호보완적인 역할 기대…지속 가능한 경쟁 촉진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은행의 디지털화도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며 소비자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기존 서비스 제공업체와 신규 업체 모두 더 강력한 경쟁에 노출되었고,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기 위해 다소 위험한 영업전략을 구가하여 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2억 300만 명에 도달했고 이 숫자는 2025년에 2억 1,68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MAS는 기존 은행과 신규 디지털뱅크가 상생하면서 경쟁하여 소외된 개인과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경쟁을 위해 MAS는 신규 디지털뱅킹 서비스 제공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였고, 금융업의 발전과 금융 안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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