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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최대 라텍스 크레이프 수출국 스리랑카 고무 산업

스리랑카 EMERICs -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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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주요 수출품, 고무 제품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스리랑카의 주요 수출 상품인 고무 제품

고무 산업은 역사적으로 스리랑카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온 산업이다. 스리랑카는 1876년 아시아 대륙에서 최초로 고무 농장이 운영되기 시작한 곳이었다. 이후 1909년 영국의 플랜테이션 사업가들이 고무에 관한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스리랑카의 고무 수출도 증가했다. 1950년대에 스리랑카는 타이어 재생을 비롯한 고무 제품 제조업을 시작하였으며, 스리랑카의 고무 제품 제조업 분야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 자유무역정책과 투자 유치가 추진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1995년에 스리랑카의 고무 수출액은 약 1억 3,5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에 달했으며, 2000년에 들어서 2억 달러(한화 약 2,666억 원)로 증가했다.


스리랑카의 고무 산업은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라텍스(latex)를 굳혀 만든 생고무를 판매하는 플랜테이션 산업과, 이 생고무를 와이퍼 블레이드, 케이블, 신발, 절연체, 고무밴드 등 다른 고무 제품으로 제작하는 고무 제조업으로 발전해 왔다. 또한 라텍스 수확량이 줄어드는 고무 나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료로 사용되어 왔으나, 목공에 적합하여 가구에 필요한 원자재로 수출되고 있다.



2017년 승인 이후 2년 만인 2019년부터 시작된 스리랑카 정부의 고무산업 지원 정책

스리랑카 정부는 2017~2026년 스리랑카 고무산업마스터플랜(Sri Lanka Rubber Industry Development Master Plan 2017 -2026)을 발표하고 고무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9월 12일 스리랑카 플랜테이션산업부와 스리랑카 고무산업협회(Sri Lanka Society of Rubber Industry)는 스리랑카 고무산업마스터플랜을 이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스리랑카 고무산업마스터플랜을 2017년에 승인하였으나, 고무 사무국(Rubber Secretariat)이 구성되는데 시간이 지체되어서 예상보다 2년 늦게 마스터플랜을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고무산업마스터플랜은 스리랑카 고무 산업을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내 고무 산업이 1위 수출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마스터플랜을 통해 2025년까지 고무 산업의 규모를 44억 달러(한화 약 5조 8,656억 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마스터플랜에서 고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고무 생산량의 확대, 고무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 고무 나무의 부가가치 증가, 인력 개발, 기술역량 개발, 산업정보관리, 중소기업 지속가능성 강화, 민관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촉진이라는 세부 목표를 설정하였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며 시장 환경 변화, 정부 정책도 산업계의 바람과 엇박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증했던 의료용 장갑 수요 급격히 감소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스리랑카 고무 제품은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았다. 스리랑카의 고무 산업은 비록 봉쇄 조치나 사회적 거리두기,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용 장갑과 함께 농업용 고무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일부 품목의 수출액은 증가하였다. 스리랑카 수출개발청(Export Development Board)이 2023년 1월 발표한 고무산업역량보고서(Industry Capability Report: Rubber & Rubber Based Products)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산업용 및 의료용 고무 장갑 수출액은 2019년 2억 700만 달러(한화 약 2,760억 원)에서 2020년에 2억 4,800만 달러(한화 약 3,306억 원)으로 증가하였으며, 2021년에는 3억 6,500만 달러(한화 약 4,866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스리랑카 고무 제품 수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8억 6,6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45억 원)에서 2020년 7억 8,600만 달러(한화 약 1조 478억 원)으로 주춤하였으나, 2021년에 타이어 및 튜브 수출액도 회복되면서 1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998억 원)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2022년에 접어들면서 스리랑카의 의료용 장갑 수출액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2년 스리랑카의 산업용 및 의료용 고무장갑 수출액은 전년보다 줄어든 2억 9,600만 달러(한화 약 3,946억 원)을 기록하였다. 스리랑카의 고무 장갑 기업인 DPL(Dipped Products Plc)의 푸쉬피카 자나디라(Pushpika Janadheera) 전무이사는 서방 국가들의 고무 장갑 수요가 줄어들고 스리랑카 고무 장갑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장갑 수출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하였다. 스리랑카 정부가 채무 불이행(debt moratorium)을 선언한 뒤 2022년 8월과 2023년 2월에 전기요금을 두 차례 인상하면서 고무 장갑 생산 단가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스리랑카 정부는 수출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를 14%로 적용하고 있었으나, 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에 법인세를 30%로 급격히 인상하였다. 푸쉬피카 자나디라 DPL 전무이사는 급격한 법인세 인상으로 인해 산업 재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저조한 경쟁력이 다시 스리랑카 고무장갑 수출에 악재로 이어질 것이라 평가하였다.


스리랑카 고무 업계, 현지 고무 생산 감소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고무 수입 금지 조치에 반발

스리랑카 정부가 추진하는 고무 산업 촉진 방안도 산업 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가 고무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스리랑카 생고무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스리랑카 고무산업협회는 고무 시장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22년 10월 스리랑카 고무 수출 산업에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고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둘라 구나와르다나(Bandula Gunawardana) 스리랑카 내각 대변인은 스리랑카 국내의 라텍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민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며 수입 금지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 고무산업협회는 세계적으로 라텍스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 라텍스 수급이 불충분하여 수입 고무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수입 금지 조치가 국내 고무 산업 진흥에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고 논평하였다.


스리랑카 고무산업의 미래


전문 인력 양성과 투자 유치, 정부 지원으로 고무 산업 성장 기대 

스리랑카 고무 산업은 스리랑카 정부의 진흥 정책으로 인해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에 설립된 민간 기관인 스리랑카 플라스틱고무연구소(Plastic and Rubber Institute of Sri Lanka)는 1995년부터 민간 부문에서 고무 산업 전문 인력을 개발하기 위한 직업 교육 기관을 운영하면서 고무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고무연구소(Rubber Research Institute of Sri Lanka)는 생고무 생산량 증대 방안 연구와 고무 제품 개발하는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나노기술연구소(Sri Lanka Institute of Nano Technology)는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고무 제품의 연구개발(R&D, Research and Development)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리랑카 플랜테이션산업부는 고무 제품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고무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스리랑카 플랜테이션산업부는 고무를 생산하는 소규모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고무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의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 그룹(Michelin Group)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월 5일 스리랑카 플랜테이션산업부는 프랑스의 경제재정부의 지원을 받아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전문 컨설팅 기업 KSAPA와 6,000명의 플랜테이션 농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KSAPA의 요청에 따라 미쉐린 그룹은 플랜테이션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고무 생산을 수행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 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KSAPA는 프랑스의 농업 연구센터, IT 기업 등과 협력하여 스리랑카의 고무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높은 생산비용은 극복해야 할 과제

한편, 스리랑카의 고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리랑카 수출개발청에 따르면, 스리랑카 고무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안착된 수출 산업으로 국내 라텍스 생산량과 숙련된 전문 인력, 스리랑카 정부의 해외 투자 유치 정책과 개발진흥 정책으로 인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편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과 높은 에너지 가격 및 생산단가, 불충분한 연구 개발, 검사 인증 비용, 스리랑카 고무 생산량의 감소 등은 스리랑카 고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 공급 문제는 스리랑카 고무 산업이 당면한 악재로 평가 받고 있다. 스리랑카 고무제품제조수출협회(Sri Lanka Association of Manufacturers and Exporters of Rubber Products)는 2022년 2월 22일에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스리랑카의 고무 산업 수익이 20~30% 감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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