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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높은 것으로 나타나

파키스탄 EMERICs - - 2023/04/07

☐ 파키스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추가 상승 예상돼

◦ 파키스탄, 2023년 3월 인플레이션 35.37% 기록… 단기 인플레이션 46.64%로 치솟아
- 2023년 4월 1일 파키스탄 통계청(PBS,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은 2023년 3월 인플레이션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는 전년 대비 35.37% 상승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도시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2.97% 기록했고, 교외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그보다 훨씬 높은 38.88%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운송(54.94%), 식품(51.81%), 레크레이션·문화(50.59%) 부문이 2022년 3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신(6.64%)과 교육(7.18%) 부문은 비교적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파키스탄의 금융기업 아리프 하비브(Arif Habib Corporation)는 2023년의 3월 인플레이션이 1965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 파키스탄의 단기 인플레이션도 높은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23년 3월 24일 파키스탄 통계청은 지난 3월 16~22일 사이 단기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인 46.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단기 인플레이션은 17개 도시, 51개 품목으로 구성된 민감품목지표(SPI, Sensitive Price Index)를 기초로 측정된다. 통계청은 3월 16~22일 사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단기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은 양파(228.28%)이며, 담배(165.88%), 밀가루(120.66%), 1/4분기 가스 요금(108.38%), 디젤(102.84%)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전주 대비 최대폭으로 상승한 품목은 토마토(71.77%)이고 밀가루(42.32%), 감자(11.47%), 바나나(11.07%) 등도 뒤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 파키스탄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예상돼…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정책금리 인상으로 대응
-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현지 증권거래소인 이스마일 이크발 증권(Ismail Iqbal Securities)의 연구책임자 파하드 라우프(Fahad Rauf)는 2023년 4월에 인플레이션이 38.3%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3월 31일 발행된 파키스탄 재무부의 ‘월간 경제 현황과 전망(Monthly Economic Update & Outlook)’ 보고서 역시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및 연료 가격 상승, 정책 기준금리, 파키스탄 루피 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마일 이크발 증권의 라우프는 이에 더해 라마단 관련 식품 가격 인상과 밀 보조금 폐지의 영향이 아직 CPI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4월에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치솟는 물가에 정책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3년 4월 4일 파키스탄 국립은행(SBP, State Bank of Pakistan)은 정책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21%로 100bp(basis point, 1bp = 0.01%p) 인상했다.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이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잡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이번 정책금리 인상은 100~200bp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번 금리 인상과 지금까지의 통화 긴축 정책 효과가 앞으로 발생할 예외적인 충격 사태를 제외한다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중기 목표치에 고정하는 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일부 수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 파키스탄, 일부 경제 지표 개선… 전문가들, 극도의 수입 제한의 결과라고 분석

◦ 파키스탄, 경상수지 적자 2년 만에 최저치… 무역 적자도 전년 대비 35.5% 감소
-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등의 지표는 약간의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2월 파키스탄의 경상수지 적자가 7,400만 달러(한화 약 976억 600만 원)로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7월~2023년 2월 사이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39억 달러(한화 약 5조 1,441억 원)로 전년도인 2021년 7월~2022년 2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 121억 달러(한화 약 15조 9,599억 원) 대비 68% 감소했다.
- 2022/23 회계연도의 첫 9개월(2022년 7월~2023년 3월) 사이 파키스탄의 무역 적자는 230억 달러(한화 약 30조 3,370억 원)를 기록했다고 파키스탄 통계청이 2023년 4월 3일 발표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의 약 83%에 해당하는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126억 달러(한화 약 16조 6,194억 원)가 줄어 약 35.5%가 감소한 수치이다. 이번 회계연도의 연간 수출 목표는 380억 달러(한화 약 50조 1,220억 원)로 설정됐으나, 2022년 7월~2023년 3월 사이 수출액은 이 중 56%만을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수출은 210억 달러(한화 약 27조 6,99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3억 달러(한화 약 3조 337억 원, 10%)가 감소한 수준이다. 더 큰 변화는 수입액에 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0억 달러(한화 약 58조 360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7,850억 원)가 줄어들어 25% 수준에 그쳤다. 

◦ 전문가들, 일부 경제 지표 개선은 파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수입 제한 결과
-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이러한 일부 경제 지표들의 개선이 수입을 극도로 제한해 수출의 급격한 악화를 숨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논평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익스프레스 트리뷴(The Express Tribune)은 파키스탄의 수입 감소가 경상수지 적자를 약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760억 원)로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수출의 급격한 악화를 숨겼다고 평가했다. 아리프 하비브 또한 경상수지 적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 전년 대비 총수입이 24%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그간 낮은 외환보유액과 높은 외채 상환 불이행 위험을 이유로 몇 가지 우선순위 상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입을 중단한 상태이다. 지난 2023년 3월 16일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외환보유고가 43억 1,900만 달러(한화 약 5조 6,985억 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3주치 수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중국으로부터 5억 달러(한화 약 6,595억)를 재융자하면서 외환보유고가 48억 달러(한화 약 6조 3,307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나, 이 또한 약 1개월 치 수입만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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