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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수출입업계, 외환보유액 유출 막기 위한 정부의 신용장 개설 제한에 항의

파키스탄 EMERICs - - 2023/03/17

☐ 파키스탄 산업계, 외환보유액 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 정책에 항의

◦ 파키스탄 대표 가전제품 생산업체, 상원 재무위원회와 만나 정부에 항의하고 지원 촉구
-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다울란스(Dawlance)의 최고경영자(CEO) 우마르 아흐산 칸(Umar Ahsan Khan)은 2023년 3월 8일 파키스탄 상원 재무위원회와 만나 정부에 지원을 촉구했다. 다울란스는 튀르키예의 가전기기 제조사 아르첼릭(Arcelik)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이기도 하다. 우마르 아흐산 칸 대표는 파키스탄 정부의 조치로 인해 필수 원자재 수입을 위한 신용장(LCs, letters of credit) 개설이 제한되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 파키스탄 국립은행(SBP, State Bank of Pakistan)은 지난 수개월 간 외환보유고(외환보유액)의 부족을 이유로 주요 원자재와 상품 수입을 줄이도록 명령했고, 다울란스는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파키스탄 국립은행으로부터 전년도 수입량의 38%에 해당하는 양만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우마르 아흐산 칸 대표는 이마저도 전량을 제때에 받지 못했다면서, 2023년 1월부터는 현지 판매뿐 아니라 해외수출용 제품 제조도 모두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다울란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기업의 제품들이 식품 보존과 위생에 필수적이고, 서민 가정의 복지와 공중보건 향상에 핵심적 역할을 하므로 다울란스를 특별 사례로 고려할 것을 SBP에 요청했다.

◦ 파키스탄의 외국인 투자자들, 이익 배당 송금 보류 등 파키스탄 정부의 조치에 비난
- 파키스탄의 외국인 투자자들도 정부의 송금 제한 정책에 대해 항의를 표했다. 2023년 3월 14일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던(DAWN)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200여 개 다국적 기업의 대표 단체가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수많은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투자위원회와 관계 부처들을 비판했다. 해당 서한에 서명한 기업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해외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심각한 평판의 손상’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 파키스탄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국내 시장에서 제품·서비스를 판매해 파키스탄 루피화로 표시된 수익을 창출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송금할 때에는 대개 달러화가 이용된다. 지난 6개월 동안 전례 없는 파키스탄 루피화의 평가 절하로 인해 송금이 지연되면서 파키스탄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들이 심각한 재정 손실을 겪고 있다. 이는 또한 파키스탄의 국제수지에도 큰 압박으로 가해지고 있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청한 한 글로벌 투자 은행 CEO는 2023년 1월 말까지 누적된 미지급 배당금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190억 원)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불안정 계속… 산업 전반에 악영향 미쳐

◦ 외부 지원에의 의존으로 불안정한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 2023년 3월 9일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3월 3일을 기준으로 외환보유고가 전주 대비 12.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3월 3일자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외환보유고는 43억 달러(한화 약 5조 6,244억 원) 선으로, 지난 2월 24일 대비 4억 8,700만 달러(한화 약 6,374억 원) 늘어난 수치이다. 외환보유액의 증가에 관해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중국으로부터 5억 달러(한화 약 6,542억 원)의 상업 융자를 확보하여 외환보유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 상황은 그리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의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외부로부터의 지원에 따라 외환보유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파키스탄 현지 증권거래소인 이스마일이크발증권(Ismail Iqbal Securities)의 파하드 라우프(Fahad Rauf) 수석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UAE로부터의 지원에 따라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상황이 가변적이라고 평가했다. 
- 파키스탄 산업계는 외환보유고의 부족과 이로 인해 신용장 개설 및 해외 송금 등을 차단하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3년 3월 8일 사이드 와지드 부카리(Syed Wajid Bukhari) 파키스탄 철강생산협회(PALSP, Pakistan Association of Large Steel Producers) 사무총장은 신용장 개설 제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원료로 사용할 스크랩이 부족해 철강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와지드 부카리 사무총장은 지난 3주간 파키스탄 국내 스크랩 가격이 1톤당 12만 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57만 원)에서 20만 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95만 원)로 상승하였고, 제철소 중 약 30%만이 운영 중으로 제철소 가동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파키스탄 정부의 신용장 개설 제한으로 파키스탄 진출 한국 기업들도 셧다운 위기
- 2023년 2월 18일 파키스탄 매체 던은 수입제한 조치와 항구에 정박해있는 컨테이너들의 통관 지연으로 한국 기업들이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한 바 있다. 파키스탄 주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의 관계자와 한국투자자 지역 상공회의소는 신용장 개설 지연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카라치(Karachi) 한인투자자회의 정진한 회장은 매일같이 은행과 싸우고 있다면서, 2만 달러(한화 약 2,638만 원) 수준의 소액 외부 송금 역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수입 선급금이 결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성재 KOTRA 카라치 무역관장은 한국 기업과 협력업체가 개설한 모든 신용장의 보류를 해제하고, 신규 신용장 개설을 허용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요청했다. 김성재 무역관장은 또한 수출 지향적인 외국 기업들을 지원하려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명확한 정책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무역센터(ITC, International Trade Centre)에 따르면 2021년 한국으로부터 파키스탄이 수입한 금액은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785억 원)로 전년도 2020년에 비해 41.8% 증가했다. 그러나 김성재 무역관장은 파키스탄의 한국 기업들이 1년이 넘게 이익이나 배당금을 서울 본사로 거의 송금하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의 환율 변동 등 경제 불안정으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WN, Foreign investors decry govt apathy to their problems, 2023.03.14.
The Express Tribune, SBP’s forex reserves rise to $4.3b, 2023.03.09.
The Express Tribune, Industries protest curbs on opening LCs, 2023.03.09.
The Nation, Dawlance CEO meets Senate Committee members, 2023.03.09.
The Express Tribune, Steel sector braces for shortage of raw material, 2023.03.08.
DAWN, South Korean companies ‘on brink of shutdown’,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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